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친 너 사용법
7화
"이여주, 김태형 다 일어났네?"
정적이 흐르던 우리 사이에, 석진오빠와 지영언니가 들어왔다.
"아 자기도 참, 지금쯤이면 당근 다들 일어나야지!
우리 여주 편히 잘 주무셨나..?"
언니는 내게 미안하다는 듯한 특유의 억양으로 말했다.
"그냥 뭐.."
"나 먼저 갈게."
아까의 정적때문이었나, 태형오빠가 일어나며 말했다.
"어? 뭐야 김태형~ 같이 밥먹자, 삼겹살 사왔어!"
지영언니가 검은비닐을 흔들며 말했다.

"난 괜찮으니까 셋이서 먹어."
철컥-
태형오빠는 그 상태로 집을 나갔다.
물론 아까 정적때문이라고 난 확신했지만,
오빠와 왜 갑자기 화를 냈는지는
아직 확신이 가지 않았다.
오늘따라 오빠가 많이 아파보이긴 했는데,
삼겹살을 안먹을만큼 머리가 아픈건지는 몰랐다.
물론, 12시간씩이나 잤으니까 오늘 하루는
머리가 깨진채로 살겠지.
아픈 오빠를 생각하니, 왜 갑자기 화를 냈는지 납득이 갔다.
머리까지 아픈데 옆에서 고민상담이랍시고,
혼자서 떠드는거 들어준다고 머리가 더 울렸겠지.
오빠한테 말해서 난 고민이 조금 나아졌지만,
나로 인해 두통이 더 심해진 오빠한테 미안했다.
"야 여주야, 쟤 왜저래?"
"일어나자마자 머리아프다던데.."
"야 너 혹시 우리 태형이 놀렸냐?!"
석진오빠가 감히 건드렸냐는 듯 소리쳤다.
"그거 말고 혹시 너 뭐 실수한거 아니야?"
그리고 지영언니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어..?"
언니의 말을 듣고 잠시 생각이 멈췄다.
정말 내가 무슨 실수라도 한걸까..?
무작정 이여주집에서 나와 걸었다.
무슨 생각으로 갑자기 나온건지 상식적으론 모르겠지만,
내 마음은 이미 확신에 접어든 듯 했다.
추운 영하 7도의 날씨 속에서도 꿋꿋하게 걸었다.
사실 추움이란게 느껴지진 않았다.
내 머릿속이 더 얼어붙는 느낌이었다.
내 짝사랑이 이렇게 힘든만큼 너도 이정도로 힘드냐.
난 이렇게 못버티고 있는데 넌 어떻게 그걸 나한테 털어놓냐.
사랑앞에서 한없이 무너지는 쓸쓸한 존재라는 거.
나만 이제 안거지.
하늘이 작정하고 꽁꽁 얼어붙도록 낮게 설정해둔 날씨 속,
벌써 20분정도는 정처없이 걸었다.
걸으면서도 내 생각은 오직 이여주였다.
짝사랑이란 원래 이렇게 아프고 힘든건지, 알고 있었지만.
너도 나같은 고통을 느끼고 있을 것 같단 생각에
오히려 나보다 니가 더 걱정됐다.
짝사랑하는 남자애가 여친까지 있는 상황의 너는
나보다 얼마나 마음이 찢어질까.
그러면서 나는 결론을 내렸다.
내 행복따윈 무슨, 그냥 난 네가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이였다.
네가 꼭 그 남자애랑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세상에서 가장 힘들다는 포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사랑떼기 힘든만큼 행동 잘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괜히 내가 네 머릿속에 들어가봤자,
너한테 좋을 거 없다는 거.
괜히 내가 한번 네 맘 들춰봤자,
너한테 혼란밖에 될 수 없다는 거.
내가 먼저 알아챌게.
내가 먼저
너한테 정 떼볼게.

ㄴ 여러분 전 시험 끝난 수요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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