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 ex-petit ami s'immisce dans ma vie.

3. Nouveau coup de foudre

W. 말랑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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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피다가 최범규랑 마주쳤다는 얘기하기 좀 그래서..거짓말 한거야"

"최수빈 담배인지 내가 알았나"

알았으면 안 뺏어갔지. 어깨를 으쓱이며 말 하는 최범규였다. 어이없는 태도에 수빈이와 연준오빠 표정이 더 썩어 문들어졌다.

수빈이가 말 없이 담배를 뒷주머니에 집어넣고 아무렇지 않게 핸드폰을 꺼냈다. 말 섞기 싫거나 이 상황을 피하고 싶을 때마다 하는 행동이였다.

"최범규 얼른 나가"

"이따 집에 같이 가"

..뭐? 이게 지금 사람 놀리나 싶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뭐라 할 찰나에. 나보다 더 빨리 몸을 일으킨 연준오빠가 최범규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렸다.

꽤나 둔탁한 소리를 내며 최범규가 뒤로 넘어졌다.

오빠 미쳤어? 왜 이래!. 놀란 수빈이와 나는 씩씩거리며 넘어져 있는 최범규를 발로 내리찍으려는 오빠를 겨우 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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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좆같이 굴 때 넘어가줬으면 알아서 사려야지 시발새끼가"

"형 그만해요. 누가 신고하면 어떡해"

수빈이의 말이 사실이였다. 애들이 반에 별로 없어서 다행이지 누구라도 봤으면 바로 교무실로 끌려갔을 오빠다.

터진 입술을 두어번 만지던 최범규가 힘겹게 일어나더니 픽- 하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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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네.."

뭐?.. 오빠가 발끈하며 주먹을 꽉 쥐는 순간

수빈이가 오빠를 있는 힘껏 막았다. 이건.. 이건 안되겠다.

"최범규 나와서 얘기 좀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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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에 나왔으면 이럴 일도 없었잖아"

"헤어졌잖아 우리"

"..그치"

"근데 왜 이래. 나 엿 맥이는 거야?"

그런거라면 성공했어 최범규. 사람 속 긁는 거 잘하더라 너.

"여주야"

갑자기 다정하게 부르는 내 이름에 할 말을 잃었다.

너한테 내 이름 들어본게 얼마만이더라.. 순간 울컥하는 기분에 고개를 휙 돌렸다.

"이제 나 싫어?"

"...어."

존나 싫어. 내 대답이 마음에 안 드는지 인상을 잔뜩 구겼다. 그런 표정 지을거면 뭐 어쩔건데. 예전같았으면 미안하다고 쩔쩔 맸을 나를 생각하니 갑자기 비참해졌다. 네가 싫어졌다고 말 해야 하는 내가 너무 아파서.. 너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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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뭐. 예상은 했었어"

"이제..찾아오지말고.. 나 봐도 아는 척 하지마"

부탁이야..

더 이상 말 하면 울 것 같았다. 아, 나는 아직도 범규를 좋아하고 있구나, 내가 마주하고 있는 얼굴은 여전히 날 설레게 했다. 이건 내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였다.

"그렇게 부탁하는데. 들어줘야지 뭐"

"..."

"아, 그리고 최수빈 최연준이랑 그만 다녀"

볼때마다 좆 같으니까. 범규가 미련 없이 옥상을 빠져나갔다. 끝까지 간섭하는 네 모습에 어이없기도 했지만 딱히 반박 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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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괜찮은 애라니까? 나 믿고 소개 받아봐"

"아 싫다고- 귀찮게 하지마"

"허 참, 내가 언제 귀찮게 했다고"

야 고로, 너를 좋아해주는 사람 만나는게 답이다?

집 가는 내내 옆에서 쫑알 거리는 최수빈 때문에 귀를 틀어 막고 싶었다.

갑자기 무슨 얘기를 듣고 왔는지. 2반에 아는 친구가 날 소개 시켜달라 했다며 한 번 받아보란다. 염병..

"학교에서 연애 안 할래.. 그러다 헤어지면"

"걔가 최범규랑 같냐?"

"..."

"아오 답답해"

휙- 내 폰을 멋대로 채간 최수빈의 행동에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며 소리를 질렀다. 야! 뭐 하는거야..

내 말에도 미동도 없이 폰을 만지작 거리던 최수빈이 이내 씨익 웃고는 폰을 돌려줬다.

"걔한테 연락 보냈어"

"미친놈아!"

"너 최범규 때문에 고생하는거 꼴 보기 싫어서 이런다. 어?"

"..야이씨 아무리 그래도"

"사귀라고 안 했어. 연락만이라도 해봐"

너 최범규가 첫 남자친구잖아. 세상 남자들이 다 최범규 같은 줄 아냐?

날 챙겨주는 수빈이가 고맙긴 하지만.. 진짜 관심 없고 누군지도 모르는데.. 그 친구의 프로필 사진을 보니 준수한 외모의 프사와 '강태현'이라는 이름이 보였다.

"아 맞다! 그리고 너 이거 형 한테 절대 말하면 안 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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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데 나한테 말하지 말래?"

"헙-!.."

뒤에서 들리는 오빠의 목소리에 나와 수빈이는 동시에 숨을 쉬지 못 했다. 하아 깜짝아 왜 뒤에서 튀어나오는거야

"형 오늘..뭐, 학교에서 뭐 있다하지 않았나?"

"끝났어 그거"

"뭐, 뭐하고 왔어? 궁금하다 완전"

수빈이랑 내가 쩔쩔매며 대화 주제를 바꾸려고 노력했지만 도통 풀리지 않는 심술 가득한 연준오빠의 표정은 그대로였다.

"뭔데 최수빈 말 해봐"

너네 나만 빼고 비밀 얘기 하냐? 비밀 얘기 하냐는 질문에 웃음이 나올 뻔했다. 비밀 얘기는 지랄

"아 그냥 최수빈이 게이인 것 같다길래 오빠한테 말하지 말라네"

내 말에 최수빈이 눈을 크게 뜨며 입모양으로 '뭔 개소리야 미친년아!..' 라고 말했다. 아 몰라 몰라.

워낙 내 일에 민감한 연준 오빠가 최수빈이 나 남소 해줬다는 걸 알면 미쳤냐며 팔 짝 뛸 일이였다.

"..그래? 나한테 들이대지마라 난 여자 좋아한다"

저 봐 저 봐..최수빈 일에는 별 관심 없으면서..

내 일에는 눈에 불을 키고 나서려 하니 무서워서 뭔 말을 못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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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가 먼저 연락 해줄지는 몰랐는데"

"...나도 몰랐어"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하면.. 어제 최수빈이 내 폰으로 태현이에게 연락을 보낸 후로 연락이 끊기지가 않았다. 그러고 바로 다음 날 쉬는시간에 우리 반에 찾아와 말을 거는 태현이였다.

"여주야 넌 나 모르지?"

"이름은 알아.."

강태현.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걸 들었는지 입가에 미소를 숨기지 못하며 내게 쉴 틈 없이 얘기하는 강태현이 싫진 않았지만 너무 어색했다.

범규 같았으면 내가 열 마디 하면 한 마디 대답할까 말까 했었는데..

"항상 멀리서 보다가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는 거 처음이다"

"나를 어떻게 알았어? 최수빈이 말해줬나?"

"예쁘니까 알았지"

내가 최수빈한테 졸랐어. 너 소개 시켜달라고.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태현을 멍하니 바라봤다. 얘, 얘가 지금 뭐래

"이제 종 치겠다. 연락할게 여주야"

괜히 기분이 이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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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가 없네"

하... 어쩌다 이런 조합으로 밥을 먹게 된 걸까..

점심시간이 되자마자 내 반으로 달려온 태현때문에

뜬금없이 태현이와 나 수빈이 그리고 오빠까지 같이 급식을 먹게 되었다. 슬쩍 연준 오빠를 보니 태현이가 갑자기 우리랑 있는게 마음에 안 들어 보였다. 성질이 잔뜩 나있는게 마치 사자 같았다.

"뭐가, 밥이나 먹어"

".. 응"

또 내 말은 잘 들었기에 잔뜩 화가난 표정으로 밥을 먹는다. 아니 뭐 어쩔거야 어쩔건데

한 편 태현은 처음보는 형이 자기를 마음에 안 들어하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신경을 안 쓰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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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야 학교 끝나고 바빠?"

"응? 딱히 바쁜건 없어"

"그럼 이따 나랑 데이트 하자"

데이트? 어떡하지 갈까 말까 생각을 하던 중 연준오빠가 젓가락 질을 멈추고 가만히 나를 바라보다 조금은 누그러진 말투로 태현이에게 물었다.

"..어디가는데?"

"아직 생각 안 해봤어요"

"보통 데이트는 장소 정하고 하지 않나"

"글쎄요. 어디든 여주랑 같이 있는게 중요한거니까"

"컥- 콜록 콜록!"

태현이의 말에 놀란 내가 사레가 걸렸다. 다행히 놀란 태현이가 곧바로 일어나 물을 떠다줘서 금방 진정할 수 있었다. 아 얼굴 빨개질 것 같아.

"천천히 먹어 체하겠다"

진정이 된 나를 보며 다정하게 말을 해주는 태현이 때문에 왠지 모르게 울컥 했다. 자꾸만 범규가 떠올랐다. 태현이랑은 상반된 성격이라서 더 비교가 됐다. 최범규 너가 이랬다면..

밥을 다 먹고 일어서자마자 지나가는 최범규랑 눈이 마주쳤다. 물론 오늘도 옆에는 김예림이 있었다. 그래, 날 좋아해주는 사람을 만나야돼 그게 답이야

"태현아. 이따 교문 앞에서 기다릴게"



그 말에 최범규와 태현이 동시에 날 쳐다봤다.

물론 둘의 표정은 상반됐다. 좋은 티를 내고 있는 태현이와는 다르게 상처 받은 표정을 하며 날 쳐다보고 있는 최범규

짜증나..왜 너가 그런 표정을 지어.

물론 속마음이였다. 범규의 그런 표정을 보고도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하며 옆을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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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을 지나가는 여주를 붙잡을 뻔했다. 사실 붙잡으려는 손을 턱-하고 잡는 김예림 때문에 못 그랬다. 그새 나를 잊은건가.

하긴 내가 미친놈처럼 굴긴 했으니 당연한 일이고 예상했던 일이였다. 하지만 막상 나를 대하는 여주의 태도를 보면 너무 힘들었다.

"똑바로 행동해 최범규"

"..응. 미안"

"너 나 몰래 쟤 찾아가는거 다 알고있어"

"안 그럴게 이제"

 영혼 없이 미안하다는 내 말에도 뭐가 좋은지 김예림이 날 끌어안았다. 나는 그냥 가만히 여주가 머물었던 곳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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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까지가 제 개인 블로그에 썼던 분량입니다. 좀 많이 길죠? 다음 글부터는 조절할게요 이번만 참으세요!!!....

그럼 재미있게 봐주세요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