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ux amour

02 | Rêve de mauvais aug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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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ㅣ불길한 꿈









익숙한 풍경, 익숙한 사람. 하지만 낯선 게 한 가지 있었다. 익숙한 사람의 태도. 내 앞에 서있는 익숙한 사람은 다름 아닌 남자친구인 남준이었다. 하지만 이질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의 입에서는 한 번도 내비치지 않았던 욕설이 마구 튀어나오고 있었다. 나는 황당한 그의 태도에 말했다.

“갑자기 왜 그래… 응?”

내가 애원을 하는데도 그의 태도는 변하지 않았다. 나는 영문도 모르는 채로 그의 화를 전부 받아주고 있었다. 그는 욕설은 물론 폭력까지 행사하고 있었다. 평소 나에게 보조개가 보이는 웃음을 보여주던 그는 한순간에 돌변해 폭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입에서는 울분을 토하듯 온갖 욕설이 나왔으며, 화를 못 이기는 듯 나를 때리고 물건을 던지기까지 했다.

하지만 나는 거기서 깨달았다. 힘이 센 남준에게 아무리 맞아도 아프지 않았다. 이건 꿈이었다. 그때 스쳐가는 모든 기억, 나는 큰 트럭에게 뺑소니를 당해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그런데 이 꿈은 무엇일까, 나 죽은 건가.

그때 눈이 떠지며 흰색 배경이 내 시야를 덮었다. 오랜만에 눈을 뜬 듯 뻐근하고 갑자기 비추는 빛에 눈이 아파왔다. 눈을 뜨자마자 느껴지는 고통, 온몸이 아팠지만 말을 할 수 없었다. 입안이 전부 말라 있었다. 내가 눈만 뜬 채 고통에 몸부림 치고 있을 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세연아!!”

꿈에서 들었던 그 목소리, 나에게 욕을 퍼붓던 그 목소리. 하지만 지금은 내 이름을 애절하게 부르고 있었다. 나는 꿈에서의 일을 잊어버리기로 했다. 현실에서의 남자친구는 나에게 그러지 않으니까, 이상한 꿈이라고 넘기기로 했다. 그러면 안 됐지만.

“너 한 달 동안 누워 있었어… 괜찮아?”

“…”

“의사 불러올게, 좀만 기다려!”

남준은 내가 나를 지극정성으로 돌봤다. 역시 그 꿈은 그저 꿈에 불과했다. 갈비뼈와 다리, 팔은 물론 손가락과 광대뼈까지 부러져 수술을 했고, 나는 약 한 달 동안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다고 했다. 큰 트럭에 부딪혀 죽는 게 맞지만 몇 십분 방치된 것 치고는 생각보다 약하게 다친 거라며 불행 중 다행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한 달 만에 깨어나 근육이 많이 굳어 있었고, 재활을 하며 남준과 더욱 가까워 졌다. 남준은 내가 다시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때까지 내 옆을 지켜주었다. 그게 더 큰 파장을 불러올지 몰랐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