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n prends la responsabilité, monsie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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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책임져요, 대리님








"여보야.. 제발..."

"화난 게 있으면 나한테 풀자, 응??"

"그렇게 밥도 안 먹고 말도 안하고 그럴거야?"

"침대에서 누워만 있으면 어떡해.."

"나 좀 봐봐, 왜 그러는데. 말을 해야 오빠가 알지."





나도 내가 왜 이러는 건지 잘 모르겠다. 몸도 무겁고, 술도 못 마시고, 집에만 있어서 우울해진 거 같다. 주연이 임신했을 땐 오빠가 어색했어서, 또 일도 하러나갔었으니까 우울한 것도 별로 없었고 티도 못 냈었다. 근데 왕자를 품은 지금은 이미 내가 퇴사를 한 후라 정말 심심했다. 몸도 무거운데 주연이를 돌보는 것도 너무 힘들고, 술을 잘 마시진 않지만 좋아해서 마시고 싶고... 그냥 지구상에서 나 혼자만 힘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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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발, 하... 도대체 뭐가 문젠데, 응??"

"나도 너 맞춰주는 거 힘들어."

"내가 아침, 점심, 저녁 밥 다 차리고, 이유식도 만들어놓고, 빨래도, 일도 다 내가하는데 넌 뭐가 힘든데?"

"이거 하자, 저거 하자해도 다 싫고."

"입 닫고 누워만 있으려고?"





안다. 오빠가 다 하고 나보다 힘든 거. 근데 그냥 난 아무것도 못하고 왕자만 잘 품고 있어야하는 게 억울했다. 나도 할 수 있는데. 몸만 가벼우면... 움직이기 편한데. 오빠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욕하는 걸 보니 울음밖에 안 나왔다. 나도 이런 내가 싫어. 정말 너무 싫어...





"..너 알아서 해."

"나도 너한테 말 안 걸테니까 바라지마."

"..답답해서 못 살겠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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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ㅁ마!!"

"..주연아, 엄마한테 가지마."

"엄마 힘들어."

"...움마 힘드러..?"

"응, 혼자 있고 싶대."

"주연이는 아빠가 밥 해줄게, 조금만 기다려."





굳게 닫힌 문을 빤히 바라봤다. 오빠 목소리가 들려서. 문 하나만 통과하면 오빠랑 주연이가 있었다. 나도 그 사이에 끼고 싶은데 내가 끼면 분위기가 안 좋아지겠지. 어제부터 우린 각방을 썼다. 나는 왕자랑 같이, 오빠는 주연이랑 같이. 한참을 기다렸는데 오빠가 오지 않았다. 이제 나에 대한 마음이 식은 걸까. 눈물밖에 안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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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어, 다 먹었으면 밖에다 둬."

"살 찐다고 안 먹기만 해봐, 와서 먹일 테니까."

"...천천히 꼭꼭 씹어먹고 설거지는 내가 할게."

"....울지 마."





잠을 자고 일어났을 때 더워서 이불을 걷어찼었다. 근데 이불이 내 몸 위로 가지런히 덮어져 있었다. 분명 내가 잘 때 오빠가 들어와서 해준 거겠지. 이런 오빠인데 내가 얼마나 답답했으면 욕을 했을까 싶기도하다. 말도 안 건다면서 내 걱정은 또 해주나 보다. 밥도 정성스럽게 차려오고, 천천히 씹으라고 하고, 울지 말라고도 하고...





"나 주연이랑 나갔다 올거야."

"허튼 짓 하지 말고, 알겠어?"

"필요한 거 있으면 문자 보내고."





..가지 마. 라고 얘기하고 싶었다. 근데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오빠의 무서운 눈빛 때문이었을까. 말을 하면.. 더 멀어질 거 같았다. 같이 가봤자 난 짐말고 뭐가 더 될까. 어쩌면 주연이보다 날 케어하는 게 더 힘들겠지. 내가 오빠를 도와줘야 하는데 난 그저 짐덩어리밖에 불과했다.





"말하기 싫으면 고개라도 좀 끄덕여봐."

"짜증나게 계속 그럴거야?"

"내 성격알잖아, 왜 계속 그러는 거야?"

"너만 보면 답답해 죽을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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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 있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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