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ncontres avec Kim Seok-jin, père célibataire

32. Rencontres avec Kim Seok-jin, papa célibataire

도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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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 반지
















"으응, 가기 싫다."





"아버님도 계신데 오늘
자고 가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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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당은 가능하고?"





금세 눈빛이 사악 바뀌는 오빠에 조금 뒤로 물러나며 고개를 휘휘 저었다. 오빠는 그런 날 보고는 하하 웃으며 걱정 말라고 내 등을 다시 끌어당겨 안았다.





지금 그래서 우리는 뭘 하는 중이냐 하면, 헤어지기 싫어서 결국 내 집안까지 들어와 침대에 누워있는 중이다. 어차피 내일 또 볼 거기도 하고 집도 겨우 3층 차이지만 잠시라도 떨어져 있는 건 싫단 말이지. 전에 내가 골라준 향수를 뿌려 좋은 향기가 나는 오빠의 품에 머리를 비벼댔다.





"요즘 아침에 일어나서 눈 뜨기 전에
항상 하는 생각이 뭔 줄 알아요?"





"뭔데?"





"이렇게 눈을 뜨면, 바로 앞에
오빠가 있었으면 좋겠다."





저녁에는 안 그런데, 아침만 되면 보고 싶어서 미칠 것 같아요. 오빠는 다소 진지한 면모를 보이는 내 모습에 작게 실소를 터트리고는 이마에 짧게 입을 맞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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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 닮는다더니 우리
이제 생각도 통하나 봐."





"·····."





"나도. 요즘에 맨날 아침에
일어나서 여주 보고 싶단 생각해."





그렇게 또 우리가 또 닮은 게 뭐가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잘 보면 식성도 비슷하고 일하는 방식도 비슷한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그런 우리가 서로 사랑을 하고 있다는 게 아닐까. 서로를 닮아가는 게 우리가 정말 상대를 진심으로 좋아해서 그러는 거라고 생각을 하니 괜시리 기분이 좋아졌다.





그러다 오빠의 머리카락이 눈에 들어왔다. 보라빛 색이 점점 빠져가 탈색모가 듬성듬성 보이기 시작해, 오빠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살살 빗었다. 그래도 관리를 엄청 열심히 하고 있는지 생각보다 멀쩡해 놀랐다.





"오빠 다시 염색해야 될 것
같아요. 물 다 빠지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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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곧 해야지. 근데···
여주는 좋아하는 색이 뭐야?"





갑자기 좋아하는 색을 물어보는 게 의아해서 이유를 물어보니 오빠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그냥 궁금해서 물어보는 거라고 한다. 좋아하는 색이라··· 복잡한 것보단 단순하고 익숙한 걸 좋아하는 내 성향에 맞는 색은 밝고 따뜻한 색이 아닐까 해 심혈을 기울여 생각을 하다 말했다. 노란색이요!





"노란색?"





"네, 노란색. 개나리
같은 꽃 예쁘잖아요."





오빠는 무슨 색 좋아해요? 내 물음에 오빠는 그냥 그럭저럭한 문장으로 대답했다. 지금까지 했던 보라색도 좋아하고, 여주가 좋아하는 노란색도 좋아하고··· 근데 그것보다 더 좋은 건 여주야. 별 것 아닌 일상대화에 설레버린 난 그때에서야 비로소 마음속의 확답을 가지고서 다짐했다.





시간이 나는 즉시, 당장 반지를 맞추러 가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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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다음 날, 태형은 한껏 초췌해진 몰골로 방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았다. 이제는 다시 본가로 돌아가야 했던 아버지는 밥도 안 먹고 방에만 박혀 나올 생각조차 안 하는 아들이 걱정이 돼 똑똑 두어 번 노크를 하고서 방문을 열었다. 잠구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손쉽게 열리는 문에 안도의 한숨을 후 하고 내쉬고는 침대에 벽을 보는 자세로 옆으로 누운 태형에게 다가갔다.





"아들. 어제 친구들이랑 술 먹고
들어왔어? 너무 늦게 들어오길래."





"······."





"다영 씨한텐 반찬 잘 전해줬고?
어때, 입맛에 맞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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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에서 깨어났음에도 도무지 입을 열 생각을 하지 않는 탓에 일단 어제 분명히 무슨 일이 일어났다는 건 확신했다. 여자친구도 없는 놈이 무슨 실연 당한 사람 같이 행동하고 말이야.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와중에, 눈치 백단인 아버지는 그 생각 속에서 다영이 떠올라 말했다. 다영 씨랑 무슨 일 있었구나. 왜, 무슨 일인지 아빠한테만 말해봐.





"나가."





"무슨 일인지 알아야 해결을 하든
말든 하지. 그냥 아빠한테만,"





"아 나가라고!"





버럭 소리를 지르는 태형에 깜짝 놀란 아버지는 두 손 두 발 다 들고 알겠다며 방 밖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사춘기도 아니고 스물다섯 먹은 놈이 잘하는 짓이다, 아주. 그래도 빈 속에 저러고 있는 아들이 걱정이 되는지 아버지는 국 끓여놨으니 이따가 데워서 먹으라고 말씀해준 뒤 집밖을 나섰다.





그렇다면 현재 다영의 상태는 어떠할까. 다영도 태형 못지 않게 불안했다. 태형이 자신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모르니 갑자기 변한 태도와 눈빛에 심란할 수밖에. 한평생 뜯어본 적도 없는 손톱을 잘근잘근 씹으며 일에 집중하지도 못하는 와중에 집에 있는 호석은 눈치 없이 그런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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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야 반찬 완전 맛있는데?
어떻게 만든 건지 궁금해졌어.





"······."





- 그래서 그놈이랑은 어떻게 아는
사이야? 왜 어제부터 말이 없어.





··· 나 바빠, 끊어. 세상이 멸망한다 해도 저의 오빠에게 남자의 남 자도 입밖에 꺼내고 싶지 않았던 다영은 태형이 갖다준 반찬을 세상 맛있게 먹으며 벌써 밥을 세 공기째 먹고 있는 호석을 한심하게 생각했다. 그래도 미식가라서 아무거나 먹지 않고 밥도 조금만 먹는 호석인데, 저렇게 잘 먹는 걸 보니 맛이 궁금해졌긴 했다.





- 어묵볶음 되게 맛있다, 청양고추
들어가서 살짝 매콤하네.





"아 오빠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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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미채 왜 이렇게 달콤해?
나 오징어 안 먹는 거 알지?





아오, 이걸 그냥 끊어 말아. 호석의 허락 없이 그냥 끊어버리면 받을 때까지 계속 전화를 해대고 집에 오면 된통 혼나는 걸 알기에 이를 빠득 갈며 음식평을 들어주는 중이다. 안 그래도 어제 일 때문에 심란해서 입맛이 없길래 밥도 안 먹고 왔는데, 호석과 더불어 배도 눈치 없게 꼬르륵댄다.





- 우리 공주가 좋아하는
장조림은 안 먹고 남겨둘게.





"··· 장조림? 장조림도 있어?"





- 응, 냄새만 맡았는데
이거 대박일 것 같아."





결국 장조림에 넘어가서 태형에 대한 생각은 잠시 접어둔 상태인 다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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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저 오늘은 혼자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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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왜? 어차피 집 가는 거잖아."





"아니, 따로 들릴 데가
있어서요. 먼저 가요."





"뭐··· 그래, 차 안
태워다줘도 괜찮아?"





네, 괜찮아요. 그렇게 말을 마치고 나서 먼저 가보려고 하니 오빠가 급하게 내 팔을 잡아 끌어당겨 품에 쏙 안기게 만들었다.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고개를 살짝 드니 오빠는 눈을 꼬옥 감고서 내 어깨에 고개를 묻고서 웅얼거리며 말한다. 오늘 그럼 어차피 여진이도 못 만나니까 충전 좀 해두자고.





"어디 가는지 말 안 해줄 거야?"





"시크릿."





"그럼 뽀뽀."





어차피 결론은 뽀뽀이다. 이젠 그냥 아무 대꾸도 하지 않고 입술을 쭈욱 내밀고서 눈을 감고 있으면 오빠가 알아서 쪽쪽 입을 맞춘다. 요즘따라 부쩍 스킨십의 농도가 진해져 자꾸만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 내 뒤통수와 허리를 더 당겨 입술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려고 하는 탓에 이제는 많이 싶으면 내가 알아서 떨어진다.





그럴 때마다 오빠는 아쉽다는 듯이 더 하면 안 되냐는 눈빛을 살살 보내며 날 절대 놔주지 않고 허리를 두 팔로 꼭 받혀 아무 말 없이 햄토리처럼 웃는다. 그럼 나는 그런 오빠의 볼에 생긴 보조개를 꾹 누르며 말한다.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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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힝."





"서른여섯인데 힝?
열한 살 연하 앞에서?"





"힝이라고 하였다네."





"··· 오빠 그건 좀 너무 늙어보이는데."





오빠는 내 입을 막기 위해서 예고 없이 훅 들어와 뽀뽀를 하고 떨어졌다. 나이 얘기 금지. 살짝 실눈을 뜨고서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 그 모습이 너무 귀엽고 웃겨서 큭큭 웃다가 시과와 보상의 의미로 자의로 입을 더 맞춰줬다.





"오빠 저 이제 진짜 가야
돼요, 시간 예약해놔서."





"··· 갑자기 보내기 싫어진 내 마음은."





"으응, 진짜 안 돼요."





이번엔 내가 고개를 저었다. 물론 나도 같이 있고 싶지만, 이제부터 나 혼자 엄청 대단한 걸 해볼 거니까. 깜짝 서프라이즈로 오빠를 놀래켜야 했기 때문에 오빠의 품에서 빠져나와 택시를 잡으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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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도착하면 나 불러서
일단 뽀뽀하는 거 잊지 말고."





"알겠어요, 빨리 하고 올게요!"





내가 택시에 타 창문을 내려 마지막으로 손을 방방 흔들자 오빠는 좌우를 살피며 주위에 사람이 별로 없는 걸 확인하더니 팔을 크게 벌려 큰 하트를 만들어 뿅 발사했다. 그리고는 부끄러운지 다시 회사 건물로 뛰어들어갔고, 그 모습에 또 웃음이 터져 끅끅거리며 출발을 했다.





그렇게 숨기고 숨겨 도착한 곳은 주얼리숍. 주로 엑세서리인 반지나 목걸이를 다루고 있는 곳이었다. 아까 전화로 퇴근한 뒤 바로 가겠다고 말해놓아서인지 내가 소심하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김여주님? 하며 반갑게 맞아주셨다.





"혼자 오셨네요, 아까 반지 맞추신다고
해서 남자친구분이나 부모님이랑
같이 오시는 줄 알았는데."





"프로포즈하려고요. 깜짝
놀래켜줘야 하니까···."





"어머 정말요? 보통 남자분들이
많이 하시는데 용기 대단하시네요."





뭐 물론, 여자라고 못한다는 법 없지만요. 그럼 이쪽으로 모실게요. 직원의 말에 따라 걸어가보니 호수를 재는 용도의 숫자가 적혀있는 링게이지들이 많이 있었다. 우와 우와 감탄사를 하며 직원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있던 그때, 생각지도 못한 것에 대해 당황해 순간 몸이 얼어버리고 말았다.





"··· 저 남자친구 손가락
둘레 안 알아왔는데."





"네? 여기 못 오시는 거면
따로 알아봐주셔야 하는데···."





결국 그냥 호수는 나중에 재기로 하고 서프라이즈를 해야 하니 내가 할 수 있게 보통의 남자 손에 맞는 링 몇 개를 쥐어주시며 사용 방법을 알려주셨다.





일단은 반지 스타일부터 고르기로 했다.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이나, 기본적인 결혼 반지까지. 종류가 너무나 많아 고르기 힘들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가격이었다. 아무래도 결혼 반지이다 보니 값이 다른 것보다 많이 나갔기 때문에 사회 초년생인 내 입장으로서는 적잖이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와··· 뭘 골라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맘에 드시는
게 많아서 다행이네요."





물론 내 맘에 드는 건 확실히 많았다 ^^ 그저 돈이 살짝 모자랄 뿐···. 이건 부모님의 도움을 받을 수도 없어서 더 문제였다. 열 손가락에 모두 반지를 끼워보고서 하나씩 제외를 하며 고르기 시작했다. 반지야 나중에 다시 맞출 수 있는 것이니 지금은 내 수준에 맞게 사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싸지는 않게.





그러다 맘에 드는 반지를 딱 찾았다. 내 여건에도 맞고, 디자인도 예쁜 그런 반지. 그 반지를 보자마자 바로 이걸로 하겠다고 방긋 웃었다.




"이걸로 선택할게요!"




















결혼 각 재자~!~!~!~!~!~!~!~!
싱글대디 내일 올려야 하는데 되게 귀찮네요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위트에선 이제 완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