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책임져요, 대리님
"주대리님.. 이부분 알려주실 수 있으세요..?"
"어어, 그래. 이부분 말하는 거지?"
"네네..! 감사합니다ㅎㅎ"
"오히려 열심히 해줘서 내가 다 고맙지~"
그 일이 있고부터는 김대리님과 얼굴을 마주하지 않는다. 물론 옆자리긴 하지만 최대한 얼굴을 반대편으로 돌려 피한다. 모르는 것도 김대리님이 아닌 주대리님께 가서 물어본다. 김대리님과 다르게 친절하고 모르는 것을 물어보는 걸 열정적이게 생각해서 나 또한 편했다. 잘생기면 뭐해, 성격은 거지같은데_
"야, 손팀장이 갖다달래."
"..네, 감사합니다."
"어."
가끔, 아주 가끔 대화하는 게 다였다. 김대리님도 내가 불편한지 더 다가오지 않으셨다. 뭐.. 원래도 다가오지 않고 내가 다가갔지만 말이야. 김대리님과 멀어지고 내 회사생활은 그렇게 좋진 않았다. 이 거지같은 실력으로 부장님께 찍혀서 항상 구박받는다. 이게 다 김대리님 때문이야, 첫날에 왜 그런 짓을 해서는....
"오늘 회식한대."
"...아."
"일 적당히 하고 회식 자리에 가 있어."
"..네."

"...나도 가도 괜찮지?"
"..그럼요."
...안된다고 하면 안 갈 것도 아니면서_

"자자, 수고 너무 많았고 앞으로 더 수고합시다!!"
"여주씨, 많이 마셔. 안주도 퍽퍽 먹고."
"회사일 스트레스는 술로 풀어야지."
"힘든 일 있으면 말하고, 응?"
"네..! 감사합니다, 주대리님ㅎ"
하필 내 옆자리가 김대리님 자리였다. 불편해서 술도 제대로 못 마시고, 주량이 약해서 괜히 취하다가 좋지 못한 모습을 김대리님께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이러면 내가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난 아직 김대리님 못 잊었다. 성격도 나쁘고 날 안 좋아하는 거 아는데 난 나쁜남자 스타일을 좋아하나 보다.
"진짜아.. 김대리니임..!!"
"왜 맨날 나만 못 살게 굴어요오..??"
"나도 되게 열심히 하는데.. 내가 원하는대로 안되는 걸 어쩌라구..!!"
"진짜 대리 아니였으면 콱_!! 욕한바가지 할텐데에.."
술도 못하는 내가 술을 들이부어 제대로 취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가 내 주사였다. 나에게 잘해주면 애교를 피웠고, 나에게 못해주면 욕을 했다. 회사 사람 앞에서 김대리님 욕을 하는데 창피고 뭐고 시원했다. 내 옆에 앉은 김대리님 표정이 썩은지도 모르고 말이야..
"..저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그리고 정사원은 제가 데려다 줄게요."
집까지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다.
늦은 시각이라 지나가는 택시도 없고, 음주운전은 안되니까 대리님이 차를 가지고 오지도 않았다. 그렇게 단둘이서 어색하게 걸어왔다. 대리님은 말 한 마디조차 꺼내지 않았고, 나는 지나가는 차 수를 세는 게 다였다. 걸어서 10분 거리인데 1시간 처럼 느껴졌달까_
집에 도착하고, 가려는 대리님을 붙잡아 집에 들어오라고 얘기를 했다. 술 취해서 그런가_ 대리님이 더 섹시해보이거 잘생겨보이네... 사심은 아주 쪼-끔 있지만 데려다 준 사람을 그냥 보내는 건 예의가 아니지, 그럼. 거기다 난 아주 착한 천사여주니ㄲ.
"집 다 왔네, 내일 출근 해야하니까 얼른 들어가서 자."
"..대리님 집 여기서 먼데..."
"내가 애냐, 알아서 잘 들어가니까 네 앞가림이나 잘해."
"...그러지말고,"
"들어오실래요...?"
"...너, 그거 되게 위험한 말인 건 알고 있냐?"
"헤헤.. 그냥 같이 자자는 건데.."
"그러니까 사양하지 말고..."
"너가 먼저 제안했어, 나중에 내 탓이라고 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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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_

일어나자마자 보이는 건, 옷을 벗고 옆에서 자고 있는 김대리님이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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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저저번에 찍은 최고순위💛
감쟈합니당🙇♂️😘
눈팅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