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uvelle de la Lune

6.




























여주는 한번 더 흠칫했다.

살기 어린 눈빛은 방금 죽은 그 남자보다 더했다.





[그래도 사람을 죽이는 건....]





목소리가 기어들어갔다.

이럴 일도 아닌데.





[허....ㅋ]

[이봐, 너같은 귀족들 때문에 죽는 사람이]

[몇이나 되는 지는 알고 지껄이는 거야?]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반박할 수 없었으니까.

우리 의료단에서 하루에 죽는 사람만해도

몇십 명인데 왕국엔 그런 의료원이

수도없이 많으니.





윤기는 이상했다.

다른 귀족들과는 사뭇 달랐으니까.

차림새는 영락없는 귀족인데,

왜 귀족같지 않은 건지.





그때, 한 남자가 다친 남자를 업고 우리에게 왔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 남자에게.





[부단장님!!!]





[뭐야..?! 얘 상태가 왜 이래...?!!]





얼굴이 절로 찌푸려졌다.

칼에 맞은 흉터가 군데군데 있었고,

흐른 피가 온 몸을 적셨다.

저 상태면, 오래 못 버틸 거야..





[어서 눕혀..?!!]





윤기는 부상당한 남자를 뉘이고

지혈을 위해 상처를 압박하려 했다.





역시나, 내 본능이 그를 말렸다.





[멈춰요..?!!]





모두가 나를 쳐다봤다.

그리고 그 남자가 나를 노려보며 말했다.

노려보는 눈이 매서웠지만,

그래도 아닌건 아닌 거니까.





[뭐지?]





[지혈은 그렇게 더러운 천으로 하면 안돼요.]

[잘못하면 상처가 곪아서 썩을 수도 있어요.]





남자들이 내 말에 놀란 표정을 지었다.

어찌보면, 당연했다.

귀족이 이런 걸 알리 만무하니까.





[그걸...어떻게 알지?]




[의사니까요.]





남자들은 나를 비웃었다.

믿지 못하겠지.

나같은 귀족이 의사라고하면 누가 믿겠는가.





[그걸 지금 믿으라고 하는 말이야?]





[믿든 안믿든 상관없어요.]

[진짜 의사 맞으니까.]





내가 진지하게 말하자

남자들도 조금은 내 말을 믿는 듯 했다.





[그 말이....정말인가요?]





다친 남자를 업고 왔던 남자가 말했다.

그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부탁을...좀..]





[야, 정신차려!!]

[저건 귀족이라고?!!]





[그럼 그냥 죽게 놔둘거예요?!!]





나도 모르게 큰소리를 내버렸다.

죽게 놔둘순 없었으니까.

내가 소리치는 바람에 모두가  깜짝 놀라했다.

그 남자는 어쩔 수 없이 뒤로 살짝 물렀다.

치료해달라는 무언의 행동일 거다.





[전에, 질문 하나만 할게요.]





내 말에 두 남자는 동시에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봤다.





[당신들 정체가 대체 뭐예요?]

[대체 누구길래, 사람을 죽이는 일에]

[그렇게도 담담한 거고]

[또 그 상처는요.]





[그냥 와서 치료나 하지?]





[아뇨, 대답하기 전까진 안할거예요.]





[뭐?!]

[됐어, 너같은 귀족을 믿는 내가 병신이지.]

[가자, 업어.]





[조금만 늦어도 큰일 날 거예요.]





[그럼 나보고 어쩌라고?!!]





[누ㄱ....]





그때, 웬 남자가 우리를 향해 걸어왔다.


photo



저 남자들의 일행인 건가.





[미친 새끼야, 대체 어딜 갔다온 거야?]





[미안, 근데.....]





[그 새끼들이 그랬어.]





남자가 나를 쳐다봤다.

이 남자도 날카롭게 생겼네...





[됐어, 가자.]





[대답은...!!]





[꺼져.]





이대로 가면 안 되는데..

그냥 치료만 해준다고 할까...?





[무슨 일인데.]





[저 여자가 치료해줄 테니까 우리가 누군지]

[밝히라잖아.]





남자는 조용히 나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그리고 한동안 떠나가지 않았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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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자, 대체 뭐지?

옷은 귀족같이 입어 놓고 치료라니...





그리고, 지민의 눈에 여주의 의료가방이 띄었다.

그 의료가방은 분명

지민이 의료용품을 보낼 때

같이 보낸 가방이었다.

그걸 이 여자가 왜......





[야, 박지민!]

[너 뭔 생각해, 빨랑 가자고]

[얘 잘못하다간 죽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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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 이상하다.

왜 날 쳐다보면서 아무 말도 안하는 거지...?





그때, 지민이 입을 열었다.





[치료, 할 수 있습니까?]





[야, 미쳤어?]

[그냥 가자ㄱ....]





[할 수 있어요.]





[하아.....]





윤기가 한숨을 쉬며 머리를 짚었다.





[우린 혁명단입니다.]





[야?!!]





혁명단...?

소문인 줄만 알았던 그 혁명단?





[저흰 부패한 이 나라를 다시 세우기 위해]

[그리고 왕가와 귀족들을 처단하기 위해]

[비밀리에 활동하고 있는 혁명단입니다.]





[그걸 말해주면 귀족이 잘도 치료를 해주겠다.]





처단......

그래, 그래야지.

그런 것들은.





[알겠습니다.]

[여기 뉘이세요.]





[그ㄹ....뭐..?!]







남자가 당황해하며 놀랐다.

내게 이런 대답이 나올 줄

예상하지 못한 거겠지.

내가 치료하는 동안,

남자는 아직도 얼이 빠져있었다.

반면, 박지민이라는 남자는

왜 저렇게 태연한 거지...?





[다 됐어요.]

[하지만, 이건 응급처치니까]

[꼭 가까운 의료단으로 가셔서 제대로 치료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다행이다.

별일 없이 치료를 마쳐서.





여주가 치료를 마치자,

윤기와 지민은 다친 남자를 부축했다.

윤기는 내키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여주에게 말을 걸었다.





[고맙다는 말은, 하지 않겠다.]





[그러세요.]

[어차피, 그런 거 바라고 한 것도 아니니까.]





윤기와 지민이 가고

아까 다친 남자를 업고 왔던 남자가 남았다.





[왜 안 가세요?]





[저희 부단장님이 표현이 서투르셔서 그래요.]

[속으론 아주 고마워 하시고 계실 거예요.]





[네ㅎ]





그래도, 좋은 사람들 같네.

뒤를 돌아 가려는데, 남자가 다시 나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





[왜 그러세요?]





[사실....아직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한]

[사람이 많아서요..]

[그렇다고 섣불리 의료단을 갈 수도 없는 상황이이라...]





[아..]





[염치는 없지만...]





[거기가 어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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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위기사가 따라다니지만

그래도 이제 조금이나마 숨이 트인다.

이제 여주도 마음껏 만나로 다닐 수 있어.





태형은 어제의 기억을 되살려

의료단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 태형을 따라가는 호위기사들은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태형은 의료단을 찾는데 성공했다.

후문으로 들어가기가 겁나

가까스로 정문으로 들어갔지.

태형이 들어가자 재환이 태형을 알아봤다.






[어? 그때 그 여주 친구네?]

[어쩌지, 오늘은 여주가 안 나왔는데.]





[아....그래요?]





[내일은 올 테니까 그때 올래?]





[네..]





슬프다, 여주를 만날 수 없다니.

어제 일 사과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홀연히 사라져버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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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다들 설날 연휴 잘 보내셨나요?ㅎㅎ

작가는 보름달이 됬답니당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