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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야, 와인 좋아해?
━ 응, 좋아해.
밥을 다 먹고 지민이와 뒷정리까지 깔끔하게 마친 뒤, 씻는다고 들어가자 태형이는 내게로 와 말을 걸었다. 술 마시며 얘기 나누고 싶다는 의미로 다가왔다. 그래도 얘기는 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그렇다고 대답했다.
━ 내려갈래?
━ 그래.


━ 아까 내가 꼬신다는 말 듣고 어땠어?
태형이도 꽤 적극적인 면모를 보였다. 여기 있는 남자들은 왜 다 적극적인지. 이제는 약간 웃기기도 했다. 허탈한 느낌이랄까.
━ 사실대로 말해도 돼?
나도 이미 마음은 지민에게로 많이 쏠린 터라 내 마음을 솔직하게 전달하고 싶었다. 그때처럼 혼란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 한 번 일이 터지고 나니 마음이 강해진 거 같기도 하고. 이게 강해지고 나니 아무리 잘생겼어도 한 번 마음이 굳어지면 소용이 없다는 걸 느끼기도 했다.
━ 응.
━ 음··· 지금 내 마음은 다른 사람한테 좀 많이 가 있어. 그래서 네가 날 꼬신다고 해도··· 응, 아무튼 그래.

━ 내가 아무리 꼬셔도 안 넘어온다는 거네?
━ 늦게 들어온 너한테 이러면 좀 잔인하긴 한데 내가 내 마음을 안 말하면 상대방이 힘들어질까
봐. 그게 너일 수도 있는 거고···.
━ 음··· 그렇지.
항상 TV에서 연애 프로그램을 볼 때 늦게 합류한 사람들을 보고 시기가 안 맞아서 이성을 놓치는 것을 봤을 때 안타까웠는데 지금이 딱 그렇다. 태형이가 날 처음 호감으로 느낀 게 안타까우면서도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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