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ueil de nouvelles

sn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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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용 ×
















혹시 너 그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어? 어느 때와 다름없이 일상 보내고 있을 때, 갑자기 눈앞에 예쁜 나비가 나타난데. 그런데 이상하게 그 나비를 홀리듯 따라갔더니 어느 순간 정신을 잃어버린다지 뭐야?



그리고 눈을 떴을 때는 새로운 세상이 눈앞에 펼쳐져 있다는 거야! 홀린 듯 따라간 그 나비는 너를 그곳으로 데리고 오기 위해 누군가 너에게 보낸 거래.



그런데 그 세상으로 가게 된 사람은 딱 한 번의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원래 세상으로 돌아갈 수 없어. 너를 부른 그 존재는 왜 너를 그곳으로 데려온 걸까?



그리고 그의 정체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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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씨! A4용지 다 떨어졌는데, 좀 가져다줄래요?"

"네."



박지민은 자리에서 일어나 창고로 향했다. 그리고 뒤에서 느껴지는 시선을 애써 무시한 채 프린트기에 A4용지를 채웠다.



"지민 씨는 참 정이 안 간다니까."

"그러니까요. 사회성이 저렇게 없어선..."

"오죽하면 부장님이 지민 씨는 회식 자리에 데리고 가지도 않겠어?"

"워낙 말이 없으니..."



들으라고 하는 소리인지. 아님 안 들릴 거라고 생각하는 건지. 매번 듣는 소리지만 들을 때마다 한숨이 절로 나온다. 자기네들이 뭘 안 다고 저러는지.



"지민 씨~ 같이 점심 드실래요?"



어느 날부터 끈질길게 질척거리는 여직원. 아무리 단호하게 거절해도 포기할 줄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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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습니다."

"언제까지 튕기실 거예요~"

"그쪽이 나가떨어질 때까지요."

"뭐요...?"



외투를 챙기고 부서를 벗어나는 지민. 어이없다는 듯 그의 뒤를 지켜보던 여직원은 이를 악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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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 -



라이터를 꺼낸 지민은 담배에 불을 붙인다. 자욱하게 퍼져나가는 연기. 스트레스를 받으면 딱히 좋아하지도 않는 담배에 손을 대곤 한다.



"후... 지친다."



일이 힘든 건 아니었다. 어디 가서 알아줄 큰 회사에 취업했고, 업무도 양이 많아서 그렇지 할만했다. 내게 힘든 건 사람이다. 난 인간관계가 제일 어려웠고, 무서웠다.



내가 놓으면 끝나버릴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싶진 않다. 내게 다가오는 이유는 뻔했고, 나를 이용해 먹을 생각뿐이었다. 내 곁에 아무도 없는 게 익숙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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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두 눈을 의심했다. 좁은 골목에 갑자기 나타난 예쁜 나비. 저런 나비가 세상에 존재했었나?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나비였다. 지민은 홀린 듯이 그 나비를 따라갔다.



나비를 따라가면 갈수록 주위가 환해져 갔다. 눈이 뜨기 어려울 정도로 환해졌을 땐,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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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아, 너 거기서 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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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진 형!"

"다치게 왜 돌을 가지고 놀고 있어..."

"형... 저 성인인데요...?"

"내 눈엔 아직도 넌 애기야."

"ㅋ... 팔씨름도 못 이기는 사람이..."

"조용."



정국은 석진의 표정에 크게 웃으며 석진을 놀렸다.



"아 맞다. 어제 지민이랑 연락됐어."

"지민이 형이요!?"



7년 정도 됐을까. 같은 학교를 다녔던 우리는 성인이 되곤 연락이 끊겼다. 정국과 석진은 자주 만나더니 정국이 석진의 자취 집에서 거의 살듯이 지내고 있다.



지민과는 연락이 아예 끊겨서 소식을 듣지 못하고 있었는데, 어제 연락이 됐다고 한다.



"잘 지낸대요?"

"말로는 그렇다고 하는데, 목소리가 좋진 않았어."

"아..."

"시간 되면 만나자고 했는데, 워낙 바쁜지 잘 모르겠다고 하더라."



정국은 아쉬운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지민은 정국을 아껴했고, 잘 챙겨줬었다. 그걸 아는 정국은 지민이 보고 싶을 수밖에 없었다.



"별일 없이 잘 지내고 있어야 될 텐데..."



이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완전히 변해버린 지민이 형의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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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뭐야."



언제 정신을 잃었는지도 모른 채, 도시 한가운데도 아닌 화려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의 호수 근처에서 일어났다.



주위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새소리뿐이었다. 평화로워 보이는 이곳. 여기는 대체 어딜까.



"아까 그 나비...?"



다시 나타난 나비. 내 주위를 빙글 돌더니 또다시 어디론가 가버린다. 날 이곳에 데려와 놓고선 또 어딜 가는 거야...?



결국 또 따라가는 지민. 지민은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자신이 말도 안 되는 장소에서 일어날 리가 없으니 말이다.



"어디까지 가는 거지..."



나비를 따라 갈수록 주위는 어두워졌다. 스산한 기운이 온몸을 감싸왔고, 아까 따뜻한고 산뜻한 분위기가 가득했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어졌다.



사락 -



"...?"



갑자기 들려온 소리. 동물인가? 뭔가 근처에 있는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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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



나무 뒤에서 나타난 사람. 지민은 놀라서 뒷걸음쳤다.



"내 세상에 온 걸 환경해."

"누구세요...?"

"글쎄. 내가 누구인지는 아직 중요하지 않아."



지민에게 천천히 다가온 여인은 지민의 눈을 쳐다봤다.



"무슨..."



뒤로 빠지는 지민. 마치 신화 속에서 나올 것처럼, 여신이라도 되는 듯한 여인이 자신에게 다가오자 놀라서 시선을 피한다.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 지민은 지금 이 순간이 불편하다. 그런데 신기한 건 계속 눈길이 간다. 그녀에게.



꿈인가



"꿈 아닌데?"



분명 생각으로만 했지 입 밖으로 꺼낸 적이 없는데 꿈이 아니라고 웃으며 말하는 그녀에 놀랐다.



"꿈이라기에도 이상하지 않아?"



맞는 말이다. 자각몽이라기엔 너무 꿈 같지도 않았다.



"그럼 도대체..."

"또 다른 손님이 올 거야."

"...?"

"좋아해 주려나."



자신이 할 말만 하더니 사라져 버린 그녀. 당황스러운 지민은 멍하니 그녀가 서있던 자리를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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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해..."



이곳은 어디고, 저 여인은 누굴까. 
나는 왜 이곳에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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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긴 하지만 처음 써보는 느낌(?)의 내용.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달까... 스포 해보자면...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인이 건네는 목줄을 자처해서 차는... 그리고 그걸 말리는 누군가...



어우, 여기까지... 손팅해주세요~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