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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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05. 15 ]


오늘은 승민이랑 주말 데이트를 했다

날씨가 따뜻해져서 피크닉을 갈까 했지만

평소와 다른 이색 데이트를 해 보고 싶어서

계획 없이 무작정 버스를 탔다

평소에도 차만 타면 멀미를 심하게 하는 편이라

살짝 걱정했는데

승민이가 재밌는 얘기를 해 줘서

멀미 없이 버스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종점까지 가서 내렸는데

정말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이라 잠깐 당황했다

내려서 10~20분 정도 걸으니까

처음 보는 동네가 나왔다

작고 알록달록한 집들이 모여 있는 동네였는데

멀리서 보니까 장난감 마을 같고 예뻤다

그 집들을 배경 삼아

승민이한테 사진을 찍어 달라고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 나와서 바로 페북 게시물에 올렸다

물론 나도 승민이를 찍어 줬지만

내 사진 실력이 영 형편없어서인지

실물을 그대로 담아내지 못했다

어째 김승민이 여자인 나보다 사진을 잘 찍는 건지

승민이한테 사진 잘 찍는 법을 배워야 하나 ㅠㅠ

무튼 사진 다 찍고 둘이 한참을 걸었다

수다에 푹 빠져서 얼마나 걸었는지 기억도 안 난다

연애한 지 얼마 안 된 커플처럼

손도 꼭 잡고 다녔다 ㅋㅋ

괜히 장난치고 싶어서 손 빼는 시늉 했는데

승민이가 발 동동 구르면서 손 빼지 말라고 앙탈부렸다

귀여운 자식 ㅋ

얘랑 손 잡고 다니면 가끔 손등에 뽀뽀도 해 준다

걷다 보니까 공원이 나왔는데

나무가 많아서인지 공기가 참 좋았다

그 공원에서 사진 몇 장 건지고

벤치에 앉아서 수다 떨다가 나왔다

낯선 동네 투어 끝나니까

벌써 해가 넘어가는 초저녁 시간이었다

하늘이 온통 노랗게 물들었는데 그게 정말 예뻤다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탔는데

타자마자 둘이 곯아떨어졌다

진짜 웃긴 게 승민이 어깨에 기대서 잠들었는데

승민이도 내 머리에 기대서 잠들었다

자다가 정류장을 지나칠 뻔했지만

아슬아슬하게 맞춰서 내렸다

내리자마자 승민이한테

자면서 내 머리에 침 흘린 거 아니냐고 막 놀렸는데

침 안 흘렸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승민아 놀려서 미안~

근데 니 반응이 너무 귀여운 걸 어떡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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