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e fleur flottant sur le lac

제 13장. 대지를 찾은 바람의 날

부는 바람은 어디를 갔을까


흘러흘러 바다로 가는 물처럼 대지를 찾진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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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장. 대지를 찾은 바람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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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는 동산을 떠났다. 제 전부였을 동산을 떠난 것은 절대 여주를 기죽게 할 수 없었다. 여주는 떠나는 길에 태형이가 여주를 주려고 만들어뒀던 손수건을 받았다. 태형이 아끼던 꽃이 새겨진 예쁜 손수건을 쥐고 여주는 거친 세상으로 한발짝 내딛었다.







“꼬마야, 여기서 뭘 하니?”




“파리로 갈 거에요. 꼭 만나야 할 사람이 있거든요.”




“파리는 걸어서 가기엔 무리야. 돈이 좀 있니? 마차를 불러줄게.”




“...전 돈이 많이 없는데요.”




“걱정 마. 나도 파리에 가려는 길이었거든, 함께 가자.”







동산을 넘어 대지로 가기 위해 거친 풍파에 맞서던 작은 바람이 쉴 곳을 찾았다. 부유해 보이는 한 아가씨가 여주에게 흥미를 느꼈는지 동행을 요청해온 것이다. 아가씨는 파리에 가기 전 여기저기 들를 곳이 많았지만 여주를 끝까지 파리에 데려다주겠다는 약속을 했기에 여주도 그 제안을 승낙했다.







“누굴 만나러 가는거니?”




“제 꽃이었던 사람이에요.”




“정말 좋아하는가보구나.”




“네, 그리고 제 친구도 만나야해요. 백일 후에 보자는 약속을 한 친구가 있거든요.”




“그렇구나, 넌 좋겠네.”




“제가요? 왜요?”




“네가 기다리는 사람보다 기다려주는 사람이 많아서, 넌 모르겠지만 그런 일은 축복이란다.”




“그렇게 말해주시니 기뻐요.”








첫 경유지인 해양도시 니스에 가는 동안 둘의 수다는 끊이지 않았다. 편안함을 느낀 여주의 심장이 조그맣게 콩닥콩닥 뛰었다. 아리아나라는 그 아가씨는 어딘가 우아하고 품위있었지만 외로워보인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여주는 조그만 짐가방에서 말려두었던 꽃을 꺼내 건네주었다.







“이게 뭐니?”




“꽃이에요, 제가 슬프거나 외로울때면 늘 꽃이 저를 달래주곤 했어요. 보고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꼭 힘낼게. 덕분에 기운이 나는구나.”







어느새 마차는 니스에 도착했다. 여주의 마음 속, 눈물이 흘러흘러 웅덩이에서 바다가 되었을 그곳이, 여기에 있었다. 참 아름다운 도시였다. 드넓은 바다에, 여유로운 사람들, 슬픈 물도 달래어 쉬다 갈 수 있도록 하는 그러한 도시였다.







“내 별장은 여기야. 잘 곳이 없지?”




“네...”




“그럼 방을 하나 빌려줄게. 밤엔 바비큐도 하자! 어때?”




“좋아요! 정말 최고에요.”







여주는 큰 별장을 빙 에둘러 둘러보았다. 동물을 좋아하는 여주이기에 마구간을 발견하곤 좋아서 다가갔다. 말들이 줄지어 서있고 인부들이 건초를 나르고 있었다. 그 사이, 왜인지 익숙한 인영이 보였다.







“저쪽에 쌓아두면 돼요?”




“아니, 지민아! 그쪽이 아니고!”







놀랍도록 그리웠던 그 이름이었다. 그 조그만 인영도 움직이기를 멈추고 여주 쪽을 보았다. 확신할 수 없었다. 서로를 살피기 바빴던 그들 사이의 공기에 그리웠던 목소리가 흘렀다.







“여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