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체포합니다

당신을 체포합니다 37

그 사람이 떠났다

평생을 미워했던 그 사람

평생을 아파해야했던 아픔을 주고

너무 쉽게 떠나버린 사람

김여주 [순경]

..차에.. 치였다고..

여주의 언니

여주야..

김여주 [순경]

저 사람은.. 저 사람은..!!

김여주 [순경]

한 사람을.. 그렇게.. 그렇게 죽였는데..!!

김여주 [순경]

언니 알잖아.. 언니..

여주의 언니

알지.. 알고말고..

여주의 언니

근데 여주야..

여주의 언니

미워하는 마음이 가득하면..

여주의 언니

너만 힘들어져.. 응..?

용서

말은 쉽다

말만 쉽다

김여주 [순경]

싫어..

여주의 언니

어린애 처럼 굴래..?!

언니는 잊고싶을거다

그때의 그 끔찍한 기억들

저 사람을 마주함으로써

그 공포를 마주하는 것

언니는 그게 무서웠을지도 모른다

한 이틀이 지났다

가까운 가족들은 집으로 돌아가고

언니는 방에서 잠이 들었다

그래도 아빠랍시고 자리를 지킨 우리 둘

나만 홀로 깨어있다

김여주 [순경]

..공소시효..

김여주 [순경]

벌이라도 다 받고 가지 그랬어요..

김여주 [순경]

우리 엄마를 죽이고..

김여주 [순경]

언니를 다치게 만들고..

김여주 [순경]

내 유년시절을 다 앗아간..

김여주 [순경]

그 벌은 받고 가시지 그러셨어요..

김여주 [순경]

당신 찾으려고.. 내가 얼마나 애를 썼는데..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여주야..”

김여주 [순경]

휙-]

김남준 [경사] image

김남준 [경사]

..괜찮아..?

김여주 [순경]

벌떡-] 선배..

전정국 [순경] image

전정국 [순경]

앉아 좀 앉아..

박지민 [경장] image

박지민 [경장]

뭐는 좀 먹었어?

미워하던 사람인데..

밥은 안넘어가더라고요..

김여주 [순경]

싱긋..]

김태형 [경장] image

김태형 [경장]

..어쩌다가.. 돌아가신건데..

김여주 [순경]

..음주차량에 사고가 났대요..

김여주 [순경]

트럭에 치여서..

민윤기 [경위] image

민윤기 [경위]

인사라도 드려야ㅈ..

“하지마세요..”

민윤기 [경위] image

민윤기 [경위]

뭐..?

김여주 [순경]

하지,마시라구요..

김태형 [경장] image

김태형 [경장]

여주야..

눈물이 가득 찬 눈으로 사진을 바라보았다

나이는 50이 넘었을 사람의 20살의 영정사진을

가족도 있지 않아서

모두가 떠난 뒤 혼자 살던 사람이라

그 흔한 사진 하나 없어서

김여주 [순경]

하지마,세요.. 받을,자격..없어..

전정국 [순경] image

전정국 [순경]

그래도.. 딸의 도리잖아..

김여주 [순경]

..딸이라고.. 생각한 적 없어요..

정호석 [경사] image

정호석 [경사]

..고인에 대한.. 예의야

김여주 [순경]

딸이라고 해도.. 아빠의 도리를 다하지 않은 사람..

김여주 [순경]

내가 도리를 다하기 싫고..

김여주 [순경]

죽음으로 인해 죄책감 느낄 수 없는 저 사람..!

김여주 [순경]

난.. 용,서못해요..

김석진 [경감] image

김석진 [경감]

..

가만히 듣고 계시던 팀장님

자리에서 일어나시더니

사진 앞으로 걸어가셨다

김여주 [순경]

하,지마요.. 하지,마세요..제발..

눈물이 흘렀다

왜인지 모르겠다

정말 저 사람이 죽었다는 걸

믿기 싫어서였을까

김석진 [경감] image

김석진 [경감]

..아버님의 딸이..

김석진 [경감] image

김석진 [경감]

저렇게 싫어하는 모습..

김석진 [경감] image

김석진 [경감]

보셨죠..?

김석진 [경감] image

김석진 [경감]

같은 팀원이자

김석진 [경감] image

김석진 [경감]

아끼는 후배가 아파하는 모습에

김석진 [경감] image

김석진 [경감]

저도 처음 그 이야기를 듣고.. 아버님이 참 미웠습니다

김여주 [순경]

선배.. 제발..

김석진 [경감] image

김석진 [경감]

그런데

김석진 [경감] image

김석진 [경감]

전 아버님을 그리 미워하지 않게 됐습니다

김석진 [경감] image

김석진 [경감]

아버님의 행동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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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경감]

폭력과 폭언으로 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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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경감]

언니와 둘이 살아야했던 저 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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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경감]

남들을 먼저 생각하고

김석진 [경감] image

김석진 [경감]

자신을 희생하여 누군가를 지킬 수 있는

“좋은 사람이 됐으까요”

김석진 [경감] image

김석진 [경감]

덕분에 이 대한민국의 빛나는 경찰이 되었고

김석진 [경감] image

김석진 [경감]

덕분에 저희는 좋은 팀원을 만나

김석진 [경감] image

김석진 [경감]

빛나는 성장을 꿈꾸고 있습니다

모두가 숙연해졌다

난 얼굴을 묻고 울었고

언니는 방에서 나오다

그 모습을 보고 멈췄으며

팀장님은 말을 침착히 이어나갔다

김석진 [경감] image

김석진 [경감]

여주가.. 12년동안 당신을 찾기위해

김석진 [경감] image

김석진 [경감]

노력한 그 시간을 봐서라도

김석진 [경감] image

김석진 [경감]

부디 그곳에선

“용서를 빌고 죄책감 가지며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여주 [순경]

어흐,끅흐,흑..

내가 슬퍼하는 시간 속에서도

일상은 흘러갔다

당신이 떠나는 그 날에도

우리의 일상은 흘러갔다

난 영정사진 앞에 앉아

사진 속 그 사람의 눈을 바라보았다

눈물이 흘렀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김여주 [순경]

..왜 눈물이 나는지..

김여주 [순경]

..

김여주 [순경]

..난.. 엄마를 만난 날.. 깨달았어

김여주 [순경]

..엄마는..이미 용서했구나..

김여주 [순경]

그..집에 가서..

김여주 [순경]

원한보다는.. 나와..언니를 보기 위해서..

김여주 [순경]

ㅇ,아..빠를.. 다 용서해서..

김여주 [순경]

그래서.. 왔구나..

그래서 난

아빠를 용서하기로 했어

미워하며 사는 인생보다

누군가를 사랑하며 사는 인생이

“더 아름답고 찬란해”

김여주 [순경]

그리고..

품 속에서

수갑을 꺼내 내려놓았다

김여주 [순경]

..당,신을..

“체포합니다..”

김여주 [순경]

거기서.. 죄값 달게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