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 그레잉
※ 이 이야기는 망상임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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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는 옥상으로 향했다. 현실에선 잠겨있지만 이곳에선 열려있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 잘 알았다.
옥상 문을 열자 한 남학생이 보였다. 아미는 그 남학생 옆에 섰다. 딱히 그 남학생 옆에 선 이유 따윈 없었다.
" 담배.. " (아미)

" 너도 담배 피우냐? "
하얀 피부에 매력적인 외모, 섹시와 귀여움 사이. 책을 읽어봤다면 누구나 쉽게 이 남학생이 ' 민윤기 ' 라는 걸 알 수 있었다.
" 응 " (아미)
" 줄까? " (윤기)
아미는 고개를 끄덕였고 윤기는 피식 웃었다. 이번에는 아미가 말 하기 전에 윤기가 라이터까지 건넸다.
" 아침부터 담배는 처음인데 " (아미)
" 담배가 처음은 아니고? " (윤기)

" 근데 우리 어디 보지 않았냐? "
" 나 꼬셔? " (아미)
" 푸흐- 너 이름이 뭐더라? " (윤기)
무심한 표정으로 그런 말을 하는 사람, 텅 비어있는 눈이 이름다웠던 사람. 윤기는 아미에게 이름을 물으며 아미를 쳐다봤다.
" 아미, 백아미 "
" 백아미라고? " (윤기)
책 속의 윤기와는 너무 다른 모습에 아미는 잠시 머뭇했다. 책 속에는 분명 그 누구보다 쌀쌀 맞고 차갑다고 묘사 되어있는데 말이야

" 왜? 나 누군지 알아? "
" 이름이랑 얼굴, 말투, 행동, 눈빛까지 똑같아서 " (윤기)
아미는 눈썹을 올리며 윤기를 쳐다봤다. 그 의미는 아마 그 사람이 누군데? 또는 그 사람 지금 어디있는데? 정도가 아닐까
" 김아미 "
" 지금 어디 있는지는 나도 모르겠네 " (윤기)
아미는 몇 번 눈을 깜박였다. 김아미? 내 이름인데? 윤기는 담배를 다 피웠는지 몸을 돌려서 내려가려 했다.
윤기는 갑자기 멈춰서 아미를 쳐다봤다.

" 이따 보자 " (윤기)
" 응 "
아미는 담배를 물며 계속 생각을 했다. 이 소설 속에 ' 김아미 ' 라는 아이가 존재하는 건 이상하지 않다. 동명이인은 많으니까.
근데 왠지 그 김아미가 자신일 것만 같은 생각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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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미야! 그렇게 나가서 걱정했어 " (연화)
강아지처럼 자신을 쳐다보는 연화에 아미는 귀엽다는 듯이 피식 웃었다. 연화는 다음 교시와 진도 부분까지 알려주고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 수학 선생님 엄청 무서우셔 걸리면 끝장이야 "
" 경험담이야? " (아미)
" 아니-! ..사실 맞아 "
" 진짜 무서우셔 저번에 나 졸다 걸려서 반성문 썼어 "
둘이 즐겁게 대화하는 모습에 박지나는 애꿎은 손톱만 물어뜯었다. 종이 울렸고 수학 선생님이 들어오셔서 수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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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화야 나 도서관 구경 갔다 올게 " (아미)
" 응! 이따 봐- " (연화)

" 아미야, 우리 학교 좀 복잡한데 도서관까지 같이 가줄까? "
" 아 그래 " (아미)
아미의 긍정적인 대답에 태형이는 잠시 당황했다. 아까 위선자라고 했으면서 왜? 의문이 들었지만 가보면 알겠지 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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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학교 진짜 복잡하지? " (태형)
" 그러게 " (아미)
사람이 많던 복도에서 조용한 복도를 걷고 있었다. 도서관 가는 길이라 그런지 그 복도는 고요했다.

" 너 아까 했던 얘기 계속해 봐 "
" 위선자의 뜻은 누구보다 네가 더 잘 알겠지 "
" 겉으로만 착한 체 하는 사람 " (아미)
아미는 태형은 올려다보며 무미건조하게 말을 건넸다. 태형은 뭐가 마음에 안 드는 지 얼굴을 찌푸렸다
" 그리고 내가 할 말에 의미도 네가 더 잘 알겠지 "
아미는 태형을 한 번 쳐다보고 도서관 문을 열었다. 태형은 아미가 지나간 복도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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