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real voice

ep.2 이상한 일

03:30 PM

경쾌한 종소리가 학교에 울려퍼진다.

그리고선 얘들이 짐을싸기 시작한다.

김여주

(아 드디어 끝났네...너무 힘들었어...)

정말로 쉬는시간마다 내 자리로 찾아오는 누구 때문에 집중 할 수가 없었다.

김여주

(이제 빨리 집 가야지...)

강아윤(여주 덕후)

여주야~!!!

또 왔다,

강아윤(여주 덕후)

여주 너는 집이 어느 쪽이야?

김여주

저 쪽

나는 대충 손가락으로 우리 집 방향을 가르켰다.

강아윤(여주 덕후)

정말? 나도 그쪽인데!!

강아윤(여주 덕후)

우리 같이 가자!!!ㅎㅎ

김여주

그래...마음대로 해

강아윤(여주 덕후)

우와! 그럼 우리 등교할 때도 같이 만나서 가는 건 어때?!

김여주

아침에도...?

강아윤(여주 덕후)

응! 나랑 집 같은 쪽인 친구들이 없거든...

강아윤은 지금 내 앞에서 강아지 마냥 내 눈을 보고 신나는 표정을 짓고 있다.

김여주

음...

김여주

그래 같이가

강아윤(여주 덕후)

그럼! 가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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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으아...! 김여주가 자꾸 신경쓰여서...집중을 못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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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원래 수업을 안 듣긴 했지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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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오늘은 유난히도 신경이 쓰여가지고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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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내가 그런 거에 자꾸 신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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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쨋든! 오늘 힘들었다~

지민이는 자기 자신한테 말을 하며 위로한다. 이 때

「퍽-!」

「쿠당당-!」

둔탁한 소리와 함께 짐들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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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헐! 괜찮으세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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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오늘 왜 이렇게 많이 부딪히지...?이상하네...)

이상한 할머니

아이고 학생 난 괜찮어~

이상한 할머니

학생은 다친덴 없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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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네 전 괜찮은데 할머니께서...

이상한 할머니

아구 이 할매는 괜찮다니까~그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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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니에요...그래도 이 짐들 옮기시려면 힘드셨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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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제가 도와드릴게요...!

이상한 할머니

그러면 학생! 내가 부탁 좀 할게에~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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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네! 그럼요~

••

•••

이상한 할머니

학생 너무 고마워서 어쩌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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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이~아니에요~당연히 도와드려야죠~!

이상한 할머니

내가 너무 고마워서 그런데...학생한테 뭘 줄게 있는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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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네? 뭐 안 해주셔도 돼는데...

이상한 할머니

아니야~내가 학생에게만 특별한 주문을 걸어줘야겠네에~

이상한 할머니

이 주문에 걸리면 학생의 운명상대의 생각을 들을 수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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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에이~사람의 생각을 읽는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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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무슨 말 같지도 않은 말씀을 하시네...)

이상한 할머니

"정확히 말하자면 200m 안에 운명의 상대가 있다면 운명의 상대의 생각이 들릴 거야아~"

이상한 할머니

하지만 운명을 억지로 바꾸려 하면 할 수록 불행한 일들을 겪게 될 거야~

이상한 할머니

이 것만 조심하면 되겠네에~

이상한 할머니

운명의 상대와 사랑으로 이어진다면...그 주문은 저절로 풀리게 되니 걱정은 말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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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뇨~!저는 그런거 안 해 주셔도 돼요!

이상한 할머니

안 해도 됀다니~...이미 다 걸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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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네?!?

이상한 할머니

너무 좋아해서 다행이구먼~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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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ㅎ;;...그...그럼요...ㅎㅎ;;

이상한 할머니

그러면 먼저 들어갈게에~학생도 어여 들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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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네~!들어가세요!

••

•••

「터벅」

「터벅-」

「터벅」

「터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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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설마...진짜일리가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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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래...장난으로 한 말씀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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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니...근데...진짜면 어떡하지...?)

지민이는 아까 할머니께서 걸어주셨던 그 주문의 능력이 확정되진 않았기 때문에 헷갈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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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생각을 읽는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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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런 능력이 생긴다면 나쁘진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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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만약 누군가가 내 생각을 읽는다고 하면...윽! 그거 완전 변태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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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운명의 상대든 누구든간에 자신의 생각을 읽는다는 것이 기분 진짜 더러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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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리고 그게 어떻게 진짜겠어~)

••

•••

한편...아까 여주의 상황

강아윤(여주 덕후)

그래서~내가 또 엄청 놀란거 있지?!

김여주

어 그랬겠다

강아윤(여주 덕후)

근데 여주야!

강아윤(여주 덕후)

그...아까 너랑 부딪혔던 지민이가...사과를 제대로 못했다고 너무 미안해서 많이 신경이 쓰이나 봐...

강아윤(여주 덕후)

걔가...원래 그럴 얘가 아닌데...너무 당황해서 사과를 못했나 봐...

김여주

음...

김여주

근데 내가 왜 너한테 그 얘길 들어야 돼는 거야?

김여주

그 이야기는 당사자한테 직접 들어야하는거 아닌가?

김여주

지금 그 얘길 너한테 듣는 건 좀 아닌 것 같다

김여주

그리고 내가 솔직하게 말 안하려고 했는데

김여주

너도 자꾸 쉬는 시간마다 찾아와서 말 거는 것도

김여주

너무 부담스러우니까 자제 좀 해주길 바랄게

김여주

여기가 내 집이야 나 먼저 가볼게

강아윤(여주 덕후)

어...어!

강아윤(여주 덕후)

잘가...! 내...내일 봐!

김여주

너도 잘가

강아윤은 말이 없었던 내가 자신과 지민이에 대한 불편을 말하자 많이 당황한 듯 보였다.

그 말에 99%는 진심이었다.

마지막 1%는 여주에게 남아있는 여전히 꺼져가고 있는 우정이었을지 모른다.

강아윤(여주 덕후)

(여주는 많이 예민 하구나...)

강아윤(여주 덕후)

(어쩌면...내가 생각 했던 것보다 더...아팠을지도 몰라...)

강아윤(여주 덕후)

여주야 너가 무슨 일이 있었는진 모르겠지만...나는 무조건 너를 도울거야...!

강아윤(여주 덕후)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왠지 모르게 너를 더 알아가고, 돕고 싶어...!

••

•••

「철컥-」

문이 닫히고,

여주는 집에 들어가자마자 쇼파에 앉아 생각을 한다.

김여주

(내가 너무 심하게 말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