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그저 친구인데
17.사귀는 척



김채린
너랑?


이지훈
나지, 얘네랑 하냐?

지훈이 채린을 한심하다는 듯 바라봤고, 채린은 머쓱한 듯 머리를 만졌다.



권순영
어머어머, 연애질은 밖에서!^^


이지훈
여기 우리 집인데.

순영이 "아 맞다!" 라고 말하자 아이들은 순영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전원우
우리가 나가자.


문준휘
그래, 그러자. 우리가 나가는 게 좋겠다.


김채린
어? 야 작전은 같이 짜야지!

아이들 나갈려고 하자 채린이 살짝 큰 목소리로 말했다.


이지훈
맞아, 작전은 같이 짜야지.



문준휘
...그래 알겠어, 작전 성공하면 쏴라.


이지훈
총으로?

지훈이 피식 웃자, 순영이 "미친 새×" 라고 말했다.



이지훈
장난인데 진지 노노.


전원우
장난 한 번 살벌하네.


김채린
오랜만에 전원우 말에 동의한다.


이지훈
뭐래니.



권순영
됐고, 집중해. 작전 안 짤 거야?

순영의 말에 모두가 순영을 바라봤다.


권순영
음...우선 페×에 올리자, 연애중.


김채린
그리고 대전에 보내.



이지훈
내가 보낼까?

지훈의 말에 원우가 "어떤 식으로." 라며 물었다.


이지훈
음...예를 들어서.

"김채린 나랑 사귀니깐 수작 부리지마. 노익명."


이지훈
이런 식?



전원우
꽤, 괜찮은데?

원우의 말에 모두가 동의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권순영
그럼 그렇게 하자, 당장 보내!


이지훈
알겠어.

"김채린이랑 나랑 사귀니깐 수작 부리지마, 노익명이요."


이지훈
보냈어.



문준휘
곧, 반응이 오겠지.


전원우
반응 없으면 레전드.

원우의 말에 아이들이 웃었다.


권순영
완전 레전드지.

"띠링"

"띠링"

"띠링"

하지만, 원우의 말과는 반대로 반응이 뜨거웠다. 지훈과 채린을 태그하고 댓글을 달고 거의 1 초의 한 번 씩 알람이 왔다.

아이들
@김채림 미친 찐이냐???// 미친 와 솔탈?// 은근 어울림// ㅊㅊ @이지훈


김채린
생각보다 반응이 더 좋은데?



이지훈
아니, 우리가 연예인도 아니고...반응이 왜 이러냐.

몇 댓글에는 욕이 써있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신경 쓰지 않았다, 어짜피 이 연애는 실제가 아닌 거짓이니깐.


전원우
그럼, 사귀는 척은 내일부터?


김채린
이미 올렸으니, 그래야 겠지.


김채린
몇 일까지 할래?

채린의 질문에 지훈이 아닌 순영,준휘 그리고 원우가 대답했다.



권순영
솔직히, 100일은 넘기자.


문준휘
300일 어때?


전원우
야, 500일은 가야지.

지훈이 그런 셋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이지훈
우리가 정할게.


권순영
쳇.


전원우
아쉽다.



문준휘
몇 일까지 할 건데?


김채린
음...526일?


이지훈
괜찮다, 기념일 이런 날에 헤어지면 의심 받을 수도 있으니깐?



전원우
그럴 수도 있겠네.

근데, 그 때 준휘가 뭔가 깨달은 듯 말했다.


문준휘
야, 그럼 너희 1 년 넘도록 해야되.


김채린
헐, 그러네 년으로 따지면 그렇구나.



이지훈
그럼, 265일 어때?


김채린
그래.

그렇게, 작전 회의가 끝나고 아이들은 "화이팅!!" 이라며 큰 소리로 말했다.

그렇게 채린과 지훈의 가짜 연애가 시작되었다.



겨우
허허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