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ncontres avec Kim Seok-jin, père célibataire

13. Rencontres avec Kim Seok-jin, papa célibataire

도용 금지.





















photo

13






:: 대체 뭘 생각하시는 거예요















전날 김태형의 말을 듣기 전부터 몸이 으슬으슬 떨리더니 완전히 사실을 알아버리고 나니 충격이 더해져 머리까지 아파 몸살 기운이 배로 불어나버렸다. 아침에 일어나서는 몸이 무거워서 도저히 못 일어날 것 같길래 안간힘을 써서 꾸역꾸역 준비를 마치고 집에서 나왔다.





"여주 씨 안녕······?"





"······."





photo
"여주 씨, 거기서 졸면··· 여주 씨?"





"··· 어··· 네, 네?"





급기야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러놓고 벽에 기대 잠이 들어버렸다. 심지어 12층에서 대리님이 먼저 타시는 바람에 둘이서 딱 마주쳐버리고 말았다. 허둥지둥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가니 전과는 다르게 긴 정적이 흘렀다. 그래도 난 병기운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그나마 괜찮았지만 대리님은 오죽하셨을까.





띵- 1층입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며 내가 나가려고 하자 대리님은 급하게 내 팔을 잡아왔다. 갑자기 일어난 상황에 당황하며 뒤를 돌자 대리님은 머쓱해 하시며 손을 뒤로 감추셨다.





"··· 같이 가요. 같은 곳 가는데
굳이 따로 갈 필요도 없고···."





"괜찮아요 저 혼자 갈 수 있어요."





"내가 그러고 싶어서 그래요.
버스비도 아낄 수 있잖아요."





"아 저 진짜 괜찮아요. 충분히 혼자 갈 수,"





photo
"아니 내가 말하는데 왜 자꾸."





순간 분위기가 싸해졌다. 짜증이 섞인 어투로 말하시는 모습에 놀라 굳어있자 대리님은 횡설수설하면서 오해하지 말라고 손을 휘휘 저었다. 아, 아니.. 그러니까··· 나는 여주 씨가 그때 나한테 내 차 계속 얻어탈 거라고 해서··· 그냥 여주 씨가 편했으면 하고, 그러니까 나는···. 고의가 아니었던 건 확실해 일단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왔다.





결국에는 대리님의 뒤를 쫄래쫄래 따라와 조수석에까지 앉아버리고 말았다. 전에는 그렇게 편하던 의자가 왜 이리 가시방석 같은지. 계속 이럴 바에는 차라리 미뤄왔던 운전면허나 따볼까 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차의 머리받침대에 뒤통수를 뉘였다.





"··· 나 너무 불편하죠."





"네?"





"알아요, 나도 내가 너무 이기적인 거···."





신호가 잠시 멈춘 사이에 대리님의 얼굴을 볼 수다 있었다. 그래도 아까보다는 정신이 돌아와 대리님의 눈코입 모두 눈에 담을 수 있었다. 언제 이렇게 수척해지셨대. 나 때문인 것 같아 괜히 죄송했다. 대리님의 말에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photo
"나 노력할 거예요. 여주 씨가
나 전처럼 대할 수 있게···."





"······."





"그리고 나보다 더, 훨씬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게."





난 여주 씨가 웃는 거 다시 보고 싶어요. 대리님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웃으셨다. 그에 난 손을 꼼지락거리며 대리님의 말에 대답했다. 저 이제 누구 좋아하는 거 안 할 거예요. 대리님의 눈꺼풀이 살짝 흔들렸다.





대리님 때문이 아니라고 하는 건 거짓말이었다. 대리님은 나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신호등에 집중하셨다. 난 여전히 대리님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있었던 일 때문에 피부가 살짝 푸석해지고, 입술이 많이 터 있었다.





"··· 입술, 많이 텄어요. 립밤 많이 바르세요."





"아··· 그래요?"





이후로 머리가 너무 어질어질해서 창틀에 기대 눈을 질끈 감았다. 차라리 잠이라도 왔으면 좋겠다. 얼마 지나지 않아 걱정과는 다르게 빠르게 잠이 들었다. 회사 주차장에 도착하자 대리님은 그제서야 날 바라보셨다. 그 눈빛이 너무 서글퍼보였다.





photo
"··· 입술···."





대리님은 손을 들어 입술을 매만졌다. 각질 때문에 까슬까슬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는 옆에 있던 담배 갑을 밑에 놔두었던 작은 쓰레기통 깊숙한 곳으로 밀어넣었다.





photo





"김 사원님, 어디 아파요?"





"네···? 아뇨···."





나와 바로 옆자리였던 최 사원님은 내가 하도 골골대는 소리를 내는 탓에 몸 상태를 가장 먼저 알아차릴 수 있었다.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비타민 음료를 내밀며 피곤하겠다며 수고하라는 말을 남기고 다시 업무를 하는 최 사원님에 엎드려 있던 상체를 일으켜 음료 뚜껑을 열었다.





"···· 우욱."





지금 상태에 딱 마시기 좋은 음료인데도 불구하고 겨우 한 모금 마셨는데도 토기가 올라왔다. 오늘따라 더 심한 것 같은데. 급하게 아침에 따뜻하게 타놨던 보리차가 들어있는 텀블러를 열어 마셨다. 평소 면역력이 강해서 잘 아프지 않는데 한 번 아프면 꽤 독하게 고생하는 편이라 그런지 정말 죽을 것 같았다.





아침인데 이렇게 상태가 말이 아니면 이따가 여진이는 잘 볼 수 있으려나··· 게다가 현진이는 어려서 나랑 같이 있으면 옮을 수도 있는데. 그 와중에도 나보다 애들 걱정 뿐이었다. 그래도 어제 놀이터에서 엄청 뛰어놀았으니까 괜찮으려나 싶다가도 실망할 여진이 얼굴을 떠올리면 절대적으로 애들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photo
"여주 씨, 괜찮아요?"





"네 괜찮, 욱··· 어윽···."





"······."





"··· 저 화장실 좀요."






결국에는 입을 틀어막으며 화장실로 달려나갔다. 급기야 변기를 붙잡고 오바이트를 해버린 탓에 아침도 안 먹고 나와 빈 속에서는 물만 나왔다. 이러다 진짜 큰일 나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어 어쩔 수 없이 사무실로 돌아오자마자 부장님께 자초지종을 설명드렸다.





흔쾌히 수락하시며 얼른 가서 쉬라고 말씀하시는 부장님에 고개를 꾸벅 숙이고 가방을 챙겼다. 부장님과 둘만 들리게 조용히 얘기한 탓에 최 사원님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길래 최 사원님 귀에만 작게 말하고는 혹시 모를 상황에 텀블러를 손에 꼭 쥐고 문을 열었다.




  
대리님의 표정은 보지도 않은 채.





photo





"아니 갑자기 이게 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집에 있는 전기가 모두 나가버리고 말았다. 경비실에 연락해 보니 갑자기 전기가 모두 꺼져버린 집이 몇몇 있다고 하는데 수리를 하는 인원이 밀려서 나까지 도와주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쉽게 고칠 수 있을 거라고는 하지만 전기배선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지라 급한 상황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게다가 수리 센터는 오늘 임시 휴무일이라서 결국엔 나 혼자 고칠 수밖에 없었다. 이럴 때 차라리 친구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급하게 이사를 오느라 친구들과의 거리가 있다 보니 전기 하나 고치자고 애를 불러올 수는 없었다.





아, 이럴 때 대리님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걸.





"··· 뭐라는 거야. 거기서 대리님이 왜 나와···."





제발 정신 좀 차려라 김여주. 두 볼을 두어 번 찹찹 때리고는 그래도 좀 믿어볼 만한 김태형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도 김태형은 집에 있었는지 몇 번의 통화 연결음 끝에 전화를 받아들었다.





photo
- 여보세요.





"태형 씨, 나 좀 살려줘요."





- 네?





"혹시 그쪽도 전기 나갔어요?"





- 아니요. 왜요 거기 전기 다 꺼졌어요?





"네. 그래서 말인데 지금 해결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요. 도와줄 수 있어요?"





뭐 어렵다고. 오케이 갈 테니까 문 열어요~ 오겠다는 김태형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벨이 울려 현관문을 여니 곤히 잠들어 있는 현진이를 업고 각종 꾸러미들을 들고 등장한 김태형이 두리번거리며 집안으로 들어왔다.





photo
"어디 손보면 돼요?"





"일단 좀 알아보니까 어디 전기
하나가 끊어졌다고 하는데···."





"알겠어요. 그럼 나 이거 하고
있을 때까지만 현진이 봐 줘요."






"······."





내가 안절부절하며 되려 현진이에게서 멀찍이 떨어지자 김태형은 멀뚱히 서 있다가 내 몰골을 살폈다. 하룻밤 사이에 한껏 초췌해진 몰골에 김태형이 화들짝 놀라며 그럼 일단 현진이랑은 좀 떨어져 있고 셋이서 같이 있는 걸로 마무리지었다.





"어 형, 왜?"





photo
- 아니 그냥 현진이 잘 있냐고. 나 오늘은
야근해야 돼서 여진이 못 데리고 와.





"어 알겠어."





"··· 태형 씨! 거기 아니고 좀 더
아래에. 아래쪽인 것 같아요."





"아 그래요? 그럼 여기다 이렇게 넣으면···."





- ······?





그때 때마침 석진에게서 전화가 걸려왔고, 태형과 석진이 대화하는 것을 엿들은 여주는 최대한 소리가 안 나게 속삭이며 말했지만 그걸 두 귀로 곧이곧대로 들어버린 석진은 뭔지 모를 상황에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여주는 아까 갑자기 퇴근해서 왜 태형과 같이 있고, 뭘 넣어? 아니 잠깐만 뭘 넣어···?





이후로도 둘이서만 속삭이며 대화하는 태형과 여주에 석진은 멘붕이 찾아왔다. 뭘 자꾸 넣고, 거기가 아니고, 위치가 딱 좋고··· 다 무슨 말이야 이게? 충분히 석진이 오해할 만한 소지가 있는 얘기들이었다. 최근에 태형과 여주 둘이서 산책을 했다는 것도 들었기에 더 혼란스러울 뿐이었다. 설마 둘이 그렇고 그런 사이···? 아니 그럼 나는? 여주 씨가 나 좋아한댔는데 나는 어떻게 되는 건데?






"잠깐만 이거 하면 소리 많이 날
것 같은데. 현진이 안 깨겠죠?"





photo
"워낙 잠이 많은 애라서 절대
안 깰 거예요. 해도 될 듯."





둘은 석진과의 통화를 잊은 채로 대화를 이어나갔다. 아깐 분명 여주 씨 많이 아파보였는데···? 곧이어 또 다시 여주의 구역질 소리가 미세하게 들려왔다. 아 잠깐만, 잠깐만 태형 씨. 나 지금 좀 힘든데···. 석진은 그 말을 듣고 바로 통화를 끊고서 자리를 박차고 사무실에서 빛의 속도로 사라졌다.




















이번화 너무 재미없구~ 석진 오해 오졌구~
여러분 분량 지금 많지도 않은 거예요 지금은 4천 자 넘게 쓰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