고작, 키스 한 번으로 만족하겠어?
#02. 내 구역을 침범하는 그 녀석


아아, 나 목마른데...~


최연준
피크닉 땡기네..~


김여주
...

드륵.-

...


나는 연준의 말에 매점까지 갔다와 피크닉을 사가지고 왔다.

탁.-

그리고 연준의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최연준
ㅎㅎ


최연준
고마워~^^


김여주
...(찡글)

저 가식적인 얼굴···



최연준
야, 우리 담교시 체육이냐?

등장인물
남1 | ㅇㅇ

등장인물
남자2 | 운동장 일걸


최연준
와, 좆됐다-


최연준
나 체육복 없는데

등장인물
남1 | 네가 체육복이 뭐가 필요함ㅋㅋ

등장인물
남1 | 교복이나 곱게 쳐 입고나 말해라ㅋㅋ


최연준
왜ㅋㅋ

등장인물
남2 | 그치, 이샊이 선도부에 안 걸리는게 신기함 그저.

등장인물
남1 | 이 정도면, 그냥 쌤도 포기 한게 아닐까.


최연준
뭐래ㅋㅋㅋ


최연준
나 오늘부터 체육복 입는다.

등장인물
남1 | 없다며


최연준
구하면 되지^^

연준은 그렇게 말하곤 나를 향해 눈을 깜빡인다.

그건, 일종의 신호였다.

체육복, 가져오라는···

...






김여주
...

최연준 대신 체육복을 빌리기 위해 무작정 복도로 나왔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부터였다.

학교에 친구도, 아는 얼굴도 없던 나에겐 체육복을 빌릴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김여주
...시발, 어쩌지

막막했다,

시간은 날 기다려줄 생각이 없이 흐르기만 했다.

시간내에 빌려오지 않으면 또 어떤 소리를 들을지..

불안했다.

...


김여주
...하, 씨


김여주
나도 모르겠다.

타탇.-



김여주
저기요, 체육복 좀 빌려주세요.

나는 마침 체육을 하고 들어오던 남학생을 붙잡곤 체육복을 빌려달라고 하였다.


최수빈
네?


김여주
그쪽, 체육복 좀 빌려달라고요

딱 보기에도 연준과 비슷한 키에 비슷한 체형의 남자를 보곤 이정도면 되겠지 싶었다.


최수빈
..이거요?

남자는 당황하며 자신의 체육복을 가르키며 한 번 더 물었다.


김여주
네. 그거요.


최수빈
아..ㅈ..잠시만요..

그 남학생은 잠시 머뭇거리며 화장실로 향했다.

그리고 몇분이 지나고, 자신의 체육복을 들고 나에게 다가왔다.



최수빈
저···, 여기

남학생은 조심스레 나에게 체육복을 건넸다.


김여주
감사합니다.


최수빈
...그, 방금 입은거라


최수빈
땀..냄새.. 날 수도 있어요..(민망)


김여주
아, 괜찮아요.

어차피 내가 입을게 아니니까.

...


나는 모르는 남학생에게 체육복을 받아들곤 연준을 찾아갔다.

...

야, 받아

나는 체육복을 연준에게 던졌다.


최연준
읍,


최연준
좀 제대로 던지지ㅎㅎ


최연준
이걸 얼굴에 던져버리네


김여주
빌려왔음, 곱게 쳐 입어


최연준
...ㅎㅎ


최연준
말 너무 이쁘게 한다^^


김여주
...--

스윽.-

연준은 나에게서 체육복을 받고는 그 자리에서 바로 옷을 들어올렸다.


김여주
..!!


김여주
뭐해!? 왜 여기서 갈아입어!!:;;


최연준
응?


최연준
어차피, 얘들 다 운동장 나갔는데?


최연준
지금 교실에 너랑 나 밖에 없어


김여주
그니까;; 왜 그걸 내 앞에서 갈아입냐고


최연준
화징실까지 가면 너무 멀잖아


최연준
수업 종 3분 남았는걸?


김여주
...

시발, 내가 더러워서 피하지.

나는 연준의 반대방향으로 몸을 돌려 창가를 바라보았다.

휙.-

...



최연준
야~, 보지마라


최연준
아무리 내 몸이 섹시해도 보면 안된다~?


김여주
...지랄

...뭐라는거야, 저 병신이


최연준
ㅎㅎ


최연준
창문에 비치는거 보는거 아니지?


김여주
안 본다고, 새꺄;;


최연준
으흥~


김여주
...빨리 쳐 입어라.

저 800년 묵은 능구렁이 같은 새끼..





최연준
읏차, 다 입었다.


김여주
가, 빨리


최연준
음, 근데


최연준
이 체육복 왜 축축한거 같냐


김여주
내가 어떻게 알아.


최연준
네가 빌려왔잖아?


김여주
몰라.


최연준
...??

...


애들아, 오늘은 자유시간이다.

...



김여주
...

나는 운동장 계단 앞에 쭈구려 앉았다.

체육하곤 거리가 먼 나는 그저 가만히 있는 게 나았다.


근데 저 새끼는 안 지치는지 항상 반 얘들 중심에 가장 시끄러웠다.

...



최연준
야, 피구 할 사람~

등장인물
남1 | 야야, 나

등장인물
여2 | 나도 할래!

등장인물
여1 | 나도나도ㅋㅋ

등장인물
남2 | ㅇㅋ, 나 공 가져옴~


최연준
오, 다 같이 하자ㅋㅋ

연준은 반 아이들 중 소외감 없이 모두 잘 지내는 듯 했다.

그래서인지 항상 우리반은 연준 덕분에 단합력이 좋았다.

...나는 빼고


난 혼자 있는게 더 좋았다.

정말

그랬는데···



최연준
야, 김여주 너도 와라.


김여주
...?

등장인물
여3 | 뭐야, 김여주 원래 최연준이랑 친했냐..?

등장인물
여1 | 몰라, 나도..;

등장인물
남2 | 쟤, 원래 혼자 있던 얘 아닌가..

...


김여주
...

시발, 최연준의 저 한 마디에 반 아이들의 시선이 나에게 주목됐다.

이래서 저 녀석이 싫었다.

최대한 마주치기 싫었는데..

이런 시선 달갑지 않다.



김여주
...

하지만, 최연준과의 약속(?)이 걸려있었기 때문에 무시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나는 천천히 최연준을 향해 걸어갔다.

...



최연준
피구, 할 줄 알지?


김여주
...모르는게 더 이상하지 않나.


최연준
그래ㅋㅋ


최연준
그럼 팀 나눈다.

연준과 다른 이름 모를 남자애로 갈라져 팀을 나눴다.

가위 바위 보에 이긴 사람이 한 명씩 지목해서 인원을 가져가는 형식이었다.

팀은 조금씩 결성되었고, 나는 마지막까지 지목 되지 않았다.

예상했던 대로다.

매번 팀 게임에선 난 항상 마지막까지 뽑히지 않아 누군가 떨거지로 가져가는 애 중에 한명이었다.

...


최연준
난, 김여주.

최연준은 마지막에 날 뽑았다.


김여주
...

그냥 빨리 아웃 되서 앉아 있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게임은 시작 되었다.

...




휘익.-

팍.-


김여주
...

시작하자마자, 나는 아웃 되었다.


최연준
와, 김여주 제대로 안하냐~

최연준의 나를 향한 탄식이 있었지만 난 굴하지 않고 라인 밖으로 나갔다.



김여주
...

그리고 지켜보았다.

뭔데 피구 하나에 저렇게 열정인지.

그의 이마는 송골송골 땀이 맺혀 있었고, 숨은 빠르게 헐떡이는 게 눈에 보였다.


최연준
...하하,,


김여주
...재밌나

나는 그런 최연준을 빤히 바라보았다.

신기했다, 그런 너가

저 밝은 에너지가 어디까지 내 구역을 침범할지 궁금했다.

어느새

나는 빠르게 그에게 집중되었다.

...


또 왔니?


김여주
네..

등장인물
보건쌤 | 아주, 보건실을 내 집처럼 들락날락 하지~?응?ㅋㅋ


김여주
...하하

나는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등장인물
보건쌤 | 요즘들어, 점심시간에 자주 온다 너?


김여주
...아파서요

이젠 점심시간마다 학교 뒤 담장 근처엔 가지 않는다.

저번처럼 담배를 피다가 최연준에게 걸린 것 처럼 그런 재수없는 일은 다시 당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등장인물
보건쌤 | 아무튼, 쌤은 점심먹으러 걸테니까 침대에 누워 있어

등장인물
보건쌤 | 크게 다친 얘 오면, 쌤 부르고 알겠지?


김여주
네

..드륵, 탁.-

보건 선생님이 나가고 나는 보건실 침대에 몸을 눕혔다.



김여주
...하-

푹신하다.

커튼 사이로 따뜻한 햇볕이 드리우며...

나른해진 오후를 만끽하던 와중,

그것도 잠시였다.

드륵.-


최연준
쌤, 파스 있어요!?

그 정적을 깨운건 또, 최연준이었다.

...


최연준
어?


최연준
쌤 안 계시네···



김여주
...

시발, 저 새끼는 왜 또 여깄는거야...

하씨...

스..슥..-

나는 침대 커튼를 더 끌어 당겨 몸을 숨겼다.



최연준
..좀 있다 다시 와야 되나.

연준을 중얼거리다 이내 문 밖으로 몸을 돌렸다.


그러자 그때,

트득.-

소리와 함께 붙잡고 있던 침대 커튼이 뜯어지기 시작했다.


김여주
..!



최연준
?


김여주
..아,

나는 급하게 커튼을 다시 붙잡았지만 내 몸집보다 큰 커튼에 파묻혀 허우적대고 있었다.

바등바등..-


최연준
...?


최연준
저어, 괜찮으세요..?

연준은 침대 커튼을 뒤집어쓰고 허우적거리고 있는 나에게 점점 더 다가와았다.



김여주
...

가, 가라고;;

아진짜;;;

...


최연준
저기,,

...





다음화에 계속>>>>


눈팅금지!


눈팅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