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6ㅣ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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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 진짜 인간이라고?”
“어쩐지… 이상하다 했어.”
“야 김석진, 너는 얘가 인간이라는 거 알았지.”
“어? 아니…”
“거짓말 하기는… 너 같이 인간 좋아하는 바보 같은 놈이 모를리가 없지, 그래.”
“왜 숨긴 거야?”
“너가… 인간 싫어하는 거 아니까…”
“싫어하는 걸 알면, 숨기는 걸로 돼?”
“들킬 거라는 생각은 안 했냐?”
“나도 초능력자야, 초능력 쓴다고.”
“인간, 너는 나 좀 볼까?”

윤기가 설이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 태형이 간식을 들고 나타났다. 윤기를 뒤따라 가는 설이를 보고 적잖이 놀란 태형은 설이의 손목을 붙잡고는 말 했다.
“너… 이 방에 있었어?”
“네… 이 방 가리키셔서…”
“그 옆 방 가리켰는데…”
“뭔 말이 많아, 이미 들켰는데.”
“얘랑 얘기 좀 하게 그 손목 좀 놓지?”
“얘랑 무슨 얘기 하려고?”
“그건 네가 상관할 일은 아니고.”
“상관할 일이 아니긴, 내가 얘 데려왔는데.”
“엄연히 내가 얘 보호자야.”
“보호자는 무슨… 인간 따위가 보호자가 뭐가 필요해?”
“하나만 묻자, 민윤기 너는 인간 왜 그렇게 싫어하냐?”
“… 질문 하라는 말은 없었어.”
“안 건들 테니까 닥치고 거실에 있어, 그냥.”
결국 윤기는 설이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갔고, 윤기의 포스에 태형과 석진은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 하고 거실로 가야만 했다.
“저… 무슨 얘기 하려고 데리고 왔어요?”
“왜 여기로 왔냐?”
“네?”
“왜 여기로 왔냐고, 인간은 여기 못 들어오는데.”
“저도 모르겠는데… 그냥 우연한 사고로 왔어요.”
“우연한 사고? 웃기네.”
“야, 인간이 여기 오면 어떻게 되는지 들었지?”
“… 네.”
“근데 왜 아직도 여기에 있어?”
“저는… 죽기 싫어요.”

“죽기 싫으면, 애초에 여기 오지를 말았어야지.”
“나도 오고 싶어서 온 거 아니에요, 깨어나보니 이 곳이었어요.”
“어찌됐든 왔으면 네가 있을 곳은 여기가 아니라, 창시자가 있는 곳일 텐데?”
“내가 말 했잖아요, 죽기 싫다고.”
“어차피 지금 가도 저 태형이라는 분은… 소멸 당할 거예요.”
“몇 분일지라도 숨겨주면 벌을 받으니까.”
“네가 여기서 조용히, 깔끔하게 죽으면 김태형도 소멸 안 당해.”
“… 뭐라구요?”
“죽으라고, 인간은 여기 와서 득이 될 게 없어.”
“싫어요…!!”
“고통 없이 죽여줄게, 가만히 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