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real voice
ep.10 난 나를 믿어



박지민
늦었어...아주 많이...

김여주
어...? 뭐라ㄱ...

지민이가 혼잣말 말하듯이 작은 소리로 말했기에 여주는 잘 듣지 못하였다.

김여주
아...

여주는 무슨 말을 한 거 냐고 물으려고 했지만 이내 그냥 말을 하지 않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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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7 PM
모든 수업이 끝나고 하교시간

강아윤(여주 덕후)
여주야! 빨리 가자!ㅎㅎ

김여주
아니 나 오늘은 반대쪽으로 가야 돼

강아윤(여주 덕후)
아 그래..? 근데 왜?ㅠㅠ

김여주
그냥...갈 데 있어

아윤이는 아쉬운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강아윤(여주 덕후)
그럼 박지민이랑 같이 가겠네...?ㅠ

학교에서 나오는 길이 두 갈래 밖에 없기 때문에 양쪽으로 갈라지는 아윤이와 지민이 둘 중 한명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김여주
(그냥...아무랑도 같이 가기 싫은데...)

김여주
(그래도 박지민보단 강아윤이 우선이니까...)

김여주
가자...박지민


박지민
어...어


박지민
너 근데 어디 가?

김여주
있어...


박지민
너 그냥 반대쪽으로 온거아냐...?


박지민
(강아윤때문에...)

지민이가 적절한 선정도는 지켜야겠다고 생각하여 뒷말은 생략해버렸다.

그리고 지민이의 그냥 온거 아니냐는 물음에 솔직하고 거짓말을 못하는 여주는 입에서 쉽게 아니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김여주
...

여주가 물음에 대답을 못하자 지민이는 자신이 느낀 감정을 말하며 원인을 찾고자 하였다.


박지민
내가 아까부터 느낀건데...아까 교실 들어갈 때 무슨 말 들었어?


박지민
어떤 학생이 뭐라 말하는 건 들렸는데 사실 너무 소리가 작아서 잘 못들었거든...


박지민
그 때 이후로 조금 더 차가워지고 더 말도 단답으로만 하는 것 같아서...안 좋은 얘기였어...?


박지민
누가 너 욕해ㅆ?

김여주
아니

급기야 말을 끊고 아니라고 하는 여주

김여주
아무일도 없었어 그니까 신경쓰지 않아도 돼


박지민
(거짓말...)

여주의 모든 생각을 알고 있는 지민이는 여주의 말이 당연한 거짓말이란 것을 알고있었다.

김여주
근데 우리가 언제부터 이렇게 가까웠던거지

김여주
우리가 언제부터 개인 사정을 물을 수 있는 사이가 됐던거야...?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말하는 여주에 지민이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박지민
...미안 난 우리가 조금이라도 친해진 줄 알았어

김여주
(친해졌다고...?)


박지민
내 멋대로 생각한 거라면 미안해


박지민
근데 강아윤이랑 나는 너랑 친해지고 싶은데...

김여주
(나랑...?)

김여주
(아...난...나 때문에 너희들이 상처받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데...)


박지민
사실 강아윤이 그렇게 친구한테 관심을 주던 적은 처음이거든 너한테는 꼭 진심으로 느껴지더라...


박지민
이런말 당사자없는 자리에서 말하면 안되는 이야기지만... 강아윤 걔도 꽤 친구사이가 복잡했었거든

김여주
강아윤이...?


박지민
어...걔는 걔가 친구라고 생각했던 얘들이 다 그냥 강아윤 이용하려고 친한척을 했던 건가 봐 그것 때문에 상처도 많이 받고

강아윤의 이야기가 나오자 내가 겪었던 지난 과거의 이야기들이 생각났다.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과거들이 하나 둘씩 떠올랐다.

김여주
무슨 상관인데...

김여주
왜 자꾸 나한테 그런 말 하는거야...

김여주
내가 신경 써 주길 바라는 거야?

김여주
...미안한데 난 더이상 신경 안 쓸거야


박지민
...

괜히 감정이 격해진 것 같았다. 나의 이야기라곤 아무것도 모르는 너인데 너도 내 사정을 알리가 없는데

나 혼자 생각하고 나 행동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참 어리석다고 느꼈다.

그래도 나는 날 아니까, 적어도 너보단 나를 더 아니까 나를 믿고 싶었다.

김여주
나 이제 여기서 왼쪽이야

김여주
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