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cours] La valeur de ce que vous possédez

Copyright 2020. 안생. All Rights Reserves.



※로맨스, 썸 일절 없는 휴먼 장르입니다.※
감안하고 봐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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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없어도 괜찮다.


공부를 못해도 괜찮다.


네가 가진 것엔 그 만한 가치가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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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김석진!"



조회가 시작되기 전, 윤기는 학원 숙제를 들고 석진에게 물어볼 것이 있어 석진의 반으로 들어와 그의 앞자리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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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너 눈이 왜 그래? 라면 먹고 잤냐?"

"내 눈이 왜."

"존X 부었어, 울었어?"



어제 결국 집에 와서 문제를 하나도 풀지 못한 석진은 눈물이 그치치 않은 상태로 침대에 누워 결국 그렇게 잠이 들고 말았다. 평소 거울도 보지 않는 석진이라 얼굴 상태가 어떤지도 모르는데, 눈이 부었다니.



"뭐래, 피곤했나 보지."

"누가 뭐라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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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어떤 X끼가. 뭐, 너보고 범생이래? 못생겼대?"

"··· 뒤지고 싶냐?"



너 기분 풀리라고, 은근 석진을 디스하던 윤기가 정색하는 석진에 일부러 웃음을 지으며 상황을 모면했다. 어느새 문제집은 잊혀지고 석진과 윤기가 다투고 있는 사이, 서영이 교실로 들어왔다.

석진은 자리로 오는 서영의 모습을 쳐다보다가 어제 본 그녀의 모습이 생각나 급하게 고개를 윤기 쪽으로 돌렸다. 서영은 폰을 보고 있느라 그런 석진을 눈치채지 못한 것인지, 아무렇지 않게 석진의 옆에 앉았다.



***



수업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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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수험표로 할인 받으려고 보는 거야, 뭘 모르네 이지은."

"공부가 뭐 그리 중요하다고."



다시 생각해 보니 서영의 입장에선 틀린 말이 하나도 없었다. 공부를 하지 않는 사람에게 공부는 중요하지 않았으니까. 그저 나와 다른 생각을 틀린 생각이라 인식하고 있었던 것 뿐이었다.

그것 때문에 석진은 수업에 집중이 되지 않았다. 처음으로 교실에서 의자에 앉아 교과서를 펴고 수업을 받는다는 것이 당연하지 않게 느껴졌으니까.



"··· 뭐."



석진이 칠판이 아닌 서영의 책상을 계속 쳐다보고 있으니, 석진의 시선을 느낀 서영이 고개를 돌려 석진을 쳐다보며 입모양으로 말했다.



"아니.. 아무것도."



내가 괜한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건가, 윤서영은 나와 완전히 다른 사람이니까. 잡생각을 떨쳐내기 위해 아예 필기구를 들고 뒤로 나가 수업을 듣는 석진이었다.



***



점심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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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너 표정이 왜 그래."

"쌤이 잔소리했어? 공부 좀 하라고?"



평소 같았다면 급식시간이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해하던 서영이, 무슨 이유인지 오늘은 밥을 깨작거리며 먹고 있자 서영의 기분을 눈치챈 지은이 자신의 식판에 있는 고기를 서영의 식판에 올리머 말했다.



"그냥, 내가 뭐하고 있는 건가 싶어서."

"뭔 소리야, 그게."



하아, 끝내 서영이 한숨을 쉬머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이전과는 다르게 확실히 표정이 어두워 보였다. 덩달아 진지해진 지은이 서영을 따라 젓가락을 내려놓고 서영의 말을 들었다.



"···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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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너한테 성적이랑 꿈 둘 중 하나만 선택하라고 하면."

"넌 뭐 고를 거야?"



역시, 성적에 관한 얘기는 아니었어도 결국 그런 이유였구나. 처음 보는 서영의 기죽고 진지한 모습에 지은이 고심 끝에 대답했다.



"난.. 성적."

"··· 왜?"

"솔직히 말해서 꿈으로 성공하려면 성공이 나를 따라오게 만들어야 돼."

"근데 성적이 좋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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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이 제발 자기 좀 데려가달라고 졸졸 따라다닌다 이거지."

"근데 왜, 진짜 누가 너한테 뭐라 그랬어?"



지은의 말을 들으니 공부를 잘해야 한다는 것이 더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서영이었다. 지은조차 공부를 택한 마당에, 서영은 그냥 아무 생각도 하지 말자 하며 다시 젓가락을 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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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 밥이나 먹자."



***



방과후, 학생들이 다 학교를 빠져나간 뒤 석진은 조심스레 복도에 누가 없는지 살피며 5층 음악실으로 향했다. 오늘도 서영이 노래를 부르고 있을지 궁금해서.



"···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야."



석진도 지금 이러고 있는 자기 자신이 이해되지 않았다. 그냥 현실에서 벗어난 그 행복한 미소, 좋아하는 것을 했을 때 느껴지는 해방감을 서영에게서 느낄 수 있어서였을까.

석진이 음악실에 점점 다다르자, 서영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이게 뭐라고 긴장이 되는 건지, 음악실 안으로 들어가 악기실 앞에 서니 서영의 목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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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여나 문소리가 들릴까 악기실 문을 열지 못하고 목소리만 듣고 있던 석진이, 갑자기 악기실 안에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자 무슨 일이 생긴 건지 악기실 문 앞 가까이에서 악기실 안에서 들리는 소리에 집중했다.

그러다 갑자기 안에서 서영이 문을 열고 나오자, 바로 문 앞에 있던 석진이 놀라고 말았다. 그에 비해 문을 연 서영은 아무렇지 않게 덤덤했다.

석진이 아무 말도 못하고 그자리에 얼어붙어버리자, 서영은 그런 석진을 가만히 쳐다보다 먼저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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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냐,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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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행복을 피하기가 어려울 때가 있다.

- 데이비드 아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