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cours] Nuit pluvieuse

Cet homme, le chef d'équipe

비바람이 불고 천둥번개가 치던 하늘은 어디로 간건지 맑게 갠 하늘에 이슬이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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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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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사라져버린 걸 보면 꿈에 더 가깝게 느껴지는 데 여전히 그 사람의 명함은 여주의 손에 쥐어져 있다.

명함을 아무렇게나 주머니에 집어넣고 걷기 시작한다. 이때까지의 모습 중에 그래도 제일 밝은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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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건이 죽은지 2년.

그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하던 여주가 2년이 지나서야 마음을 먹고 시작하게된 회사의 첫 출근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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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턴 김여주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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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시작이라 해도 설레임은 느껴지지 않는다.

의건이 죽은 후로 여주는 항상 그랬다.

의건이와 함께 내 심장도 죽어버린 것 같다고.

살아도 산 게 아니라고. 이게 다 무슨 소용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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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씨 자리는 저쪽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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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해주는 사람을 따라 다니며 이곳 저곳을 둘러보고, 사람들과 인사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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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님이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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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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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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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의건이로 왔던 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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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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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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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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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새로 들어온 김여주라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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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다니엘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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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본 명함과 같은 이름.

하지만 의건이는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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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그.. 팀장님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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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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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니에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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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건이와 무슨 연관이 있을까, 하고 말을 꺼내려던 여주는 도로 삼켜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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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지자면 그와는 첫만남이었고, 사적인 얘기를 꺼내기에, 그는 너무 차갑고 딱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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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로 돌아와 앉는데 무언가 축축한게 느껴진 여주는 주머니에서 명함을 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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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맞은 적도 없고, 계속 주머니에만 있었던 팀장님의 명함이 축축하게 젖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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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 모여서 술을 마시는 게 얼마만인지.

여주의 환영회를 하자고 술집에 모인 사람들이다.

항상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던 여주에겐 좀 어색한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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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럿이서 잔을 부딪히고, 점점 업되어 가는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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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속에서 보이는 건,

팀장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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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내 팀장님에 대한 소문은, 여주의 생각과는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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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고 따뜻한 사람이 아니라, 부드럽고 완벽한 사람.

못가진 게 없는, 영화 주인공 같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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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만 차가웠던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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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일을, 팀장님도 알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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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씨 술 잘 마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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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님이 취하시고, 다들 슬슬 나갈 준비를 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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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기운에 뭐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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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말소리가 오갔고, 나는 누군가의 뒤를 따라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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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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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병. 술 쎈데. 너무 많이 마셨나보다.

모든 일이 맥락없이 기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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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마시고 술 좀 깨봐요. 물어보고 싶은 게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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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말을 건다.

누굴까. 무슨 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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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릿하게 얼굴이 보인다.

의건이와 닮았다.

의건이..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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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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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그 의건이란 사람이 누구죠?

어렴풋이 기억이 나. 당신이 흘리던 눈물.

그게 머리 속에 박혀서 지워지질 않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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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건이가 아니다. 의건이의 목소리는 이렇게 차갑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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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씨. 내가 오늘, 왜 당신이랑 한 침대에서 깼는지. 말 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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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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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점점 깨고 흐릿했던 시야가 조금씩 선명해져갔다.

의건이와 닮았던 얼굴이 점점 팀장님의 얼굴이 되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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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씨도 모른다구요? 말이 돼?

아침이 돼서도 의건이라면서요. 나보고 의건이라잖아.

알고 있는거 다 말해줘요. 답답해 미치겠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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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우시네요.

제 착각이에요. 닮으셔서.

지금 보니까 전혀 안 닮으셨어요.

그리고 이제 그럴 일 없을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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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씨도 마친가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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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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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렴풋하지만 내가 기억하던 여주씨 얼굴은 이런게 아닌데. 어제는 항상 웃던 사람이 오늘은 한 번을 안 웃잖아요.

어제는 내가 의건이라는 사람인줄 알아서 그렇게 활짝 웃어준거고, 오늘은 나라서, 그렇게 차가운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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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했다.

정말 이상하게도, 처음보는 여주씨인데

볼때마다 가슴 한 편이 아려서.

안 웃는 얼굴이 마음에 걸려서.

항상 우울해 보이는 그 얼굴에 괜히 막 화가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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