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나 여우야.

1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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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원

흡....흣.....흑....흐으....하....하아....하아....

려원은 너무 울어서 탈진이 올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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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안아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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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X발..나 방금 정려원 안아주고 싶다고 생각함? 니가 드디어 미쳤구나? 너 정예원 남친이야, X신아!!!! 네가 좋아하는 건 정예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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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쟤는 예원이에게 수작부리는 X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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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과거)

'여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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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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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X발...또 두통이...'

하지만 지민은 머리가 깨질 것 같은 두통이 생각을 방해하는 와중에도 이 생각을 멈추면 다시는 못 할 것 같은 불안함에 생각을 멈출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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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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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과거)

'여친아~~'

???

'왜?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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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과거)

'태태가 나 때렸어ㅠ 혼내줘!!'

???

'태태가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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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과거)

'-3-'

???

'우리 남친님, 왜 또 삐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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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윽...하아....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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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X발....개같은 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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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과거)

'아니, 김태형은 태태라 부르면서 나는 왜 침침이라구 안 불러줘....나 남친 맞아..?'

???

'우리 침침이는 남친님이라는 말보다 침침이가 더 좋아?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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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과거)

'아니아니, 남친님이 좋아!! 난 평생 ㄹ(지지직...)이 남친 할꺼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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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뭐지....'

예원이의 목소리와 비슷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예원이는 절대 나를 남친님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내가 오글거린다고 하지 말라고 했기 때문이다.

대신 짐니라고 부르고 있다.

사실은 아니지만.

예원이가 나를 남친님이나 침침, 망개라고 부를 때마다 가슴이 답답해졌기 때문이다.

마치 내가 기억도 하지 못하는 누군가에게 죄를 짓는 것처럼.

누굴까?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기억 속의 여자애는 누구일까?

예원이와 닮았지만 예원이가 아닌 것 같은 너.

너는 누구냐?

누구길래 나를 남친님이라 부르고

침침이라 부르며

김태형을 태태라고 불렀다고 내가 삐진 것일까?

이런 저런 생각에 빠져있을 때 옥상문이 열렸다.

나는 서둘러 몸을 숨겼다.

올라온 사람은 려원이네 무리 아이들..

왜 다 남자만 있지?

여자애들이랑은 안 친한 건가?

그럴 리가 없을 텐데.

자연스럽게 과거의, 책 밖의 려원이를 떠올리는 지민이.

하지만 자신의 모순에 대해선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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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규

야, 울어? 왜 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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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빈

왜 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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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준

또 걔네가 와서 지X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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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원

뭐...흑...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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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당당하던 정려원 어디가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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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학연

멀쩡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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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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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괜찮아?

아....어떡하지?

나는 얘네에게서 자꾸 그 7명이 보인다.

호석이같은 범규

남준이같은 수빈이

좀 입이 거친 태형이같은 연준이

정국이같은 순영이

석진 오빠같은 학연이

윤기같은 지훈이(이)

지민이같은 지훈이(박)

어쩌면 진짜로 나쁜 X일지도 모른다..나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내가 너무 한심해서 견딜 수가 없다.

매분 매초가...살아 숨쉬는 것이 얘네에게 미안하다..

미안.....해....

그 생각을 끝으로 나는 쓰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