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체포합니다
당신을 체포합니다 36


일상은 언제나 그러하듯

사건은 일어나며

누군가는 다치고

누군가는 죽으며

오늘도 그렇게 살아간다


내가 지금 당신보고 그 사람이 누군지 설명하랬어요?

왜 때렸냐고 그거 묻잖아 지금!


우리팀은 여전히 바빴고

선배들은 변함없이 무모하며 멋있었다

달라진 건 딱 하나


하.. 이거 미친놈아니야

콰앙-!!] 뭐?!!

싸늘-] 앉아 진짜 줘 패버리기전에


죽음을 경험하고 난 뒤

그 무엇도 두렵지 않은

나

우리 팀에서 바뀐건 그뿐이였다


당신이 사람을 죽였어 알아?

피식-] 그냥 살짝 밀쳤는데 사람이 죽어?

내가 당신 밀어볼까?

죽나 안죽나?

똑바로 진술 하세요

괜히 머리쓰다가 당신만 엿먹는거야

오랜만에 회식을 했다

평범한 하루 속 작은 행복


자 다들 잔 들고

모두 수고 했어 특히 막내가 제일

다들 수고 많으셨죠


8개의 잔이 하나로 모여졌다

잔이 부딪치는 소리

고기가 구워지는 소리

웃음소리와 고기집을 채우는 시끄러운 소리들

어쩌면 나는 이 소리가 그리웠을지도 모른다


막내 무슨 생각해

고기 다 탄다 빨리 먹어

아, 네!


사람들이 많은 이 분위기가 그립고

위험하지만 사명감 넘치는 내 일이 그립고

이 사람들이

내 팀원들이 그리웠을지도 모른다


선배 한잔 더 드실래요?

오늘은 제가 쏩니다!!

우와아!! 막내 대박!!


기분이 좋은 하루였다

이상하게도

너무 기분이 좋은 하루

차가운 바람이 불어왔다

더운 바람이 불때 이곳에 찾아왔는데

벌써 겨울이 지나고 있었다


겨울바람을 잠시 맞을까 하여

밖으로 나와 앞에 있던 계단에 걸터 앉았다


하.. 시원하다..


살아있음의 행복감과

일상을 되찾은 행복

오늘처럼 행복한 날은 없을 것이다


잠깐 앉아있던 시간도 10분

문이 열리고 조금 취한 태형선배가 나오셨다


선ㅂ..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입에 물고

또 무언가를 뒤적이며 찾으셨다

자세히 보니..


후..

담배.. 피우시는구나..

휙-]

화들짝-] ㅇ,어..


급하게 담배를 발로 밟아 버리셨다


난 또 뭐라고.. 다 큰 성인이 못할 거 했어요?

아니 뭐..



손에 숙취해소제 하나씩 나란히 들고

계단에 앉았다


선배 담배피우시는 줄 몰랐어요

아.. 뭐 다들 그러더라고..

선배는 안피우실 거 같았거든요

좀 의외기도 하고


오늘 니가 제일 의외였는데

왜요..?

범인만 보면 은근 무서워하더니

오늘은 당차게 취조도 하고

금방이라도 패죽일 거 같은 눈빛이길래

아..


정말 그랬나..

무서워한 건 사실이다

역시 베테랑들에게는 숨길 수 없나보다


“멋있었어”

네..?

멋있다고

아무리 경찰이라도 흉기들고 덤비면 겁 나는게 당연해

누군가를 돕기위해 널 희생하는 거

멋있어

선배..

근데 너무 그러지는 마

싱긋-] 다른 사람들처럼 너도 소중하잖아


마냥 피해자들 먼저 구출하자는 마음이 컸는데

나도 생각해야한다는 거

그때 가해자가 총을 맞고 쓰러지지 않았다면

더 큰일날 수 있는 상황이였으니까

무모하면서도

멋있다는 그 말


이 시간이 지나면

나 자신도

다른 사람도

모두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거라는

말의 힘

고마웠다


춥다

이제 들어갈까

싱긋-] 네!


따르르-

응?

베시시-] 언니다


달칵-


언니! 나 오늘 회식하는ㄷ..

뭐..?

..누가 죽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