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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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친구는.. 이름이 어떻게 되나? ”

“ 아, 서태희입니다 ”


긴장감에 목소리가 떨렸다

아버님은 나이는 어떻게 되냐,
만난 지 얼마나 됐냐는 여러 질문들을 이어갔고
황현진은 이를 대신 대답해 주며
궁금한 게 있으면 본인에게 물어보라며 능글맞게 대처했다

껄껄 웃으며 많이 긴장했냐는 아버님의 말에
가식 섞인 웃음을 뱉었다

진짜 남자친구의 아버님이면 모를까
서로 연인 사이라고 거짓말 친 상대의 아버님일뿐더러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유명한 CEO 회장님이기에
더욱 긴장 되기 마련이었다

낮고 차분한 목소리로 던진 질문에
덜덜 떨리는 목소리의 대답이 따라왔다

어쩌다 아버님의 날카로운 눈매가 나에게 오면
나도 모르게 눈을 피하게 됐다

내가 원해서 한 거짓말은 아니었지만
거짓말이 들통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짐작조차 가지 않아
들키지 않으려 애써 긴장한 티를 감추려 애썼다

잠시 정적이 찾아왔다

질문이 끝난 건지, 다음 질문을 생각하는 시간인 건지 모를
긴 정적 끝에 황현진이 먼저 입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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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 저희 먼저 가 볼게요 ”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 그래, 재밌게 놀고 내일 보자꾸나 ”


곧바로 따라 일어나며
나가기 전 아버님께 허리 굽혀 인사하고는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아버님은 씩 웃으며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

복도로 나오자마자 꾹꾹 참았던 긴장이
깊은 한숨이 되어 입 밖으로 터져 나왔다

내심 이 상황을 마무리 지어준 황현진에게 고마웠다









카니발 창문으로 익숙한 황현진 집이 보였다

다시 이곳에 오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지만
여전히 집은 크고 번쩍였다

미리 직원들께 말씀을 드려놨는지
이번에는 직원들이 함께 집 내부로 들어오지 않았다

황현진은 저번과 같이
소파에 옷을 걸쳐둔 후 곧장 샤워실로 향했고
자연스레 소파에 앉아 얌전히 샤워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저번에 보았던 벽에 걸린 그림들과 커다란 TV,
아기자기하지만 귀티 나는 인테리어들을
천천히 눈으로 훑었다

어느 순간 희미하게 들리던 샤워기 소리가 멎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가운 차림의 황현진이 계단을 내려왔다

황현진은 살짝 상기된 얼굴을 하고
냉수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시원한 탄성을 내뱉으며 손등으로 입가 물기를 슥 닦은 후
조금 출출하지 않냐며 정수기 앞에 서서 물었다

손을 저으며 괜찮다는 대답을 건네자
이를 알아챈 듯 뱃고동 소리가 무섭게 울렸다

꼬르륵 소리에 잠시 정적이 찾아왔지만
곧바로 황현진이 웃음을 터뜨렸다

배를 잡으며 깔깔거리던 황현진은
냉장고를 벌컥 열고는 식재료를 꺼내 들었다

품에 안긴 식재료를
대리석 식탁에 우르르 쏟아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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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식 괜찮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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