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37.




목아
어? 집 등기부등본? 계약서??


목아
편지도 있어요!(편지를 석진에게 건낸다)


석진
하숙생 여러분께....


석진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하숙집의 주인입니다.


석진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면 좋겠지만 여러분을 만날 용기가 나지 않아 이렇게 편지로 인사를 드립니다.

저도 하숙생중에 한 사람이었습니다 어떻게든 이 저주의 굴레를 풀어보려고 노력했지만 방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지쳐 저도 여러분이 알고 있듯 그곳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그 곳을 나왔지만 저주를 다른 누군가가 감당하고 있다는 죄책감에 저는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하숙집에 어떤 사람이 와도 불편함이 없도록 도와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고

하숙집을 제가 매매하게 되어 지금의 하숙집이 되었습니다.

네, 단지 저의 죄책감을 덜기위해 집을 샀고 여러분들이 지내는 모습을 멀리서 나마 지켜보았습니다

저도 그 곳을 나 온 뒤 누군가가 나 대신 겪게 될 고통에 하루하루 지옥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제가 하숙집에 있을 때는 그 곳이 지옥같이 느껴졌는데

여러분들이 저주를 이해하고 서로 도우며 지내는 모습에 제 마음이 편안해 졌고 어쩌면 이 저주스러운 일들이 풀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러분들을 돕기위해 온 분이 하숙생 중 한명의 동생이었다는 것도 최근에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그 하숙집에 지낸지 3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으니

그 오랜 시간동안 풀리지 않았던 저주가 풀리게 되어 저도 얼마만에 편히 잤는지 모르겠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그 집을 여러분들에게 드리고 싶습니다

염치 없어 여러분들 앞에 나타지 못함을 용서하세요 집 근처 ☆☆공인중계사에 부탁들 드렸습니다

여러분들이 느낀 해방감을 이기적인 저에게도 선물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