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는 한번 더 흠칫했다.
살기 어린 눈빛은 방금 죽은 그 남자보다 더했다.
[그래도 사람을 죽이는 건....]
목소리가 기어들어갔다.
이럴 일도 아닌데.
[허....ㅋ]
[이봐, 너같은 귀족들 때문에 죽는 사람이]
[몇이나 되는 지는 알고 지껄이는 거야?]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반박할 수 없었으니까.
우리 의료단에서 하루에 죽는 사람만해도
몇십 명인데 왕국엔 그런 의료원이
수도없이 많으니.
윤기는 이상했다.
다른 귀족들과는 사뭇 달랐으니까.
차림새는 영락없는 귀족인데,
왜 귀족같지 않은 건지.
그때, 한 남자가 다친 남자를 업고 우리에게 왔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 남자에게.
[부단장님!!!]
[뭐야..?! 얘 상태가 왜 이래...?!!]
얼굴이 절로 찌푸려졌다.
칼에 맞은 흉터가 군데군데 있었고,
흐른 피가 온 몸을 적셨다.
저 상태면, 오래 못 버틸 거야..
[어서 눕혀..?!!]
윤기는 부상당한 남자를 뉘이고
지혈을 위해 상처를 압박하려 했다.
역시나, 내 본능이 그를 말렸다.
[멈춰요..?!!]
모두가 나를 쳐다봤다.
그리고 그 남자가 나를 노려보며 말했다.
노려보는 눈이 매서웠지만,
그래도 아닌건 아닌 거니까.
[뭐지?]
[지혈은 그렇게 더러운 천으로 하면 안돼요.]
[잘못하면 상처가 곪아서 썩을 수도 있어요.]
남자들이 내 말에 놀란 표정을 지었다.
어찌보면, 당연했다.
귀족이 이런 걸 알리 만무하니까.
[그걸...어떻게 알지?]
[의사니까요.]
남자들은 나를 비웃었다.
믿지 못하겠지.
나같은 귀족이 의사라고하면 누가 믿겠는가.
[그걸 지금 믿으라고 하는 말이야?]
[믿든 안믿든 상관없어요.]
[진짜 의사 맞으니까.]
내가 진지하게 말하자
남자들도 조금은 내 말을 믿는 듯 했다.
[그 말이....정말인가요?]
다친 남자를 업고 왔던 남자가 말했다.
그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부탁을...좀..]
[야, 정신차려!!]
[저건 귀족이라고?!!]
[그럼 그냥 죽게 놔둘거예요?!!]
나도 모르게 큰소리를 내버렸다.
죽게 놔둘순 없었으니까.
내가 소리치는 바람에 모두가 깜짝 놀라했다.
그 남자는 어쩔 수 없이 뒤로 살짝 물렀다.
치료해달라는 무언의 행동일 거다.
[전에, 질문 하나만 할게요.]
내 말에 두 남자는 동시에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봤다.
[당신들 정체가 대체 뭐예요?]
[대체 누구길래, 사람을 죽이는 일에]
[그렇게도 담담한 거고]
[또 그 상처는요.]
[그냥 와서 치료나 하지?]
[아뇨, 대답하기 전까진 안할거예요.]
[뭐?!]
[됐어, 너같은 귀족을 믿는 내가 병신이지.]
[가자, 업어.]
[조금만 늦어도 큰일 날 거예요.]
[그럼 나보고 어쩌라고?!!]
[누ㄱ....]
그때, 웬 남자가 우리를 향해 걸어왔다.

저 남자들의 일행인 건가.
[미친 새끼야, 대체 어딜 갔다온 거야?]
[미안, 근데.....]
[그 새끼들이 그랬어.]
남자가 나를 쳐다봤다.
이 남자도 날카롭게 생겼네...
[됐어, 가자.]
[대답은...!!]
[꺼져.]
이대로 가면 안 되는데..
그냥 치료만 해준다고 할까...?
[무슨 일인데.]
[저 여자가 치료해줄 테니까 우리가 누군지]
[밝히라잖아.]
남자는 조용히 나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그리고 한동안 떠나가지 않았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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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자, 대체 뭐지?
옷은 귀족같이 입어 놓고 치료라니...
그리고, 지민의 눈에 여주의 의료가방이 띄었다.
그 의료가방은 분명
지민이 의료용품을 보낼 때
같이 보낸 가방이었다.
그걸 이 여자가 왜......
[야, 박지민!]
[너 뭔 생각해, 빨랑 가자고]
[얘 잘못하다간 죽는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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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 이상하다.
왜 날 쳐다보면서 아무 말도 안하는 거지...?
그때, 지민이 입을 열었다.
[치료, 할 수 있습니까?]
[야, 미쳤어?]
[그냥 가자ㄱ....]
[할 수 있어요.]
[하아.....]
윤기가 한숨을 쉬며 머리를 짚었다.
[우린 혁명단입니다.]
[야?!!]
혁명단...?
소문인 줄만 알았던 그 혁명단?
[저흰 부패한 이 나라를 다시 세우기 위해]
[그리고 왕가와 귀족들을 처단하기 위해]
[비밀리에 활동하고 있는 혁명단입니다.]
[그걸 말해주면 귀족이 잘도 치료를 해주겠다.]
처단......
그래, 그래야지.
그런 것들은.
[알겠습니다.]
[여기 뉘이세요.]
[그ㄹ....뭐..?!]
남자가 당황해하며 놀랐다.
내게 이런 대답이 나올 줄
예상하지 못한 거겠지.
내가 치료하는 동안,
남자는 아직도 얼이 빠져있었다.
반면, 박지민이라는 남자는
왜 저렇게 태연한 거지...?
[다 됐어요.]
[하지만, 이건 응급처치니까]
[꼭 가까운 의료단으로 가셔서 제대로 치료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다행이다.
별일 없이 치료를 마쳐서.
여주가 치료를 마치자,
윤기와 지민은 다친 남자를 부축했다.
윤기는 내키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여주에게 말을 걸었다.
[고맙다는 말은, 하지 않겠다.]
[그러세요.]
[어차피, 그런 거 바라고 한 것도 아니니까.]
윤기와 지민이 가고
아까 다친 남자를 업고 왔던 남자가 남았다.
[왜 안 가세요?]
[저희 부단장님이 표현이 서투르셔서 그래요.]
[속으론 아주 고마워 하시고 계실 거예요.]
[네ㅎ]
그래도, 좋은 사람들 같네.
뒤를 돌아 가려는데, 남자가 다시 나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
[왜 그러세요?]
[사실....아직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한]
[사람이 많아서요..]
[그렇다고 섣불리 의료단을 갈 수도 없는 상황이이라...]
[아..]
[염치는 없지만...]
[거기가 어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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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위기사가 따라다니지만
그래도 이제 조금이나마 숨이 트인다.
이제 여주도 마음껏 만나로 다닐 수 있어.
태형은 어제의 기억을 되살려
의료단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 태형을 따라가는 호위기사들은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태형은 의료단을 찾는데 성공했다.
후문으로 들어가기가 겁나
가까스로 정문으로 들어갔지.
태형이 들어가자 재환이 태형을 알아봤다.
[어? 그때 그 여주 친구네?]
[어쩌지, 오늘은 여주가 안 나왔는데.]
[아....그래요?]
[내일은 올 테니까 그때 올래?]
[네..]
슬프다, 여주를 만날 수 없다니.
어제 일 사과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홀연히 사라져버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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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다들 설날 연휴 잘 보내셨나요?ㅎㅎ
작가는 보름달이 됬답니당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