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ncontres avec Kim Seok-jin, père célibataire

15. Rencontres avec Kim Seok-jin, papa célibataire

도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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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 소중한 사람을 잃는다는 것
















"맘··· 마!"





"··· 어?"





"맘마! 으, 맘··· 마!!"





그날 밤 개운한 몸으로 대리님 댁으로 여진이를 보러 갔다. 그런데 웬일인지 여진이는 오늘 친구들이랑 신나게 뛰어놀았다고 피곤해서 먼저 뻗어버렸다길래 아쉬운 마음으로 현진이라도 봤다. 그런데 이게 웬걸, 현진이가 아장아장 걸으며 말을 하는 게 아닌가. 내가 너무 놀라 굳어있자 대리님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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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이 잠만 많을 뿐이지
말도 하고 잘 걷기도 해요."





"아아···."





그래 내가 너무 실감을 안 하고 살았어··· 현진이는 두 살이었지. 그런데 보통 아이들은 돌 되기 전에 걸음마를 뗀다고 하지만 현진이는 잠을 너무 자다 보니 안 움직인 탓에 다른 아이들보다 좀 느렸던 것뿐이라고 한다. 그래도 총총걸음으로 뛰어다니는 게 영 기특할 수밖에 없었다.





현진이는 보면 볼수록 대리님과 닮아있었다. 전에는 그냥 붕어빵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그냥 제2의 김석진이다. 현진이가 너무 뛰어다니는 탓에 자던 김태형이 방에서 나와 빼액 소리를 지르며 리모컨을 집어들어 애니메이션을 틀었다. 그에 그 자리에서 털썩 주저앉아 TV를 보기 시작하는데, 얼마나 집중을 하는지 침을 질질 흘려 대리님이 급하게 휴지를 가져와 현진이의 입가를 벅벅 닦았다.





"··· 으애, 나, 나 응... 끄응···."





"아 왔구나."





"뭐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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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씨, 이제 냄새 좀 날 거예요.
저쪽 방 가 있어요."





"네?"




"응가요, 응가."





열심히 힘을 주는 현진이에 아! 하고 여진이가 자고 있는 방으로 조용히 들어갔다. 노란 조명으로 된 꽤 큰 스탠드가 달과 별 모양을 하고 천장에 비춰지고 있었다. 아직 애라서 깜깜한 거 무서워하나 보네. 그래도 어린 나이에 혼자 자는 게 기특해 침대 머리맡에 앉아 여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엄마가 여진이 이렇게 예쁘게 커가고 있는 걸 보셨어야 했는데···. 괜히 여진이와 현진이의 친엄마이신 분이 떠올라 씁쓸한 미소를 짓게 되었다. 그분이 살아 계셨더라면 내가 아니라 그분이 여진이의 머리를 쓰담어주고 있었을 텐데. 아무것도 아닌 내가 과연 이래도 되는 걸까 싶었다.





"뭐 해요?"





"그냥 여진이 보고 있었어요."





현진이의 기저귀를 다 갈은 건지 대리님은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오셨다. 그렇게 둘이서 여진이를 한참 보다 생각했다. 여진이는 대리님이랑 닮은 점이 얼마 없네. 엄마 빼닮은 것 같아. 여진이와 닮으셨을 거라고 생각하니 엄청난 미인이셨을 거란 걸 예상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는 대리님에게 물어봤다. 아내분은 어떤 분이셨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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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정말 착하고, 순수하고. 그 두
단어로 설명이 되는 사람이었어요."





"······."





태어날 때부터 몸이 많이 약했었나 봐요. 그래서 나랑 연애할 때도 같이 공원 같은 데 걷는 것도 힘들어했고. 그래서 진짜 잘못될까 봐 애는 낳지 않기로 했는데 그 사람이 아이를 너무 가지고 싶어했어요. 여진이 낳고 정말 죽을 것 같아 하더라고요. 그래서 둘째는 절대 안 낳으려고 했는데··· 결국엔 현진이 낳다가 잘못되어버렸어요.





순식간에 대리님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나만 아니었어도··· 살 수 있었을 텐데. 정말 나만 아니었어도···. 급기야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자책하며 우시는 대리님에 나 또한 당황했다. 내가 너무 아픈 상처를 건드린 것 같았다.





"죄송해요, 그럴 의도가 아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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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명 좋은 곳으로 가셨을 거예요.
그곳에서는 정말 건강하실 거고···."





대리님은 민망했는지 괜찮다며 손사래를 치셨다. 조금 상황이 어색해져서 오늘은 이만 가 봐야겠다고 자는 여진이에게 좋은 꿈 꾸라고 전해준 뒤 집밖으로 나왔다.





대리님도, 좋은 꿈 꾸셨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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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집이서 나오니 엘리베이터 쪽에서 여진이가 달려와 내게 안겼다. 그런데 왜인지 뾰로통해져서는 날 울상으로 쳐다보니, 대리님은 뒤늦게 9층으로 내려오셔서는 어제 자느라 날 못 본 게 서러워서 아빠보고 왜 안 깨웠냐 했단다. 그래서 여기까지 내려왔고, 지금 나에게 안긴 것.





뾰로통한 이유는 아빠가 머리를 이따구로 묶어줘서란다. 지금 보니 삐삐머리로 묶어져 있는데 그 모양이 영 말이 아니었다. 그러고 보니 여진이는 항상 머리를 풀고 다녔었다. 그런데 어린이집에서 친구들이 '엄마'가 머리를 예쁘게 따주어서 부러웠다는 말에 대리님이 야심차게 묶어보려 했지만 망한 것이다.





"우리 여진이 많이 속상했겠네."





"웅···."





언니가 다시 묶어줄까? 여진이는 내 말에 표정을 유하게 풀며 네! 하고 대답했다. 대리님은 뒤에서 쩔쩍매며 여진이의 머리카락이 다시 풀어지는 걸 보며 깊은 탄식을 하셨고, 여진이는 그런 대리님을 귀엽게 째려봤다.





"여기서 잘 풀리지 않게
한 손으로 잡고 있어야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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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래서 풀어졌구나."





"네. 꽉 안 잡고 있으면 잔머리
많이 빠져나올 거예요."





그러고 보니 대리님이 너무 집중을 하시는 탓에 거리가 꽤 가까웠다. 신경쓰지 말자고 눈을 회피했지만 여진이의 머리가 완성되는 때 즈음 결국엔 대리님과 눈이 완전히 맞아버렸고, 대리님은 너무 놀라 급하게 머리를 뒤로 빼다 벽에 쾅 부딪히고 말았다.





그렇게 대리님과 둘이서 여진이를 어린이집 앞까지 데려다주었고, 멀리서 친구들이 여진이의 머리를 보고 좋아하는 게 느껴져 괜시리 뿌듯했다. 이어 대리님의 차에 올라타자 대리님은 시야에서 사라진 여진이를 생각하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현진이는 남자애라서 다룰 줄 알겠는데,
여진이는 아직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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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로서 아는 것도 너무 없고··· 그래서
사이가 멀어졌던 게 아닐까 싶어요."





"······."





"여주 씨가 있어서 다행이에요.
여진이가 맘 편히 기댈 수 있어서."





대리님은 그 말을 끝으로 엑셀을 밟으셨다. 그 이후로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애들 때문에 생각이 많아져서고, 대리님은··· 아마 나와 똑같을까.





여진이를 데려다주느라 시간이 늦어 회사에 도착해도 대리님과 뛰어서 갔어야 했는데,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폭죽이 펑 하고 터지며 대리님의 앞에 초코파이로 만들어진 작은 케익이 놓여졌다. 늦게 온 우리로서는 이게 무슨 상황인가 했더니만, 잊고 있어서 몰랐는데 오늘이 과장 승진 결과가 나오는 날이라 대리님이 승진을 하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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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승진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정말 감사드립니다."





대리이셨을 때까지만 해도 편하게 대할 수 있었는데, 과장이 되시고 보니까 갑자기 격차가 확 느껴졌다. 그래, 대리님은 나보다 열한 살이나 많으시고··· 이것저것 따져보니 대리님과 잘 됐다 하더라도 주위 시선이 정말 안 좋았을 것 같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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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니! 나 여진이에요!





"선생님 폰으로 전화했어?
언니 전화번호는 어떻게 안 거야?"





점점 퇴근할 시간이 다가오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그런데 어디선가 본 번호다 싶어서 받아보니 여진이가 어린이집 선생님 휴대폰으로 전화를 한 거였다. 내 번호는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보니 나니까 외웠다고 한다. 진짜 귀여워서 못 살겠네.





- 오늘 언니가 나 데리러 와주면 안 돼요?





"갑자기 왜? 이따 어차피 볼 거잖아."





- 아니 그냥··· 여진이는 언니랑
일찍 만나고 싶어서··· 안 돼요?





"알겠어 그럼 아빠한테 잘 말해볼게.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있어야 돼?"






- 네에!





어차피 대리님 차를 타고 갈 거니까 그렇게 하기로 했다. 이번엔 내 휴대폰으로 전화가 온 거라 2차로 대리님에게 전해야 했다. 대리님이 계시는 쪽으로 살금살금 걸어가 상황을 다 말하자 대리님은 흔쾌히 수락을 하신다. 아니아니, 과장님이지···.





"대리, 아니 과장님···
아직 입에 잘 안 붙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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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은 모르겠는데 여주 씨가
과장님이라고 부르니까 되게 어색하네요.
편해질 때까지만 대리님이라고 불러줘요."





"아아, 네."





"그럼 내가 주차할 때까지만 여진이랑 
같이 있어줘요, 빨리 갈게요."





그렇게 모두 퇴근하고 난 뒤 대리님의 차를 타고서 여진이를 데리러 어린이집으로 갔다. 내가 먼저 차에서 내려 여진이를 보러 갔고, 대리님은 주차를 하고 오겠다며 다른 건물로 차를 돌렸다. 여진이는 미리 어린이집 밖에서 대기를 하고 있었는지 건너편 도로에서 손을 흔드는 날 보고 언니! 하며 달려왔다.





"··· 여진아 위험해!"





아직 신호등이 바뀌지 않았는데도 여진이는 날 보고 반가웠는지 멈추지 않고 계속 달려왔다. 그 순간 코너를 돌던 승용차가 여진이를 향해서 달려왔고, 운전자도 갑자기 나타난 여진이에 당황해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당황했다.





빵빵-





"꺄악!"





"여진아!!!"





쾅.





결국엔 여진이를 감싸안고 차에 몸을 내던졌다. 정신이 아득해지고 여진이의 목소리도 점점 희미해져만 갔다. 그래도 다행이다··· 여진이는 무사해서. 점점 여진이의 형체가 안 보일 때 즈음 여진이의 손을 꼭 잡아줬다.





여주가 여진이를 위해서 차에 대신 치이자마자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바로 119에 전화했다. 여진이는 불행 중 다행으로 잠금화면이 풀린 채 놓여져 있는 여주의 휴대폰으로 석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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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 씨, 나 지금 가고 있어요.





"흐으··· 아, 빠.. 언니가···· 언니, 가···."





- 여진이야?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언니가 나, 구했는데···
차에.. 차에 치여버렸어···."





- ··· 뭐?



















((... 눈치))
내가 안 그랬어요... 운전자 잘못이얌... (ง˙∇˙)ว (ว˙∇˙)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