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nibus] Ah... un petit ㅜㅠ Je t'avais dit de ne pas venir me chercher !

#10-4 Chez mes parents... (Avec musique de fond)




[이번편 BGM]




.   .   .


여주와 태형은 외식이나 하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왔는데, 오늘 무엇을 눈치챈 걸까..? 지수와 석진은 이런 저런 음식들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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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먹지 말고, 집에서 먹자고 준비했지.. 
 주중에 일하느라 계속 밖에서 먹었을 텐데..."


"아니에요~ 어머님~
 이번주에는 제가 집에서 저녁 해서 여주 먹였어요.. ㅎㅎ
 요즘 쉬면서 요리해보니까 재미있더라고요.."



실은 콩알이 존재를 알게 되어서 태형이가 진짜진짜 애써서 식사준비를 대신 한 것이지만, 조금 있다가 식사 마치고 차 마실 때 콩알이 소식을 전할 생각이어서 그 부분은 아직 설명하지 않았다.  



"오, 태형아 너 근데... 적당히 해야한다..?
 
 너무 맛있으면, 여주가 너한테
 도시락 싸달라고 할지도 몰라..ㅋㅋㅋ"



옆에서 듣고 있던 석진이 끼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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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뭐라고..? 아니거든...?"



도시락이라니..! 여주가 재빨리 반박했다. 



"아니긴 뭐가 아니야.. ㅎㅎ 너 도시락 싸달라고 해서 고등학교때 잠깐 내가 열심히 싸줬었다.. 출퇴근하는데 네 도시락까지 싸려면.. 아휴... 얼마나 일찍 일어나야하는지 ..ㅎㅎㅎ"


"쳇.. 그때 아빠가 힘들다고 해서 진짜 며칠 밖에 안 싸줬거든..? 그리고 내가 도시락 싸는 거 왠만하면 옆에서 도왔는데.... 흥..!"


여주와 석진은 서로 투닥거리고, 이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시간이 흘러갔다. 



.   .   .




식사가 끝나고, 여느 때처럼 여주와 태형이가 뒷정리를 하고 설거지를 하려고 하는데, 태형이가 여주에게 혼자 할테니까 거실에 가있으라며, 싱크대 앞에서 밀어냈다.




"여주야~~ 너는 거실에 가있어.. 
이거 내가 다할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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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나혼자 가서 뭐하라고, 
 아빠가 너 여기 두고나가면

 너 데리고 와서 처가살이시킨다고,
 뭐라고 할텐데....."


"에헤이! 

 그냥 좀 가 있어봐.... ㅎㅎ 
 콩알이 소식은 나랑 같이 전하게.... 
가서 이것저것 딴 얘기 좀 나누고 있어봐~

아버님이 너랑 티카티카하는 거 
얼마나 좋아하시는데..."


"에휴... "



태형이의 성화에 여주는 어쩔 수 없이 하고 있던 앞치마를 내려놓고 거실로 나왔다. 



"여주야, 태형이는...?"


"아니, 저기... 태형이가 혼자 다 한다고 해서.."



여주가 거실로 나오니까, 석진은 얼른 다시 들어가라고 손짓하고 지수는 여주에게 옆에 앉으라며 방석을 옆으로 끌고 왔다.



"석진씨, 태형이가 혼자해야하는 이유가 있나보죠.. 
 그냥 두세요.."


"그럴 수도 있지만, 사위가 모처럼 왔는데 혼자 두긴 좀 그렇네요... 흠.. 그럼 제가 부엌으로 갈께요.."



석진은 벌떡 일어나, 부엌으로 가려고 했다. 

흥! 모처럼이라니.. 
요즘 나 빼고 둘이 자주 보는 것 같더만..!

석진의 말에 여주는 약간 어이없었다. 



"아니, 나는 아빠가 가서 참견하는 게 더 귀찮은데... 
그냥 태형이 혼자 후딱해버리게 냅두면.."



석진은 듣기도 귀찮으니까 그만 말하라는 듯, 여주에게 눈을 내리깔고 도리도리 하더니 휙 가버렸다.


새엄마와 단둘이 거실에 남은 여주는 퍼뜩 오늘 아줌마라는 말 안쓰기로 했는데.. 뒤늦게 태형이랑 한 약속이 생각나며 뭔가 어색한 기분이 들었다. 

여태껏 호칭을 요리조리 피하며 말하고 있었는데.... 아빠를 어떻게든 붙잡아야 했다고 후회하기엔 이미 늦었다. 티비도 꺼져있는 조용한 거실에는 부엌에서 태형이와 석진이 이야기하다가 웃는 소리가 들렸다. 

치.. 나 빼고 뭘 저렇게 재미있게 애기하는 거지...?

귀를 쫑끗 세우고 들어보려해도 웃음소리만 들린다.
문득 지수가 여주에게 말을 걸었다. 



"여주야, 요즘 회사 다니는 건 어때..? 
 태형이가 오랜만에 집에서 쉬니까 좀 나아..?"



지수는 사과 한쪽을 꽂은 포크를 여주 손에 쥐어주며 다정하게 물었다. 



"그냥 회사는 늘 똑같은데 태형이가 요즘 집에 있으니까 잘 좋아요~ 지난번 휴식기 땐 태형이가 운동도 하고 악기도 배우고 바빴는데,

요번에는 같이 병원 갔다오고 나서는 다른데 많이 안 다니고, 엄청 잘해줘요..ㅎㅎㅎ 

얘가 철 들었나..아주 오바를 하네요.."



여주의 말을 듣던 지수의 두 눈이 커진다.



" 응?? 병원...?? 여주야, 너 어디 아프니..?"



아뿔사... 당황한 여주의 미간이 찌푸러졌다. 

아 진짜 입이 방정이다.... ㅜㅠㅠㅠ
진짜 이를 어째..... 뭐라고 대답하지...??

여주는 당장이라도 자기 입을 때리며 자학하고 싶지만.. 새엄마가 놀라면 안되니까... 이를 어떻게 수습해야하나, 아픈 건 아닌데...  열심히 짱구를 굴리기 시작했다..

아씨.. 김태형이 내가 먼저 말해버리면 엄청 아쉬워할텐데.... 이제 수습불가인가... 어쩌지..???



"아, 아뇨.. 그게.. 아픈건 아닌데... 
그러니까... 이게 저... 어... ..."


"너..! 혹시... 그럼...! 어머, 어머...  "



지수의 눈이 왠지 그렁그렁해졌다..



"네?? 왜, 왜요..? 아.. 저... 그게...어...?

엄, 엄마 괜찮으세요..??"



당황한 여주가 말을 더듬으며 지수의 눈치를 보는 동안, 지수 눈이 왠일인지 한층 더 눈이 커지며, 눈물이 더욱더 그렁그렁해졌다.

아... ㅆ..  나 뭘 잘못한 거야..? 
하... 휴지, 휴지.... 어디갔지???

두리번 거리던 여주는 티비 테이블 위에 있던 티슈를 뽑으려고 하는데...

엥..?

지수가 손을 놓지 않는다... 

뉑...?? 이게 모죠..??
나... 뭐 잘못했나요...?



급기야는 지수 눈에서 눈물이 한방울 떨어졌다.



"어...? 김여주.. 너 왜 내 여자 울리냐..?"



어느새 손의 물기를 닦으며 나오던 석진이 말했다. 



"아니, 그게.. 아빠...

저기 난... 그냥 난... 저...."



아..! 방금 일어난 일을 머릿속으로 재생시키던 여주가 뭔가 깨닫는 그 순간, 지수가 와락 여주를 안았다. 



"여주야 고맙다.."



여주도 조용히 지수를 안았다.


...


"응..  엄마.."




아.. 우리 엄마 엄청 감성적인 분이시구나...
뭐 이런 거 갖고 우시기까지야..
앞으로 진짜 내가 딸로서 잘 해드려야겠다... 

이런 생각이 드니까 여주도 결국 눈물이 났다. 



"여주야~ 너는 왜 울어..?"


"아니 그게.. 흐엉...ㅜㅠ"



석진을 따라나온 태형이가 여주에게 가까이 왔다. 여주는 태형이 얼굴을 보니까 눈물이 더 왈칵 나왔다. 석진이 갖다준 손수건으로 눈물을 살짝 닦아낸 지수가 말했다.



"초기에는 기분이 좀 왔다갔다 해서 그럴 수도 있어. 
김서방이 여주한테 신경 좀 써야겠네... ㅎㅎㅎ"


"어.. ..어..?? 어머님 어떻게 아셨어요..? 
 여주야.. 같이 말하자니까, 
 너.. 벌써 이야기했구나..??"



태형이가 눈물이 조금 잦아든 여주의 등을 쓰다듬으며, 눈물을 닦아줬다. 



"아니야.. 그게... 
우리 엄마가 눈치가 좀 빠르잖아..ㅎㅎ"



눈가에 눈물이 고여있는 여주가 씩 웃으며 말하자 태형은 어랏..?? 큰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지수와 여주의 얼굴을 번갈아 보다가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 여자들끼리 두고, 남자끼리 설거지한 보람이 있네요.. 아버님... 그쵸, 그쵸?"



태형이 석진을 보자 석진도 끄덕였다.



"그렇게 말이다... ㅎㅎ
 그나저나 여보, 초기라니 뭐가 초기에요..?"



석진이 묻자, 지수는 이미 둘이 뭔가 준비한 것 같다는 걸 알았는지 여주와 태형이를 바라봤다. 태형이는 여주 가방에 있던 산모수첩과 콩알이 사진을 꺼내고는 정자세로 자세를 고쳐앉아서, 음음!! 뭔가 준비하듯 헛기침을 했다. 그리고는 최대한 점잖게, 목소리를 저음으로 깔고 말했다. 



"아버님, 어머님.. 저희 드디어 아기가 생겼어요... "


"응, 저기... 태명은 콩알이라고...지었어"



여주도 설명을 뒷붙였다. 태형이는 꺼낸 산모수첩과 따로 드리려고 추가로 출력한 콩알이 사진을 드렸다. 



"오~~! 축하해.. 여주야.. 태형아, 너도..."



석진은 잠시 감격한 듯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나 그럼 내년에 할아버지 되는 건가...?
 지수씨는 내년에 할머니 되는 거네요..."



지수는 석진의 말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여주가 석진에게 말했다. 


"응.. 아빠는 내년에 할아버지야.. ㅎㅎ
엄마.. 결혼한 지 얼마 안되셨는데, 빨리 할머니 되셔서 이상하지... ?? 미안해요.."


"얘, 무슨 소리야.. 나 아까 너무 좋아서 눈물 난건데...
 미안하다니, 그런 말 하면 못 써.. ㅎㅎ

 여주야 정말 축하해... 너희들 결혼한 후로, 
 늘 기대해왔는 걸... 난 너무 좋다. "



여주에게 축하한다고 말하는 지수의 눈이 아직 가시지 않은 눈물로 반짝거렸다. 



"와.. 있다가 늦게 친구들한테 자랑 좀 해야겠다.. 
 
 오늘 여러모로 기분이 좋네.. ㅎㅎ 
 태형아, 여주야 축하한다."



석진이 마주 앉아있는 태형의 어께를 기특하다는 듯 도닥였다. 태형이도 좋은 듯 씩 웃었다.  

석진과 지수의 집에서 밤은 그렇게 깊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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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10 끝....💜

에피소드 10은 에필로그가 없습니다.. :)
여기까지가, 제가 생각했던 마지막회입니다....

참고로, 
지수와 석진은 서로 존댓말 쓴다는 설정이에요..

왠지 중년에 맞이라는 신혼(?)이라면 존댓말쓰며 조곤조곤이야기하는 것이 로맨틱할 것 같더라고요...

딸내미랑 티카티카하다가 부인에게는 돌변해서 갑자기 점잖게 존댓말로 조곤조곤 이야기하면 왠지 더 매력적일 것 같아서.. 이렇게 설정해보았어요..
(이것이야 말로 햄찌와 늑대의 공존이랄까요..)



그리고.. 

마지막 편은 하나 더 낼까말까... 
고민 중인데.. 

우리 독자님들... 보시고 댓글 남겨주시면,

3개 이하이면 이번주 주말 즈음 후기를..
3개 이상이면 이번주 주말 즈음 진짜 찐막 에피소드 들고오겠습니다..



그럼 이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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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일까.. 아닐까..?

*모든 이야기는 작가의 머릿속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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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머릿속에 지진정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