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mour peut-il être guér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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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ㅣ데이트








오랜만에 맞이하는 병원 휴무. 완전히 병원이 문을 닫는 날이기에 교수 님과 나는 저번에 하지 못했던 데이트를 하기로 약속을 잡았다. 생얼에 초췌한 병원에서의 모습이 아닌 화장도 하고 조금 빡세게 꾸미고 교수 님과 약속한 장소로 향했다.

도착하니 교수 님이 보였고, 핸드폰으로 영상을 보는 듯 했다. 그 영상은 아마 수술 영상이겠지. 멀리서 한눈에 봐도 교수 님은 조금 힘을 준 듯 했다. 물론 교수 님은 캐주얼하게 있어도 잘생겼지만. 그렇게 교수 님 쪽으로 향하는데 처음 보는 여자가 교수 님에게로 다가갔다.

“저기… 마음에 들어서 그런데, 번호 좀…”

얼핏 들으니 번호를 달라는 것 같았다. 물론 교수 님은 단호하게 거절을 잘할 성격이지만 왠지 질투가 나 바로 교수 님에게로 달려갔다. 교수 님은 무표정으로 거절을 하려다 내가 팔짱을 끼니 표정이 환해졌다.

“아, 제 여자친구가 와서요.”

“번호는 못 드릴 것 같네요, 죄송해요.”

“아, 네…”

“자기야, 우리 밥부터 먹으러 갈까요?”

나는 평소 쓰지 않던 애칭까지 부르며 교수 님에게 더 붙었다. 그 여자는 주눅이 들었는지 시선을 바닥에 두며 빠르게 사라졌다. 나는 그 여자가 사라지자 팔짱을 풀려고 했는데 교수 님이 내 손을 잡아 팔짱을 다시 끼게 했다.

“뭐예요, 왜…”

“아까 했던 말 다시 해봐.”

“네? 무슨 말이요?”

“자기야라고 불러봐.”

“… 밥부터 먹으러 갈까요?”

“그 말 말고, 자기야 불러봐.”

나는 교수 님의 말에 얼굴이 붉게 상기되며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교수 님은 그런 내가 귀엽다는 듯 호탕하게 웃었고, 나는 쑥스러워 괜히 고데기한 머리만 만져댔다.

“오늘 예쁘게 하고 왔네.”

“으응, 교수 님도 잘생겼네요.”

“뭐… 교수 님은 항상 잘생겼지만?”

“그런 말도 좋지만, 자기야라고 불러보라니까?”

“우리 뭐 먹을까요?”

“말 돌리기 선수야, 아주.”

그렇게 우리는 의사 타이틀을 내려놓은 채 여느 커플처럼 데이트를 즐겼다. 밥도 먹고 영화도 보며, 우리의 애정을 키워나갔다. 매일 보는 교수 님이지만 이렇게 밖에서 보니 또 다른 느낌이었다. 그렇게 해가 주황빛으로 뉘엿뉘엿 져갔고, 우리는 손을 맞잡은 상태로 하늘을 바라보며 동시에 말했다.

“사랑해.”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