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와 같은맘 이길

나에겐 사랑니 같았던 당신.

여주와 동거한다는 남자.

보자마자 껴안고,

이런 것도 못 나온다며 바보라 했던.

그 아인 여주와 어떤 사이인 걸까.

저와 다르게 여주와 어색하지 않아 보이던.

아무래도 신경 쓰여 잠이 안와 산책을하러 밖으로 나왔다.

서울에서는 높은 빌딩, 밝은 가로등 불빛 때문에 보이지 않던 별들이

저녁이 되니, 이곳에 오니 밝게 빛난다.

아, 원래 이런 빛이었지-

아, 나오길 잘했구나-

라고 생각할 무렵, 어딘가에서 기침 소리가 들려왔다.

에취-

흐에취- 크흐읍-

여주

"아... 춥다아-"

익숙한 목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보니, 제 몸에 약간 안 맞는, 헐렁한 체육복을 입은 채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 여주가 있었다.

제가 저를 쳐다보는 게 느껴졌는지, 저를 보고는 웃어 보이는 여주였다.

여주

"찾았네. 흐흫-"

찾았다는 게 무슨 뜻일지 전혀 모를 저였지만,

여주가 다가오는 건 막지 않고 있었다.

여주

"왜... 나 피해다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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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섭

"

여주

"나 싫어..?"

같은 방에 있던 애들이 술을 먹인 건지

알코올 향이 옅게 느껴졌다.

여주

"ㄴ...난... 너가 좋은데에..."

여주

"왜 자꾸 피해다니는거야...?"

좋아한다. 좋아한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소리다.

항상 듣고 싶던 얘기였지만,

이렇게 듣게 될지는 몰랐던 소리였다.

숙이고 있던 고개를 살짝 들어 옆을 바라보니,

고개를 꿋꿋하게 든 체로 눈물을 몇방울 떨어뜨리는게 달빛에 반사되어 보여왔다.

눈은 아무런 감정이 없는듯 멍해보이지만

그와 정 반대로 입술은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그 떨리던 입술이 살짝 벌어지더니 또다시 소리가 나왔다.

여주

"너도... 나... 싫어..?"

요번에는 정말 눈물이 터질듯한 눈으로 물어오는 여주였다.

아, 목이 매인다는게 이런 느낌이었구나.

내 목은, 내 뇌는 말을 하려고 애쓰는데

입은 떨어질 생각을 안한다.

방금 전의 여주처럼 살짝 벌어져버린 내 입도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여주

"미안해... 나 싫구나..."

여주

"그럼... 갈게..."

그녀가 나에게서 멀어진다.

그 아이가 대려가는것 처럼 등을 보이고 가기 시작한다.

만약 제가 여기서 잡지 않으면, 저 아이는 그 아이에게 가는걸까.

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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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섭

"가지마."

그 아이가 울고있다.

어깨가 들썩이는 정도는 아니지만, 팔이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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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섭

"좋아해.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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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섭

"내가 더 많이 좋아해."

아, 주먹이 살짝 쥐어졌다.

그 아이가 날 돌아봤다.

최대한, 있는 힘껏.

내가 웃을 수 있는 만큼 웃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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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섭

"좋아해 여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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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섭

"안싫어해.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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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섭

"그래도 잊어줬으면 좋겠다. 제대로 고백하려고 했ㄴ..."

여주의 입술과 내 입술이 맞닿았다.

저 하늘의 별들은 우리 주위를 천천히 돌았고,

여주는 까치발을들고 눈은 꼬옥- 감고있다.

그렇게 잠시, 하지만 길게 느껴졌던.키스가 끝나고

입술이 떨어졌다.

나는 멍때리고 있었고, 여주는 내 발끝만 처다보고 있었다.

여주

"절대 안 잊을거야."

여주

"날 좋다고 한 사람을 내가 왜 잊어"

술이 깬듯, 볼과 귀가 벌개진체, 저 멀리를 바라보며 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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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섭

"응. 잊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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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섭

"내가 언젠가 제대로 고백할테니까. 절대 잊지말고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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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섭

"그래도 어색하게 굴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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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섭

"내가 조급해지니까."

벌개진 귀와볼, 약간 부운 눈을하곤 알겠다는듯 웃어오는 여주였다.

여주에게 답이라도 하듯, 나도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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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섭

"좋아해. 진짜로 좋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