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mour peut-il être guér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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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ㅣ불길한 꿈








갑자기 바빠진 병원에 나는 잠을 잘 시간도 없이 일만 했고, 정신없는 와중에 내려온 다크서클은 내 얼굴을 다 망치고 있었다. 교수 님은 얼굴을 신경쓰는 나를 보며 예쁘다고 해주었지만, 나는 환자가 오지 않는 시간을 이용해 선잠에 들었다.

선잠에 들자마자 어둠이 보여야 하는 내 시야는 밝아졌다. 내 시야 가운데에는 할머니가 자리잡고 있었으며, 오랜만에 보는 할머니의 모습에 나는 할머니에게 달려갔다. 하지만 내가 달려갈수록 할머니는 멀어졌다. 우리 사이의 거리는 그대로 유지가 되었다.

“서아야.”

“할머니… 왜 멀어져?”

“내가 원래 여기에 오면 안 된단다, 서아야.”

“하지만 너에게 전해줄 말이 있어.”

“어? 뭔데?”

할머니의 진지하고도 엄격한 표정에 괜스레 긴장하게 되었다. 할머니는 뒷짐을 진 상태로 나에게 다가왔다. 내가 다가갈 때는 멀어지던 할머니인데, 할머니가 나에게 다가오니 우리 사이의 거리가 좁혀졌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할머니의 품. 꿈인데도 너무나도 생생하게 느껴졌다. 포근하고 안락하며 안심이 되었다. 하지만 그런 기분과 상반되게 할머니가 하는 말은 충격적이었다.

“내가 시간이 없어서 빨리 말할게.”

“곧 안 좋은 일이 일어날 거야, 너한테.”

“삶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든 일이야, 근데… 절대 포기하면 안 되는 거 알지?”

“힘든… 일? 혹시, 교수 님도 힘들어 해?”

“… 힘들 거야, 네 남자친구도.”

“그건 안 되는데… 무슨 일인데, 알려주면 안 돼?”

“그것까지는 시간이 없어서 안 돼.”

“근데 그때는 힘들어도 나중에는 행복할 일이 있을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마.”

“… 일단 알겠어, 할머니 너무 보고싶었어.”

“나도 우리 서아 너무 보고싶었어, 할미가 하늘에서 계속 지켜보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라.”

그런 말을 하며 내 등을 토닥여주는 할머니에 내 눈에는 눈물이 차올랐다. 기분은 좋았지만 가슴이 죄어오며 아파왔다. 그리움을 기반으로 여러 감정이 북받쳐와 그런 것 같았다. 그 감정들은 눈물을 통해 흘러나왔고, 그 눈물은 할머니의 어깨를 적셨다.

“우리 서아는 강한 아이니까, 견딜 수 있을 거야.”

“할미가 서아 많이 사랑해.”

그 말을 끝으로 나는 꿈에서 깼다. 깨어나보니 나는 휴게실 간이침대에 누워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시계를 보고는 환자 진료할 시간이 다 되어 부리나케 달려나갔다. 아직도 혼란스러운 마음을 뒤로한 채 일에 집중했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말. 삶을 포기할 정도로 힘들 것이라는 것. 난 지금껏 그정도의 아픔과 힘듦을 겪어본 적이 없다. 그래서인지 가늠할 수 없는 말에 더욱 걱정이 되었다. 도대체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지. 내가 아파도 교수 님은 아프지 않았으면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