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와 같은맘 이길
새빨간 볼과 귀


솔직히 걱정했다.

어젯밤 내가 충동적으로 내뱉은 말 때문에.

멀어질까 봐.

진짜 이대로 놓쳐버릴까 봐.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인 건(?)

술 덕에 기억이 리셋된 듯 하다.

안 잊는다 해놓고선...

아무튼 그 덕에(?) 어제 하루는 잘 지냈다.

어쩌다 보니 집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날.

뭐... 이렇게 말 잘 듣는 학교는 처음이라는 똑같은 얘기를 하곤 출소식을 시작하게 될 시간이 왔다.

뭐... 내 눈에 거슬리는 건 엊그제 아침부터 달고 있던 여자애?

진정으로 여주와 친해지려는 건지.

가식을 떠는 건지.

내 눈엔 가식 떠는 거로 밖에 안 보이지만 말이다.

에이- 이래 보여도 눈치는 있단 말이다.

좀 무식하게 구는 것일뿐.


이창섭
"여주 내꺼야!!!"

여주
"ㅈ...저기 창섭아..?"


이창섭
"왜!!! 내꺼라는데!!!"

친구3
"아니거등? 내꺼거등?"

어색한 톤. 이상한 떨림. 일부러 꼬는 발음.

ㅋ 잡혔네.

친구3
"나두 창서비 친군뎅... 그러면 안되지이!!"

여주
"ㅁ...마자..."


이창섭
"내가 언제 너랑 친구한댔어?"

친구3
"아 진짜 못해먹겠네."

친구3
"ㅋㅋ 눈치만 오지게 빠르네."

친구3
"야 나 못해먹는다!! 오늘부로 종료한다!!!!!!"

저럴 줄 알았다.


이창섭
"좀!!! 이용좀 안당하면 안되..?"

여주
"그게 내 마음대로 되나!!"

내가 짜증 낸 게 억울한 듯 입술을 내밀고 미간은 살짝 찌푸렸다 말해오는 여주였다.

이 상황에도 그게 귀여워 살짝 헛웃음이 나왔다.


이창섭
"진짜 안되겠다..."

여주
"...?"


이창섭
"너 다음주부터 나랑만 다녀."


이창섭
"친구 사귈거면 나랑 얘기해보고."

여주
"ㅇ...야 그건 좀..."


이창섭
"그래... 이건 아니다."


이창섭
"그냥 내가 너한테 붙어다닐게."


이창섭
"불안해서 못버티겠다."


이창섭
"

여주
"

첫날 비행기는 어떻게 왔는지 모를 만큼 조용해졌다.

저는 또 여주와 앉겠다고 열심히 티켓을 바꾸러 다녀서 기어코 옆자리에 앉았지만,

어제 열심히 밤을 새워서 피곤한 듯 자는 아이들 덕에 비행기는 조용하다 못해 고요할 지경이였다.

여주는 푹 잔 듯 팔팔해 보였고,

나도 잘 자긴 했으나, 어잿밤 일을 저만 기억하기에 여주에게 다가가기는 쉽지 않았다.

여주
"ㅈ...저 어제 내가 이상한짓 했어..?"


이창섭
"ㅇ...어...어???"

아- 찾아올 것이 찾아왔다.

그것이 문제로다. 말해줄 것인가 그냥 넘길 것인가.

내가 내린 결론은.


이창섭
"아니?"

였다.


이창섭
"왜? 혹시 찔리는거라도 있어?"

여주
"ㅇ...아...아니야..."


이창섭
"왜~ 뭐있구만!!"

여주
"아니라니까!! 나 잘거니까 건들지마!!"

결국 이 엔딩을 맞겠지만,

어색해지는 것보단 낫지 않을까.

여주는 의자를 살짝 뒤로 젖인 뒤,

시선을 창문 쪽으로 향하곤 겉옷을 덮고 잠에 들었다.

시선을 맞추기가 싫었던건지.

아님 제 빨개진 귀와 볼을 보이기가 싫었던 건지.

그렇게 숨어봐야 귀는 보였지만.

시간이 흘러 빨갰던 귀가 돌아오고나서

살짝 손을 잡아보았다.

역시. 자기는 무슨.

살짝 놀려주기 위해 나도 손을 잡고 잠에 들었다.

여주의 차가운 손을 내 따뜻한 손으로 감싸주었다.

그냥 이렇게 손을 맞잡고 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