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기다리지마

26화 - 학창시절

-과거, 유정의 이야기-


유정은 분명 연애경험이 꽤 있었다. 

아니, 오히려 많았다. 


분명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친구의 남친이, 아니면 짝남이 자신의 남자친구가 되어있었다. 


유정이 웃기만 해도, 

이유정 걔는 걸레다. 남자 존나 많다. 

이런 소문이 수도 없이 많았다. 


그런 상황에서 받게 되는 수많은 고백은 독이었다. 


유정은 여리고 소심한 성격을 가졌었다. 

강인하고 쉽게 상처를 받지 않았다면 상황이 바뀌었을까? 


그런 생각도 해봤지만, 결국 바뀌는 것은 없었다. 


유정은 고등학교를 다니다 끊임없는 구설수와 따돌림에 중퇴했고, 성인이 된 이후에도 방에 틀어박혀 하루종일 인터넷만 들여다보았다. 

그냥 늘 똑같은 하루였다. 

아침. 폰. 점심. 컴퓨터. 저녁. 폰. 


그러다가…


“강태현…?”


유정이 굉장히 오랜만에 불러본 사람 이름이었다. 


처음으로 알게 되었을 때는 신경쓰지 않았다. 

반반한 얼굴을 가져 운좋게 아이돌이 되어 연예계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남자. 

그뿐이었으니까. 


나랑은 그냥, 상관없으니까. 


그런데 처음 그를 화면 너머로 본 이후부터, 그는 자꾸만 유정의 알고리즘에 나타났다. 

그리고 그 영상 속 내용들은, 그가 해왔던 노력과 그가 흘렸던 눈물에 관한 것이었다. 


“...”


영상이 끝났을 때는, 유정도 같이 울고 있었다. 


굉장히 오랜만에. 


.

.

.


그렇게 태현을 좋아하게 되고, 유정은 처음으로 집밖을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콘서트에도 가보고, 실제로 보기만 해도 좋을 것 같았다. 


처음 콘서트에 가던 날, 유정은 열심히 꾸몄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떨려서 표를 잃어버렸었다. 

그렇게 망연자실하던 도중, 한 여중생 무리가 다가와 콘서트 전에 표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사람과 있는 것이 마냥 어색하고 무섭기만 했던 유정은, 여러 사람들의 도움과 콘서트장의 화끈한 열기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공연하는 태현은 빛났다. 


그래서 유정은 소원을 빌며 생각했다. 

태현과 있다면, 뭐든지 괜찮을 것 같다고. 


-다시 현재- 


“유정아, 준비 다했어?”

“응! 가자! 오래 기다렸지…?”

“아냐. 전혀.”


태현은 옅은 웃음을 띄며 유정의 코트를 정리해 주었다. 

 


“너 진짜 하나도 안 변했어…너 옛날에도 겉옷 카라 뒤집어 입었었는데…”

“그런 건 어떻게 기억하는 거야…빨리 가자!”

 

 

 

+) 사실 처음에 유정이는 좀 밝고, 통통 튀고, 철부지 없는(?) 그런 느낌의 캐릭터였는데...

이야기를 더 쓰다보니까 뭔가 이게 이야기 내용하고 안 맞을 거 같아서 바꿨습니다!

제가 원한 건 유정(햇살여주, 극E), 설화(아련한 서브여주) 이런 엄청나게 대조적인 느낌이었는데, 왠지 비슷한 분위기의 친구들이 되어버렸네요...

뭐 그래도 엔딩에서는 유정이가 굉장히 처연해야 하기 때문에...(미안해 얘드라...) 이게 나을 거 같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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