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만의 주얼리
EP 2. 사건의 발단


새 팀장, 태형이 부임 하고 난 후 어느덧 일주일이 지났다.

태형은 그 일주일 사이 존잘 팀장이라고 소문이 나 다른 부서에서까지 찾아오는 지경이 되고 말았다.

직원/들
"저.. 김팀장님..!"


김태형
네? 아, 마케팅 부 맞으시죠?

직원/들
"네. 여기 디자인 부랑 같이 진행했던 프로젝트 상반기 보고서입니다!"


김태형
음.. 잘하셨어요. 이만하면 된것 같네요.

직원/들
"감사합니다..! 참, 그리고 여기.."


김태형
? 뭔가요?


직원/들
"당 떨어지실때 하나씩 드세요..!"


김태형
아...

직원/들
"그럼 이만..!"


직원/들
"드렸어? 드렸어?"

직원/들
"드렸어 나 어떡해~!! 너무 잘생겼잖아.."

직원/들
"진짜 저정도 얼굴이 회사에 있다니, 다른 팀이라지만 이게 진짜 큰 복지다."

직원/들
"디자인 부는 진짜 좋겠다.. 저 얼굴도 매일 보고."



김여주
'으유... 좋긴 뭐가 좋아.'


김여주
'노잼 인간 그 자체인데.'

여주는 여직원들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무리 잘생겨봤자 상사는 상사, 거기다 이곳저곳 많이 가는 여주가 일주일간 태형을 보고 느낀것은 그저 노잼이라는것 밖엔 없었다.

잘 웃지도 않고 일에만 집중하는 일반적인 상사 그 자체였다.


김여주
'그냥 빨리 퇴근이나 하면 좋겠다.'




김태형
자, 점심시간 가졌다가 다시 일 합시다.

직원/들
"점심 맛있게 드세요!"


김여주
아, 나 오늘은 김주임님이랑 같이 먹을게.


김남준
그래? 알았어 이따 봐~


김여주
응 점심 맛나게 먹어~


김여주
가요, 주임님!

직원/들
"그래 가자! 뭐 먹을까?"


김여주
쌀국수 어때요?

직원/들
"그것도 괜찮고!"

여주가 김주임과 함께 사무실을 빠져 나가는 사이,

직원/들
"팀장님, 같이 식사 하시겠습니까?"


김태형
어...

직원/들
"이 근처에 맛집 있는데, 같이 가시죠!"


김태형
..네, 그래요.

직원/들
"김대리, 김대리도 같이 가지?"


김남준
어, 좋아요! 어디 가실건데요?

직원/들
"며칠전에 건너편에 새로운 식당 오픈한 곳이 있는데~"

태형과 남준은 남직원들을 따라 나섰다.


직원/들
"자자 김대리, 한 잔 들어~!!"


김남준
아.. 하하... 전 술을 잘 못해서..

직원/들
"에헤이 그런게 어딨어! 상사가 주면 감사합니다 하고 냉큼 받는거여!!"


김남준
저 진짜 주량 약해서..


김남준
한잔만 받겠습니다.

직원/들
"에잉- 이런건 빼는거 아니야 김대리. 다음부턴 넙죽넙죽 받아 마셔야 해. 응?"


김남준
네 알겠습니다...


김남준
'낮부터 무슨 삼겹살에 소주냐 이 인간들아..!!'


김남준
'누가 보면 점심시간 아니고 회식인줄 알겠네..!!'

남준과 직원들이 온 곳은 새로 개업한 돼지고깃집 이었다.

술을 별로 즐기지 않는 남준이지만, 상사들 사이에서 내뺄수도 없고 잔은 비워도 비워도 계속 채워져 가니 죽을 노릇이었다.


김남준
'아... 어지러...'

직원/들
"팀장님도 한 잔 받으시겠습니까?"


김태형
아뇨. 근무 할 때 방해가 될 것 같아서. 술은 사양하겠습니다.

직원/들
"아... 네."

직원/들
"아, 그런데 있잖아. 김대리 말이야."


김남준
네..?

직원/들
"아 김대리 말고, 김여주 대리."


김남준
여.. 여주가 왜...

직원/들
"너무 도도하지 않아?"


김남준
...?

직원/들
"네? 무슨 말씀이세요?"

직원/들
"아니~ 내가 입사 초반에 좀 가르쳐 주겠다고 살갑게 대해줬더니만 완전 무시하잖아~!!!"

직원/들
"상사를 아래로 보는것도 한두번이어야지.. 싸가지가 없어, 싸가지가!!"


김남준
'지X한다... 몸매가 어쩌니 얼굴이 어쩌니 먼저 개념없이 군게 누군데.'

직원/들
"콧대만 높아가지곤, 안그러십니까 팀장님?!!"


김태형
...예?


김태형
그걸 왜 저한테 묻죠?

직원/들
"김대리 팀장님한테도 싸가지 없게 말투도 단답형에, 딱딱하게 굴지 않습니까? 철벽 치는것도 아니고 제깟게 그래봤자 얼마나 좋은 남자 만난다고..!!"

직원/들
"행실을 똑바로 하고 다녀야지, 여직원이!!!"


김남준
..지금 뭐라고...!


김태형
쉿-


김남준
...?

남준의 옆에 앉아있던 태형은 순간 울컥한 남준은 제지하고는,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 대며 여주의 험담을 한 상사를 노려보았다.


김태형
..박과장님, 사람들 많은 식당에서 대놓고 험담은 아닌것 같네요. 그것도 20살 이상씩 차이나는 어린 직원을 상대로..


김태형
김여주 대리가 있는 앞에서도 어디 그렇게 말씀 하실 수 있는지 궁금하네요.

직원/들
"네? 아니 팀장님..!!"


김태형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듣기 거북해서요.


김태형
식사들 마저 하시고 오십시오.

직원/들
"이.... 이이...!!"


김태형
그리고, 김대리.


김남준
아, 네. 팀장님!


김태형
다 드신것 같은데, 같이 가시죠?


김남준
네? 아...


김남준
알겠습니다..! 그럼 이만..

직원/들
"......"

태형은 남준을 데리고 식당을 떠나버렸고, 시끌벅적하던 분위기는 어느새 축 가라앉았다.

직원/들
"하....."

직원/들
"그깟 김여주 대리 하나가 뭐라고 저렇게 쉴드를 쳐? 이거 꼬리치고 다니는거 아니야?!!"


저벅저벅-


김태형
....


김남준
....

식당을 빠져나온 둘 사이에는 어색한 침묵이 흘렸다.

남준은 데리고 나와준건 감사한데, 무슨 말을 해야할지 고민중에 있었고, 태형은 묵묵히 걸어가기만 했다.



김태형
김여주 대리랑.. 친하죠?

침묵을 깬 태형이 남준에게 말을 걸어 왔다.


김남준
네. 입사 동기고, 동갑이라..


김태형
아까 그 꼴뚜기들은 원래도 저래요?


김남준
네? 꼴뚜기..?


김남준
...푸흡-

여주의 험담을 하던 상사들을 꼴뚜기라 칭하다니, 남준은 순간 웃음이 나왔다.


김남준
죄, 죄송합니다.


김태형
아니에요. 그런건 사과할 필요 없고..


김태형
...빨리 갑시다. 점심시간 끝나겠어요.

남준의 대답을 얼버무린 태형이 발걸음을 재촉했다.


김남준
아아 네...!


김태형
그리고,


김태형
이따 편의점 들러서 숙취해소제 마셔요.


김남준
네..


남준이 사무실로 돌아오니, 대부분이 자리에 앉아 업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여주도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한창 두들기는 중이었다.


김여주
..뭐야? 너 술 먹었어?


김남준
하... 말도마. 대낮부터 술을 얼마나 먹여대는지..


김남준
숙취해소제 먹었는데도 속이 쓰리다.


김여주
또 박과장님께 당했구나? 그냥 혼자 먹지.


김남준
과장님이 같이 가자고 하시는데 어떻게 거절해...


김남준
진짜 그 인간들 네 이야ㄱ...


김남준
헙..!


김여주
...?

홧김에 말을 내뱉은 남준이 아차, 하며 황급히 여주를 보았다.


김여주
뭐야 왜 이야기를 하다 말아?


김남준
아.. 아니야. 아무것도.


김여주
..궁금하게 뭐야ㅋㅋㅋㅋ


김남준
하....


김남준
나 잠깐 화장실 좀.


김여주
어어 다녀와-


직원/들
"아이고~ 조금 늦었네. 하하."

남준이 화장실을 가자마자 꼴뚜기 박과장과 부하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술냄새를 폴폴 풍기며 들어왔다


김태형
....

술냄새가 마음에 들지 않은 태형이 표정을 살짝 찡그려 직원들을 쳐다봤지만, 그들은 아무렇지도 않은듯 뻔뻔하게 물을 찾으며 사무실 분위기를 혼란케 했다.

직원/들
"어이~ 물 없어 물?"

직원/들
"물 제거 드릴게요 과장님!"

직원/들
"아이고 고마워라~ 그래 여직원이 이렇게 살가운 맛이 있어야지 말이야. 응?"

직원/들
"상사를 개같이 보는 김씨 어느 누구와는 다르게~"



김여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