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스틱을 발라주는 "너의 입술."

립발너입 01.

김여주

내 메이크업 해준 사람 나와.

....

김여주

안 나와?

메이크업 아티스트

ㅈ, 저에요..

김여주

니 이따위로 밖에 화장 못해? 다 번졌잖아.

메이크업 아티스트

ㅈ.. 죄송해요..

김여주

죄송하면 다야?

김여주는 갑이다. 누구에게나 갑인 사람.

김여주의 앞에 있는 사람들은 다 을. 을은 갑의 말에 복종 해야 한다. 고로 모든 사람은 김여주에게 복종을 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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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만.

김태형. 이 중 유일한 갑. 뭐, 김여주는 김태형의 갑이지만 말이다.

김여주

야, 김태형. 내가 이 화장을 하고 나가면, 욕은 얘가 아니라 내가 처 먹어. 근데 그만 하라는 소리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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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다른 메이크업 아티스트 고용할게. 짜르면 되잖아.

메이크업 아티스트

한 번만 봐주세요..! 이제 잘할게요..!

김여주

야, 닥쳐. 이번에는 내가 직접 데려올거야. 이런 허접한 년 말고, 능력있는 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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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래, 알았어. 다음 스케줄 비워 놓을게.

김여주

역시 우리 태형이. 내 말을 참 잘 알아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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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다녀와.

김여주

갔다 올게?

여주는 웃으며 문을 열고 나갔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ㅌ.. 태형님! 도와주세요..! 저 짤리고 싶지 않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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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닥쳐.

메이크업 아티스트

ㅌ.. 태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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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야, 얘 끌어내.

메이크업 아티스트

자, 잠깐만요!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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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닥치라는 말, 못 들은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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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넌 자격 미달이야. 끌어내.

여주는 이곳 저곳 돌아 다녀 봤지만,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었다. 거리를 돌아 다니다가, 우연히 지하에 있는 메이크업 실을 발견했다.

김여주

..여기 괜찮은데.

여주는 무의식적으로 발이 이끌렸다.

김여주

뭐야, 사람 없나.

그곳은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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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누구 찾아?

김여주

?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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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여기 주인.

김여주

내가 누군진 알지? 화장 실력이나 뽐내 봐. 잘하면 내 밑으로 올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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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흐응, 되게 귀여운 손님이네.

김여주

..좋아, 외모는 합격. 내 밑에 들어 올 자격은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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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기다려. 화장품 가져올게, 이쁜아?

김여주

이쁜 건 알고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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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여기 봐.

여주는 동그란 눈을 뜨고 그를 바라 보았다. 고작 립스틱 하나로 뭘 어쩌겠냐는 표정이었다.

김여주

지금 이 립스틱 하나로 뭐 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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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뭐 하긴? 화장해주지?

그는 빨간 립스틱을 자신의 입술에 발랐다.

김여주

뭐하자는 거지? 화장 받으러 온 사람은 ㄴ..

순간이었다. 그가 여주에게 키스를 하는 것은.

그는 여주의 턱을 잡고 입술을 맞추더니, 점차 혀를 섞어가며 깊이 있는 키스를 이어갔다.

벙찐 여주는 그저 그의 입술을 받고 있었고, 조금 뒤 입술을 떼며 그가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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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화장 끝.

김여주

ㅇ, 이 미친 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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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꽤 좋아하는 것 처럼 보였는데?

김여주

누가 좋아한다고? 나 김여주거든?

그는 고개를 낮춰, 여주와 눈높이를 맞춘 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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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알아, 김여주.

그의 눈은 슬픈 듯이 보였다.

김여주

..이거 말고 다른 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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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어떤 거? 더 야한 걸 바래?

김여주

미친 새끼. 화장 하는 거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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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물론 있지. 근데 여기는 이러는 곳이라.

그는 여주의 얼굴을 기다란 손가락으로 살짝 쓸어 내렸다.

김여주

개수작 그만 부리고 화장이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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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쉽네. 개수작 더 부리려고 했는데.

그는 능글 지게 웃으며, 화장품들을 가지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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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화장 지워도 돼지?

김여주

지워.

그는 여주의 얼굴을 살살 문지르기 시작했다. 여주의 민낯이 다 들어나자, 그는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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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하나도 안 변했네.

김여주

?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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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무것도 아니야.

김여주

시시하긴.

그는 여주의 얼굴에 화장을 하기 시작했다.

김여주

'원래 화장 받는 게 이렇게 낯 뜨거운 거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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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무슨 생각해?

김여주

어? 아니.. 근데 너 왜 나한테 반말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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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너가 먼저 써서?

김여주

이제부턴 내가 갑이니까 존댓말 쓰는 법이나 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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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흐응? 여긴 내 구역인데? 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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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여기서만큼은 내가 갑이야, 이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