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our interdit

10ㅣDormir i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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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ㅣ여기서 자








밤새 뒤척이던 설이는 바람이라도 쐬려고 방에서 슬며시 나왔고, 태형이 자는지 확인 하기 위해 태형의 방으로 향했다. 잘 자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설이의 예상과 달리 태형은 식은땀과 눈물을 흘리며 괴로워 했고, 설이는 바로 태형을 흔들어 깨웠다.

“으…!!”

“아까랑 또… 똑같은 꿈이에요?”

“… 응, 깨워줘서 고마워.”

“근데… 이 시간에 여기에는 왜 온 거야?”

“아니, 잠이 안 오길래 산책이라도 갈까 해서 태형 씨 자는지 안 자는지 확인 하려고 왔는데…”

“산책?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해?”

“너 내가 쥐 죽은 듯 집에만 있으라고 했잖아.”

“아… 잠 안 자면 산책 가는 게 습관이 돼서…”

“그리고, 이 시간에 여자 혼자 밖에 나가는 게 얼마나 위험한 줄 알아?”

“넌 인간이라 더 위험해, 초능력도 못 써서.”

“… 그래도 맨날 집에만 있는 건 심심할 것 같은데.”

“심심해서 나갔다가 들켜서 죽으면 어쩌려고?”

“…”

“잠 안 오면 그냥 깨어있어, 어차피 너 내일도 할 일 없잖아.”

“핸드폰이라도 있어야 깨어 있든 말든 하죠…”

“아오, 사올게 내일.”

“알겠어요… 그럼 나 갈게요.”

태형은 순간 가려던 설이의 손을 붙잡았고, 설이는 놀란 눈으로 태형을 쳐다볼 뿐이었다. 태형은 잡았던 손을 놓고 머뭇 거리다 겨우 입을 떼고는 말했다.

“나… 또 악몽 꾸기 싫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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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악몽 꾸는 건 내가 어떻게 해줄 수가 없는데.”

“옆에서 나 악몽 꾸면 깨워줘.”

“네?”

“여기서… 자라고.”

“여기서요?”

“어, 나 또 악몽 꾸는 건… 싫다고.”

“평소에 악몽 얼마나 꿨어요?”

“… 부모님 돌아가시는 악몽만 하루에 한 번 이상.”

“근데도 무서워요?”

“너는 네 부모님이 네 눈 앞에서 죽고 그 장면이 생생하게 매일 반복 되는데 안 무섭겠냐?”

“… 말을 잘못한 것 같네.”

“어차피 할 일도 없었으니까… 여기서 있기만 하면 되죠?”

“안 피곤해?”

“피곤한데 잠이 안 와서… 그냥 졸릴 때 자야죠, 뭐.”

“아, 나 내일은 아침에 아카데미 간다.”

“언제… 와요?”

“뭐… 해가 질 때?”

“꽤 늦게 오네… 알겠어요.”

그렇게 태형은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잠을 청했고, 설이는 바닥에 이불을 깔고 누워 태형을 올려다 보았다. 계속 쳐다만 보니 아무리 어두워도 태형의 얼굴이 또렷하게 보였고, 생각보다 잘생긴 외모에 얼굴이 후끈 달아올랐다.

그렇게 태형의 외모만 감상하던 설이는 갈수록 눈이 감겨왔고, 결국에는 잠에 들었다. 하지만 태형은 악몽 때문에 무서워 잠에 들 수 없었고, 결국 눈을 떠 몸을 일으켰다.

“… 유 설, 자?”

“…”

“나 악몽 꾸면 깨워준다더니, 자나보네…”

“나도 마음대로 나가게 해주고 싶은데… 또 소중한 사람을 잃기 싫고, 윤기에게도 그런 기억을 또 심어주고 싶지 않아서…”

“미안, 유 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