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ge ou diable

4. Intérêt non intentionnel

W. 말랑이래요



"아아악-! 태연 씨 태연 씨! 죄송해요 그런 거 아니에요"

"흥, 악귀나 잡아오세요 여주 씨"


씨이..벌, 이게 무슨.. 조용히 범규 씨를 째려보니 어깨를 으쓱이며 '뭐 어쩌라고' 시전 중이시다. 그런 말이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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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같은 반이니까 말 놓는다? 다들 이거 하나씩 가져"


나랑 휴닝 씨와 태현 씨는 같은 반이기 때문에 어쩌면 다행일수도 있다. 태현 씨가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더니 한 명 한 명 나눠줬다. 이건.. 핸드폰?


"이 부근에 악귀나 귀인이 많다는 정보 때문에 여기서 머무는 거니까, 좀 시골 같아도 당분간 참아"

"태현 ㅆ,"

"반말 해"

"..태현아 나는 악귀 잡아야 해 귀인 잡아야 해?"

"악마 부서니까 악귀 잡아야겠지?"


악마 부서라고 확정 짓지는 않았는데요? 일단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탐탁치 않았다. 천사 잡는 게 더 수월 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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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이승 왔는데.. 그새 뭔가 많아졌네"

"마지막으로 온 게 언제인데요?"

"일주일 전에 엽떡 먹으러 잠깐 왔어"


그게 오랜만인가. 모순적이지만 어쨌든 할 말은 없어서 고개를 끄덕여줬다. 다들 교복을 입고 보니 영락없는 고등학생들 같았다. 그래 내가 22이여서 다행이지 32살에 교복 입었어봐


"들어가자"


***


"야 쟤네 전학생이래 미친 연예인 아냐?"

"쟤네 다 같은 집에서 지낸데 나도 들어가서 살고 싶다;"

"와 미친 쟤네랑 친해지는 애들 개부럽다..."


전학생이 한 명도 아니고 여섯 명이니 학생들의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었다. 여섯이서 복도를 걸어가니 복도가 꽉 찬 느낌이였다. 더군다나 더 부담스러운 건.. 다 우리를 쳐다보고 있다는 거


"저기 우리 내일부터 따로 다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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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부담스러워?"

"응.."

"괜찮아 곧 적응 될거야, 우리 하는 일에만 집중하면 돼"

"이게 적응이 된다고?.."


일..단 오키, 뭐 적응이 된다니까 믿어 봐야겠다. 안 그래도 비좁은 복도지만 학생들이 가득 차있는 복도는 그야말로 난장판 그 자체였다. 하, 교실까지는 무사히 갈 수 있겠지

라고 생각하는 찰나 범규 씨가 큰 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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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구경났어? 길 막지 말고 꺼져."

"..."


범규 씨의 말에 애들이 조용히 웅성 거리더니 각자의 반으로 들어갔다. 뭐야 말을 저렇게 거칠게 한다고? 솔직히 대놓고 저렇게 말 할 줄은 몰랐다. 그렇지만 나만 놀란건지
다른 멤버들은 태연해 보였다.


"하아.. 이제야 조용하네. 학교 시끄러운 건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아"


콜록-, 연준 씨의 말에 헛기침이 절로 나왔다. 저 100년 얘기는 언제나 들어도 낯설단 말이지.. 정말 어르신 같잖아.
나도 학교는 정말 오랜만에 다시 오는 거라고 생각 했는데 팀원들에 비해서는 새파란 애기였구나

"다들 수업 집중 할 생각마. 얼른 잡아서 후딱 올려버리자"

연준 씨가 그 말을 하며 3학년 반으로 들어갔다.
그래 맞아, 빨리 잡아서 올려 버리는 게 나아. 솔직히 이승 사람들 부러워 죽겠다. 나도 더 살고 싶은데. 어린 나이에 죽은 거 생각하면 억울하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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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튼 생각 마"

"...네?"

"그런 생각은 악귀로 변하는 지름길이야. 안 좋아"

"지금 제가 생각하는 걸 들은거예요?"

"들리는 걸 어쩌나"


세상에!.. 생각을 들을 수도 있나보다. 그럼 이제까지..
다 듣고 있었던 건가? 내가 지금까지 무슨 생각을 했지?
순간 머리를 부여잡고 두뇌를 풀가동 시켰다.

물론 그렇다고 기억이 날리가 없다.


"풉, 평소에는 안 들리고 악귀들이 하는 생각만 들려"

"저 악귀예요?"

"아직은"

"잘못했어요 저 악귀 안 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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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괜히 악마 부서에 들어온 게 아니였네"

"..진짜야? 저 진짜로 악귀 되는거예요? 그럼 안되는데!.."


멘탈이 나갈 것 같았다. 안 된다.. 악마가 된다면 그건
두 번 죽으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내 나름의 불쌍한 눈으로 범규 씨와 태현 씨를 바라봤지만 역부족인가, 정색을 하며 나를 보고 있었다.

악마가 될 바에 평생 악마 부서에서 일 하는 게 낫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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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짖궃은 것 봐.. 여주 좀 그만 놀려요. 애 울겠다"

"..에? 놀리..다뇨?"

"다 거짓말니까 걱정 마. 생각 듣는 건 태현이만 가지고 있는 능력이라 신경 안 써도 돼"

"..."

저 씨이벌. 외적으로는 새파랗게 젊어 보이는 새끼가 감히 날 놀리다니 진짜 용납 할 수 없다.
태현 씨를 향해 육두문자를 중얼거리던 내 속마음을 들었겠지만 머쓱일 뿐 별다른 얘기는 없었다.

절대 절대 장난 안 칠 것 같았던 범규 씨도 씨익 웃으며 다른 반으로 들어가버렸다. 억울해 진짜.. 둘 다 괜히 악마 부서가 아니네요 흥.


***


분량은 짧게, 연재는 빠르게
노력 하겠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