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real voice
ep.9 우리의 거리는



김석진
우리가 이 조동아리를 닥쳐 줄겝!ㅎㅎ

여주는 밥을 다 먹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드륵-

강아윤(여주 덕후)
여주 다 먹었어? 같이 가~!


박지민
형들 저도 다 먹었으니까 갈게요~


김태형
야 나도 같이 놀아!

윤기, 석진, 남준 빼고 모두 급식실에서 나갔다.


김남준
여주...랬나? 예쁘던데?


김석진
옆에 있는 여자애도 이뻤음


민윤기
하...간다...


김석진
야 어디가!!! 같이 가야지 진짜!

그렇게 남준이도 제일 마지막으로 나가려는데

다른 학생
김여주는 저 얼짱들 사이에 껴도 손색이 없겠는데...강아윤은...왜 저기 껴있는 거지? 여주한테 달라붙더니...저기도 꼽끼네...


김남준
음...여주 옆 아윤이라 들었던 것 같은데...

남준이는 들었지만 이름을 헷갈린 것이라 생각하고 급식실을 나왔다.

나는 밥을 먹은 후 시간이 남아 아윤이와 지민이와 태형이와 함께 도서관에 왔다.

보라 고등학교 입학 후 처음 와 보는 도서관이었기에 신기한 것들 투성이었다.

김여주
(전부터 느꼈는데 이 학교 스케일이 장난 아니네...)

이에 아윤이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는지 작은 소리로 속삭이며 말했다.

강아윤(여주 덕후)
와...엄청 넓다...우리 학교가 이 정도로 클 줄은 몰랐네...


박지민
이 보라 고등학교가 대기업이랑 연결 돼있어서 스케일이 크다고 알고 있는데

그래도 참 좋은 고등학교인 것 같아 대충 훑어보기만 하였다.

도서관이 어찌나 크던지 원 모양으로 둘러싸여 있는 2층과 3층에도 하얀색 벽과 책들 밖에 보이지 않았다.

김여주
오...

내가 작은 감탄사를 자아내게 만들었다.

강아윤(여주 덕후)
여주는 책 읽는 거 좋아해?

김여주
조금...

강아윤(여주 덕후)
나도 여주 따라 책 읽는 습관을 들여야겠어!

김여주
책은 다음에 읽고 우리 나가자

강아윤(여주 덕후)
왜?

나는 흥미가 없다는 듯이 대충 훑어 보기만 하고 있는 지민과 태형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아윤이도 저 둘을 발견했는지 대충 수긍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강아윤(여주 덕후)
에휴...이런 취미가 없어서야...

김태형은 같이 교실에 가던 도중 축구부의 어떤 애가 불러서 갔다.

그렇게 우리 반으로 들어가려고 하던 순간

어떤 학생
강아윤은 맨날 여주 옆에 붙어서 꼭 여주 들러리 같다니까...?

들었다. 나만

누군가 강아윤을 욕하는 소리를

나는 그 자리에서 멈춰서 손에 힘이 들어가 주먹을 쥔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대로 뒤를 돌아 뭐라고 말하려던 찰나에

입이 굳어 쉽게 나오지 않았다. 자꾸 전에 기억들이 떠오르려 하였기에 주먹을 쥔 손에만 힘을 주어 애꿎은 아랫입술을 물었다.

강아윤(여주 덕후)
왜 그래 여주야...? 어디 아파?

강아윤의 목소릴 듣는 순간 몸에 힘이 서서히 빠져 나갔다.

김여주
아니야...아무것도...

나는 마음은 이미 그 누군가에게 뭐라 했지만 몸은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나를 원망하였다.

그리고 내 자리에 앉자마자 바로 책상에 엎드렸다.

강아윤은 이런 나를 아는지 모르는지 저 누군가가 자신의 욕을 했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엎드려 있는 나에게 괜찮냐며, 어디 아픈건 아니냐며, 나를 걱정하는 말들을 내뱉었다.

김여주
(진짜...바보같아...)

지민은 이런 여주의 생각을 들었는지 여주 쪽 방향으로 고개를 틀어 여주를 바라보았다.

김여주
(난 진짜...벗어나고 싶은데...! 기억하고 싶지 않은데...! 왜! 그 기억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거야...왜...)

이런 생각을 하고있지만 여주는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박지민
...

여주는 시간이 지나고 조금 괜찮아졌는지 자세를 고쳐 바로 앉았다.

종이 친 터라 아윤이도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하였다. 계속 괜찮냐고만 되묻었기에

강아윤(여주 덕후)
여주 괜찮은거 맞지?

김여주
앞에 봐

강아윤(여주 덕후)
아...응...!


박지민
(왠지 모르게 더 차가워진 느낌...)

지민이와 아윤이가 조금 허물었던 여주의 벽을 다시 쌓은듯한 느낌에 더 궁금증만 늘어가는 지민이


박지민
(아까 교실 들어올때 조금 이상했어 뭔가 들은 것처럼...)


박지민
(분명 나도 누군가 말하는 걸 들은 것 같긴 한데...잘 못 들었어...그리고 엄청 심한 말 아니면 잘 화내지도 않는 얜데...)


박지민
(...우리한테 조금만 더 의지해주면 안 되나...?)

지민이는 혼자만의 고민으로 앓고 있는 여주에게 생각으로 메세지를 전했다 어짜피 전해지지 않을 메세지 이지만.

김여주
(하...정신 똑바로 차려 김여주...)

김여주
(예전으로 돌아가야 해... 나는 이런곳에는 어울리지 않아...사람들을 믿어선 안 되는 거야...)

김여주
(괜찮아 이제라도 얘네들과 떨어지면 돼...)


박지민
(왜 떨어져...강아윤이 그렇게 진심인데 어떻게 떨어져...)


박지민
(물론 나도지만...떨어지려하지마...계속 친구로 있으란 말야...)

김여주
(아직 늦지 않았어...!)


박지민
늦었어...아주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