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ire ou mourir

Chapitre 4-3 : L'individualisme

홍지수 : 천천히 나아가는 게 안전할 거야!



지수의 말에 지훈은 치가 떨렸다.

이런 희망차고 기다리라는 말에
민규가 반박 없이 넘어갈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화를 누르고 민규의 반박을 기다렸다.
반박이 반박하기 위해.

그런데 놀랍게도 민규의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지훈은 의아해하며 민규 쪽을 쳐다봤다.

어딘가 많이 불편한지 식은 땀을 흘리며
안절부절 못하고 눈알을 굴려 가며 눈치만 보고 있었다.

가장 눈에 뛰는 것은 미세하게 볼록한 배와
그런 배를 움켜 쥐고 있는 손이었다.

지훈은 아까 자신의 말에
민규의 기가 죽었을거라 생각하니 괜히 미안했다.

그때,



이찬 : 어... 선배님 배아프세요?

김민규 : 어..? 어... 좀...



지훈처럼 찬도 민규를 봤는지
민규 옆으로 다가가 민규를 걱정하였다.

그런 찬의 말에 민규는 더욱 놀라
반박할 때와는 다르게 말을 더듬었다.

그런 찬의 말에 모두의 시선이 민규에게로 집중 되었다.



최승철 : 민규야 너도 상한 김밥 먹었냐.

이석민 : 엇 저희 김밥은 안 상했었는 걸요?!

서명호 : 친한 형 꺼 받아 먹었나보지.

김민규 : 아..아..어!!
그 김밥 때문인가 보다!
괜찮아..ㅋㅋㅋ 조금 있으면 나을거예요!!

이석민 : 그래 별로 걱정은 안했어 ㅋㅋ



아이들이 다시 이야기의 화제를 돌릴 때,
찬이 말을 꺼냈다.



이찬 : 선배님 너무 불편해 보이시는데...
바닥에 앉아 계시지 마시고 의자에 기대 앉으세요!
아까 담요도 찾았어요!

김민규 : 아..아냐!! 곧 괜찮아 져!!
그리고 나 더워!!ㅋㅋ.. 담요는 무슨...
...ㅇ..아니다... 담요는 갖다 줘!

이찬 : 네..? 네...



민규는 수상할 정도로 말을 더듬고
행동이 부자연스러웠다.

지훈은 애써 신경 쓰려 하지 않았다.

찬은 담요를 가져와 민규에게 간넸다.

민규는 배와 손을 담요로 가렸다.

그리고 민규에게 담요를 주고 자리를 옮기려 했던 찬이
그만 민규의 담요에 발이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찬이 넘어짐과 동시에
담요가 찬의 발에 걸려 민규의 배밑으로 흘러내렸고,
그제서야 지훈은 민규의 행동이 이해됐다.
아니, 정확힌 이해되지 않았다.

민규의 손엔 존재를 몰랐던 과자들이 쥐어져 있었다.



권순영 : 이...이게 뭐야...?
어디서 난거야?!

서명호 : 김민규 너 설마...

이지훈 : ㄱ새끼 ㅋㅋ. 훔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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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4-3

개인주의











이지훈 : 왠일로 고분 고분 듣고만 있나 했어.
생각 보다 더 독한 새끼였네?ㅋㅋㅋ



민규는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자신도 잘못이라는 걸 알았기에 숨겼기 때문이다.



최승철 : 이새끼가 진짜.

윤정한 : 진정해 최승철!

권순영 : 그래요 선배..! 참아요!
때린다고 해서 좋아질 거 하나 없어요!..



금방이라도 민규를 때려 죽일 것 같은 승철을
정한과 순영이 말렸다.



이지훈 : 왜 그냥 둬 ㅋㅋㅋ
이렇게 발버둥 쳐가면서 살려고 발악하는 것 보다
빨리 죽는기 낫단다 ㅋㅋㅋ
아니 잠시만, 식량 탈탈 털어 모으는 것도 우습다는 애가
이렇기 숨기다니.. 대체 뭐하는 놈이야?ㅋㅋ

홍지수 : 지훈이 너도 그만해. 일단 이유를 들어보자.

이지훈 : 뭘 더 들어요. 같잖은 변명밖이 도 돼?

김민규 : 죄송합니다...



민규는 모두의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치만 고개를 떨구고 있던 민규는
금새 정면을 바라보았고 눈빛 조차 바뀌었다.



김민규 : 그런데, 내가 살겠다는게 왜?

이석민 : 김...김민규...

이지훈 : 이 새끼 봐라?ㅋㅋㅋ

최승철 : 야!!

권순영 : 선배 제발 ㅠㅠㅠ 이러지 마요..ㅠㅠ
정한이형 ㅠㅠㅠ 형도 얼른 말려요..!



석민은 민규의 태도에 당황하였고,
지훈과 승철은 뻔뻔한 민규에게 화가날 뿐이었다.
그리고 지훈은 한껏 흥분한 승철을 말리느라 애가 탔다.
정한은 어느새 민규의 변명을 흥미롭게 들었다.



김민규 : 다들 자기 살려고 여기에 있는 거 아니야?
마음 같아선 마음 맞는 사람 끼리만
흩어져서버티고 싶잖아.
꼭 여기서 영웅 놀이 하는 사람들만 기다릴게 아니라!

나도 어떻게든 살아보고 싶어.
그러니까 이딴 과자들이나 열심히 숨겨댔고.

수학여행 간다고 ㅅ발 들떠서 왔는데
기차안은 아수라장이 됐고 시체 썩은 내만 진동하고,
저런 것들이랑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소름 끼치고 당장이라도 뛰쳐 나가고 싶다고!

그렇지만 그렇게 말해봤자 뭐해.
쫓겨나기 밖에 더 해?

3학년들은 말만 잘 해다는데 나는 왜 등신 처럼
입닥치고 눈치만 보고 있어야 되냐고!

나도 입이 있고 생각이란 걸 해요.
이 상황에서 서열 놀이하는 것도 아니고 뭐냐고!



민규는 쉬지않도 털어놨다.

할 말은 다 하는 줄 알았더니,
은근히 숨겨가며 말해왔던 것이다.

그렇지만 이미 흥분한 승철과 지훈의 귀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오로지 큰 배신감을 안겨준 민규를 
내쫓을 생각 뿐이었다.



이지훈 : 우리한테 이미 넌 좀비, 아니? 그 이상이야.
좀비는 생각이라도 없지. 넌 뭐냐?
있는데도 그것밖에 안돼?

최승철 : 어떻게 됐던 너 같은 새끼랑은
더이상 한공간에 못 있는다.

당장 이 칸에서 나가.



둘의 말에 민규는 다시 고개를 떨궜다.

주위를 둘러 보았지만 모두가
자신의 눈을 피할 뿐이었다.

가장 가깝게 생각했고 의지했던
명호는 민규를 경멸스럽게 쳐다 보았고
석민은 분노에 찬 눈빛으로 민규를 노려보다
울먹이며 외면하였다.

민규는 자신의 편이 없다는 생각에 울컥 눈물이 났다.

그때, 묵묵히 이 상황을 지켜 보던 정한이 입을 뗐다.



윤정한 : 다들 왜그래?



정한의 질문은 모두를 당황스럽게 했다.
민규 조차도.



이지훈 : 형은 이상황에 또 다른 발상을 가져요?
저 작은 과자들 하나에 저희 한명 한명의
생명이 달렸다고요.
그런 걸 저놈이 숨겼다고요. 지 혼자 살려고.
가장 중요한 일로 배신을 했는데
어떻게 이곳에서 같이 살아남아요!

윤정한 : 그거 말고~
민규 뵨명 들었으면서 왜 계속 그러냐고ㅋㅋ

최승철 : 상식적으로 말이 되냐고!
이기적이고 싸이코같잖아!

윤정한 : 김민규 말에 틀린 거 하나 있어?
너희 다 나 살자고 여기서 버티고 있는 거잖아.
이 상황에서 누굴 위해 희생해?
여기에 그정도로 호구 같으 사람 있어?

언제 덮칠지도 모르는 좀비들에, 시체 썩는 냄새에,
당장이라도 나가고 싶지만,
이런 말들도 눈치 보여서 말하지 않고 있고.

너희가 못하는 걸 민규는 말로라도 하고있어.



정한은 민규의 편을 들어주었다.
적어도 아이들이 보기엔 그리하였다.

하지만 정한의 의도는 달랐다.

정한은 그저 이 답답한 상황에서 자신의 주장을
내세울 뿐, 그 누구도 위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러한 정한의 말에도
지훈과 승철은 꺾이지 않았다.



이지훈 : 그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