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nibus] Ah... un petit ㅜㅠ Je t'avais dit de ne pas venir me chercher !

#14-1 Réconciliation entre un père et sa fille


며칠 뒤, 여주의 핸드폰에 석진으로부터 메세지가 왔다.

열어볼까 말까..

태형이의 라이브 이후 여주는 아빠에게 딱히 연락도 안하고 냉전중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 사정 뻔히 알면서... 

여주는 아빠가 왠지 원망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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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



여주는 토독토독 핸드폰으로 쓰던 답장이 느려지더니 끝내 전송버튼을 누르지 않았다. 잠깐 앉아서 생각하던 여주는 태형이에게 갔다. 



"태형아~ 아빠한테 톡 왔는데 
엄마가 반찬했다고 찾으러 오라는데..?

내일 낮에 나 출근한 동안 가줄 수 있어?"


"너는 안 가려고..?"


"어..  그게... "


"지금 너 시간 여유롭지..? 바로 갈까..?
어차피 요 앞이잖아.. ?"



태형의 말을 들은 여주의 얼굴에 당황스러움이 어렸다.  



"아니.. 저기 나는 지금 좀 피곤해서..
수아도 곧 잘 것 같고..."


"그래...?.. 수아... 잘 노는 것 같은데.. 
내가 보기엔 금방 안 잘 것 같던데...."



작업을 하면서 무심하게 말하던 태형이가 하던 것을 멈추고 그런 여주를 지그시 쳐다본다.. 

김여주가 지난번 라이브때 아버님이랑 싸운 이후로 왠지 피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쯤 되니 일부러 피하는 것이 확실하다. 

아주 두 사람 다 고집은 똑 닮아가지고는 삐지면 한동안 말도 안하고 연락도 안하려고 하네.. 

옆에서 지켜보고만 있었는데 슬슬 이 김태형님이 개입해야할 때가 된 것인가... 

죽이 맞을땐 또 엄청 잘 맞는 부녀지간인데, 한번 싸우면 냉전이 장난 아니다. 고등학교 때는 여주가 며칠 지나고 나면 꼬리를 쓱 내렸는데, 결혼 할 무렵 아버지께 결혼예식 안 올리고 결혼할 꺼라고 아빠한테 대들더니, 요즘은 김여주가 아예 기세가 등등해져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그러다고 내가 평소에 모든 어른들께 잘 하는 것은 아니긴 한데, 부모 자식간에는 확실히 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결국 다음날 반찬 가지러간 태형은 장모님께 살짝 운을 띄웠다.



"어머님.. 이번에는 좀 오래가지 않아요...?"


"뭐가..?"


"아니, 아버님이랑 여주요.. 
고등학교 때도 여주가 이렇게 아빠 피한 적 없었는데...

여주가 요즘 뒤늦게 사춘기가 왔나...
아빠한테 하는 게, 좀 보기가 그렇죠..?? 

제가 좀 단단히 이야기 좀 해 볼까요..?"


"뭣하러 그래.. 알아서 풀겠지..
석진씨랑 여주 고집은 나도 못 꺾겠어.. 
둘이 화해 안 하고 둘이 싸우면 살살 달래야하는데.. 휴..

김서방은 보기가 좀 그렇지...? 
자네, 이런데서는 또 은근히 보수적이야.. ㅎㅎ"



주방에서 지수가 꺼내주는 반찬그릇을 차곡차곡 쇼핑백에 넣던 태형은 지수의 말을 들으며 역시 어머님은 여주편이야..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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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는 문득 거실에서 수아랑 놀고 있는 석진을 보다가 태형을 불렀다. 



"김서방~"


"네~ "


"자네 생각대로 여주랑 석진씨 좀 오래갈 꺼 같지..? 
 그럼 우리가 둘이 억지로 만나게 할까? 

 막 우연히 만난 것 처럼..?"


"오오.. 그럴까요..? 
제가 여주 데리고 가서 어디서 만날까요..?"



태형의 눈이 반짝거렀다



"아니아니, 그러지말고, 
너가 여주한테 억지로 아빠 만나게 했다고 원망들으면 안되니까, 

차라리 내가 여주랑 쇼핑하자고 약속 잡을께..
너는 우연인 것처럼 석진씨랑 만나고 있어~

내가 석진씨한테 김서방하고 한번 만나서 점심 먹으라고 이야기 할께-"


"아, 어머님은 여주랑, 
 저는 아버님이랑 이렇게 .. ㅋㅋ 

 좋아요.. "


"그래~  석진씨는 여주한테 미안한 마음이 좀 있는 것 같은데, 연락하라고 해도 여주랑 만날 약속을 못 잡네.. 

아무래도 이대로 뒀다가는 이번엔 석진씨가 삐질 것 같아.. 그러기 전에 빨리 손을 쓰자..! "


"네네! 어머님.. 좋습니다.."



한편,

태형이와 수아가 돌아가고 나자 석진이가 지수에게 투덜거렸다.



"여보, 내가 수아 안 봐준 게 그렇게 심했나..? 
 여주가 어제 답장도 안하더니,

 결국 태형이랑 수아만 왔네~"


"여주는 오늘 출근 했겠죠~ 
 그런 거에 너무 의미부여하지 말아요~"


"아니, 다 큰 딸을 데려다 놓고 뭐라고 할 수도 없고... 
 이 녀석 진짜 결혼하더니.. 기세 등등해가지고는.. 쳇.."



지수는 속상해하는 석진이 약간 안쓰러웠다. 



"석진씨, 여주도 이제 어른이잖아.. 

 일단 미안하다고 던져놓고 
 여주가 어떻게 나오는지 기다리던지.. ㅎㅎ
 
 뭘 이렇게 서로 눈치보고 재고 있어.. "


"..." 



석진은 약간 억울했다. 



"아니, 반찬가지고 오라고 연락도 했는데도
 얘가 안오는 걸 어떻게 해..?
 그럼, 얼굴도 안보고 메세지로 미안하다고 해..? 
 그건 아무리 시대가 변했어도 그건 안 되지... 흥..!...!"



중얼거리는 석진의 목소리를 들으며 지수는 석진의 마음이 곧 풀리겠구나 싶어서 빙그레 웃었다.



"저럴 땐 정말 애 같다니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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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이야기는 작가의 머릿속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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