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괴사전
제 5 화 학교 괴담(4)


제 5 화 학교 괴담(4)

표지제작_모트님


뷔
"환술이네."

지은이 귀신을 제령한 뒤에도 학교를 뒤덮은 붉은 안개는 사라지지 않았다.

귀신이 사라지면 요괴 역시 한 발 물러설 줄 알았으나 그는 마치 우린 기다리고 있다는 듯 본관 건물의 정문을 활짝 열며 우릴 환영했다.

이대로 물러설 수 없었기에 우선 학교 안으로 들어서는데 눈을 잠깐 깜빡인 사이 우린 붉은 터널 안이었다.


이 지은
"환술이라니, 전 정국. 밥 값 할 때가 왔다."


전 정국
"...나 원래 밥 값 하거든? 이번 귀신이 내 경력에 비해 지나치게 강했던 거거든?"

환술 해제는 정국의 전문 분야였다.


이 지은
"여자 애 뒤에 숨어있는 거 다 봤는데?"


전 정국
"무서운 거 앞에 남자, 여자가 어딨어? 그거 성차별이야."


뷔
"맞아, 무서운 거 앞엔 성별, 종족 그딴 건 없어! 그냥 무서운 거라고!"

지은의 말에 발끈 하듯이 내 뒤에 숨어 나를 밀던 두 명이 말했다.


변 백현
"...수호신의 존재 의미가 궁금해지는 걸."

YOU
"난 18년 째 궁금해 하고 있는 중이다."


전 정국
"끝났다."

정국의 말이 끝나자마자 어둡지만 익숙한 복도가 눈에 들어왔다.

YOU
"오~, 전 정국 제법인데? 꽤 높은 등급의 환술이었는데."


뷔
"너도 수련하면 이 정도는..."

YOU
"네가 슈크림빵 끊으면 할게, 그 수련."


뷔
"넌 지금도 최강이야! 굳이 수련은 필요하지 않지!"


이 지은
"...저런 걸 수호신이라고."

들으라는 듯 크게 말하지만, 뷔는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이 지은
"요괴 위치는?"

YOU
"아, 2학년 10반이요. 그러니까 3층?"

나의 말에 다 함께 3층으로 걸음을 옮기자 또 다시 환술을 시전한 것인지 주변 풍경이 달라졌다.

YOU
"여긴 또 어디야?"


뷔
"...위험한데?"

YOU
"뭐?"

주변을 둘러보는데 고요했다.

마치 흑백 세상에 갇힌 듯한 공간.

그 곳엔 나와 뷔 뿐이었다.

YOU
"...뭐야, 다들 어디갔어?"


뷔
"젠장, 진작에 수련을 시켰어야하는건데!!"

사방을 둘러봐도 세 사람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느껴지는 거라곤 점점 가까워지는 악한 기운 뿐.


???
- 안녕?

YOU
"으아아악!!!!"


뷔
"우아아악!!!"

바로 뒤에서 들려오는 섬뜩하게 울리는 목소리에 나와 뷔는 놀라 비명을 질렀다.


???
- 드디어 만났네, 오래 기다렸어.

그는 마치 나를 아는 듯 말했다.


뷔
"헛소리 하고 있네! 기억의 일부분 주제에!"


???
- 너는 아직도 주제를 모르는구나, 미개한 너구리야.

YOU
"뭐야, 너. 아는 사이야?"


뷔
"야, 여기서 나갈 순 있는데 내 힘으로 나가면 나 이제 너구리로 변신 못하거든? 괜찮냐?"

YOU
"무슨 소릴 하는거야? 너 너구리가 본 모습 아니었어?"


뷔
"당연하지! 신의 힘을 쓰면 다신 요괴였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어. 얼른 결정해. 참고로 본 모습도 난 잘생겼어."


???
- 네 까짓게, 신의 힘을 빌렸다고 내 공간에서 나갈 수 있을 것 같으냐?그 아이는 내 것이야.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던 요괴는 뷔의 태도에 화가 났는 지 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뷔
"결정할 시간이 없겠네."

녀석의 몸이 기괴하게 꺾이며, 등 뒤로 뼈가 살을 뚫고 나와 날개의 형태를 이루고 있었다.

더 이상 시간을 주체할 수 없다 생각했는지 내 품에서 내려온 뷔는 펑!하는 소리와 함께 피어나는 연기 속에서 모습이 바뀌었다.


뷔
"내 손 잡아."


???
- 놓칠 성 싶으냐?


뷔
"어서!"

낯선 모습에 망설이는 그녀를 끌어당겨 품에 안은 체 한 마디를 남기고, 푸른 연기와 함께 사라졌다.


뷔
"그때도, 지금도. 이 녀석의 옆 자린 내 꺼야."

두 사람이 사라지고, 홀로 남겨진 요괴는 분노가 가득찬 비명을 내질렀다.


???
- 아아아아악!!!!!!!!!!!!!!

다시 처음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돌아온 그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눈을 감았다.


???
- 다음번엔... 절대 놓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