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괴사전
제 2 화 학교 괴담(1)


“야, 니네 그 얘기 들었냐?”

“무슨 얘기?”

"2학년 10반 귀신."

"아, 야. 말도 마. 나 어제 야자 끝나고 가다가 교통카드 놓고가서 다시 왔다가 봤잖아."

"뭐? 봤다고???"

요즘들어 학교만 오면 언제나 2학년 10반 귀신 얘기뿐이다.

가뜩이나 요괴와 더불어 귀신에 시달리는 인생인데 아이들 입에 귀신 이야기가 오르내리니 죽겠다.

귀신은 사람들의 소문에 의해 몰리고 힘이 생긴다.

소문이 무성하고 두려워 할수록 귀신의 힘은 강해진다.

내가 이래서 학교를 다니기 싫었다.

학교엔 너구리를 데려올 수 없으니 뷔가 없는 곳에서 이리저리 학교를 활보하는 수많은 귀신들 속에서 혼자 못 보는 척 안 들리는 척 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YOU
"...망할 너구리가 보고 싶다..."


최 연준
"여기서 뭐해?"

YOU
"...또 너냐. 저리 가."

우리 학교에서 최고로 기가 약해서 번번히 귀신에 빙의 되는 녀석이다.

매번 빙의되서 사고 치는 걸 다 여섯 번 구해주고나니 그 때부터 나만 보면 껌딱지처럼 붙어서 떨어질 줄 몰랐다.


최 연준
"나 오늘은 뭐 없지...?"

YOU
"없어. 그러니까 제발 가..."

특히 체육시간만 되면 나에게 와서 저렇게 물어보는데 귀찮아 죽겠다.


최 연준
"너도 요즘 소문 들었을 거 아니야! 2학년 10반 귀신!"

한숨이 저절로 나왔다.

저 녀석은 알까?

자기가 소문에 대해 떠들고 무서워 할 수록 그 귀신의 힘이 강해진다는 걸 말이야.

YOU
"그 녀석은 그 반에서 못 나와. 그러니까 들어가지만 마."


최 연준
"지, 진짜?"

아직은?

소문이 무성할수록 그 귀신의 범위가 커질테니 완벽하게 안전한 것은 아니었지만 귀신은 자신의 관할이 아니었다.

주신은 요괴 담당의 두 명, 귀신 담당의 세 명의 인간을 선택해 임무를 쥐어준다.

나를 포함해 그들은 태생부터 가진 힘으로 인해 여러 사간에 휘말려 가족이 없는 사람들이었고,

주신의 임무를 해결해 댓가로 돈을 받았다.

연고 없는 어린 여고생이 살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

저 녀석에게 빙의하면 귀찮아지는 건 내 몫이니 우선 연락이나 해볼까?


전 정국
"웬일이냐, 네가 나한테 밥을 다 먹자 그러고?"

YOU
"우리 학교에 귀신이 있는데 "


전 정국
"어느 학교에나 귀신은 있는데."

YOU
"지나가다 한 번 봤는데, 조만간 학교 밖으로 나갈 거 같아."


전 정국
"...뭐?"

학교에 있는 귀신들은 대부분 학교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 학교 밖으로 나가면 존재를 유지할 수 없기때문이다.

귀신은 소문으로 부터 힘을 얻고, 그 소문의 근원지를 벗어나는 순간 소멸된다. 그런 귀신이 학교 밖으로 나갈 수 있는 힘을 얻는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었다.


전 정국
"야, 넌 무슨 그런 얘길 이렇게 태평하게 하는데!"

내 태도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앉던 몸을 바로 일으키며 소리치는 정국에 한숨을 내쉬었다.


전 정국
"앞장 서."

YOU
"밥 먹는 거 안 보이냐? 그리고 내가 거길 왜 가? 나 요괴 전문임. 귀신은 네 전문."

전문을 떠나서 귀신은 무서웠다.

요괴는 무섭게 생기지 않는 놈들도 있지만 귀신은 아니었다. 열이면 열 다 무섭게 생겼단 소리다.


전 정국
"니네 학교라매"

이를 빠득 갈며 말하는 녀석에 싱긋 한 번 웃어주자, 정국이 이내 포기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


전 정국
"슈크림빵 일주일치"

YOU
"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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