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만의 주얼리

EP 2 - 2. 사건의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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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과장님, 저한테 악감정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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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술 취하고 들어오셔선 근무 시간에 뭐하시는 거예요.

직원/들

"뭐? 김대리 말 다했어?"

직원/들

"보자보자 하니까 상사를 가르치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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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가르치려 든 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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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굳이 저를 저격 하실 정도로 불만이 있으시다면 직접 말씀하셔도 좋았을텐데요.

직원/들

"하하... 와 나 참 어이가 없네. 그따구로 따박따박 말하는 말 버릇은 어디서 배워먹고 온거야!!!"

직원/들

"그리고 내가 김대리라고 말하지도 않았는데 왜 혼자 예민해져선 사무실 분위기 싸늘하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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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에휴..

여주가 답답한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디자인 팀의 사무실에서 김씨 성을 가진 여직원은 여주 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과장한테 털린건 한두번이 아니지만, 이렇게 저격까지 당하면서 오늘따라 유독 짜증이 난 여주는 한마디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듯 조곤조곤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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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김씨 성 여직원이 저 말고 누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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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제가 과장님께 무슨 짓을 했어요? 왜 그러세요??

직원/들

"허허, 이젠 자기가 뭘 잘못한줄도 몰라? 이래서 어린것들은!!! 상사 비위 적당히 맞춰주고, 회식때도 제때제때 술 좀 따르고, 좀 살갑게 대해보라는게 큰 요구야?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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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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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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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김여주 왜 그래!!

손에 묻은 물기를 탈탈 털며 들어온 남준은 박과장과 여주가 대치하는 상황을 보곤 재빨리 뛰어가 여주를 막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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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넌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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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왜 그래 김여주. 말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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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말로 하고 있어.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넌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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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하...

그 순간에는 남준만이 알 수 있는것이 있었다.

여주가 분하다 못해 꽉 진 주먹에서 자신의 긴 손톱 때문에 손바닥에 핏방울이 맺혔다는 사실을.

이건 여주가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라는 신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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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과장님이 저한테 뭐 보태드린거 있으세요? 왜 그렇게 난리세요!

직원/들

"이게 아주 그냥!!!! 김대리 윗선에 보고해서 확- 짤라버리는수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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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자를려면 잘라 보세요. 대신 개싸움 하실 각오나 하세요!!

직원/들

"뭐 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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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다들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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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

직원/들

"..크흠, 큼.."

상황을 지켜보던 태형이 고함을 치자, 순식간에 사무실이 쥐죽은듯 조용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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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두사람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 사무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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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죄송합니다.

직원/들

"흠...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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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둘 다 따라와요!!!

태형은 두 사람을 복도로 불러내어 회의실로 데려갔다.

그리고 세 사람이 떠난 사무실에는 정적만이 감돌았다.

직원/들

"팀장님도 참 예민하시네~"

직원/들

"네?"

직원/들

"아니, 상사가 직원 좀 가르치겠다는데 저렇게 끌고가서 뭐라고 할 일이에요? 김여주 대리가 대든거 맞잖아요."

직원/들

"하지만 과장님도 말씀이 좀..."

직원/들

"에이~ 그래도 김여주 대리 철벽이 너무 심하던데?ㅋㅋㅋㅋㅋ"

직원/들

"못 느끼겠어요? 여자들 이런거 잘 느낀다며~"

직원/들

"......."

직원/들

"세상 도도한척 쿨한척은 다 하더니, 박과장님한테 개털렸잖아요. 업보지 뭐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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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

까득-

남준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당장이라도 책상을 뒤집어 엎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순 없었다.

친구인 여주가 험담 당하는 것을 듣고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이 너무 분해서, 그리고 저 사람들에게 화가 나서 이를 바득바득 갈고 있을 수 밖엔 없었다.

직원/들

"........"

그리고 직원들 사이엔 묘한 기류가 생겼다.

새롭지만 딱히 반갑지 않은, 누군가에게 특히 적대적인 그런 기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