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fiction sur Park Jihoon] Danjong Lee Hong-wi, L'amour défie le destin

Épisode 3. La raison pour laquelle nos regards se sont croisés

궁은 생각보다 조용했다.

사람은 많았는데,

소리는 없었다.

 

 

연우는 그게 더 낯설었다.

“아씨, 이쪽입니다.”

궁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걸었다.

 

 

발걸음이

자꾸 느려졌다.

아까 본 얼굴이,

계속 떠올랐다.

 

 

이홍위.

 

 

아니,

세자저하.

 

 

연우는 입술을 꾹 눌렀다.

“…하…”

숨이 짧게 새어 나왔다.

 

 

왜 하필,

저 사람이지.

 

 

 

 

중전의 전각.

문 앞에 서자,

궁녀들이 자세를 바로 했다.

 

 

 

 

연우도 따라 했다.

익숙하지 않은 동작.

 

 

허리를 숙이고,

시선을 낮췄다.

“들라 하십니다.”

문이 열렸다.

 

 

안은 따뜻했다.

향 냄새가 은은하게 퍼졌다.

 

 

연우는 천천히 걸어 들어갔다.

시선은,

끝까지 들지 않았다.

 

 

“김가의 규수냐.”

차분한 목소리.

 

 

연우는 고개를 더 숙였다.

“…예, 마마.”

짧게 답했다.

 

 

무슨 말을 하는지,

사실 잘 모르겠는데도.

 

 

“몸은 괜찮다 하더냐.”

“…예, 마마.”

“어젯밤에 쓰러졌다 하여 놀랐다.”

 

 

연우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은 무리하지 말고 돌아가거라.”

“…예.”

 

 

짧은 문안.

생각보다 금방 끝났다.

연우는 다시 고개를 숙이고,

뒤로 물러났다.

 

 

밖으로 나왔을 때,

숨이 풀렸다.

“…와…”

작게 중얼거렸다.

 

 

손이,

이제야 떨렸다.

 

 

“아씨, 이쪽으로—”

궁녀가 다시 앞장섰다.

연우는 고개를 끄덕이고

따라갔다.

 

 

그때,

 

 

“잠시.”

낮은 목소리.

 

 

걸음이 멈췄다.

연우의 심장이

툭,

하고 떨어졌다.

 

 

이 목소리.

알고 있었다.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앞에,

그가 서 있었다.

 

 

세자저하.

이홍위.

 

 

연우의 숨이

멎었다.

 

 

 

 

“…아씨는,”
소년이 말했다.
“…아까 그 사람이 맞소?”



연우는 대답하지 못했다.
그저,
그를 바라봤다.


이 거리.
이 시선.
이건,
영화가 아니었다.



“대답이 없군.”
말은 정중했지만,
시선은 그대로였다.
피하지 않았다.


연우는 겨우 입을 열었다.
“…예.”
짧게.
그걸로 충분했다.


잠깐의 정적.
소년의 눈이
조금 좁아졌다.
“이상하오.”


연우의 손이
살짝 움찔했다.

 

 



연우가 조심스럽게 되물었다.
“…무엇이 말입니까.”

 


연우는 잠깐 말을 고르다가,
입을 열었다.
“아까—”
시선이 잠깐 흔들렸다.
“…전하께서—”



말이 멈췄다.
순간,
공기가 조용해졌다.


연우의 입술이
그대로 굳었다.


아니야.
지금은—
“…”


연우는 천천히 입을 다물었다.
숨이,
짧게 끊겼다.


“…세자저하께서.”
늦게 고쳐 말했다.


너무 늦었다.
이미,
이상했다.


소년의 눈이
미세하게 좁아졌다.


“…방금,”
낮은 목소리.
“무엇이라 하였소.”


연우의 손끝이
살짝 떨렸다.
“…잘못 들으신 겁니다.”
“아니오.”

 

 

 


짧게 끊어냈다.
“분명, 달랐소.”


연우는 대답하지 않았다.
할 수 없었다.
입을 열면—
더 이상해질 테니까.


잠깐의 침묵.


소년은
그녀를 가만히 봤다.
피하지 않는 시선.
“이상하오.”


조금 전과 같은 말.
그런데 이번엔,
조금 달랐다.


“처음 보는 사람인데,”
시선이 깊어졌다.
“…이미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하오.”


연우는 숨을 멈췄다.
그 말이,
정확해서.

 


“…그냥,”
겨우 꺼낸 말.
“…낯설지 않아서요.”


거짓말은 아니었다.
하지만,
진짜도 아니었다.


소년의 눈이
잠깐 흔들렸다.
아주 짧게.


그리고,
“…그렇소.”

 


짧은 대답.
그게 끝이었다.
소년은 더 묻지 않았다.


그저,
한 번 더 연우를 보고—
돌아섰다.


“가십시오.”

 

 

연우는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움직이지 못했다.

 

 

조금 전까지 있던 자리.

그가 서 있던 자리.

그 시선.

전부, 그대로 남아 있는 것 같았다.

 

 

“…왜 저래…”

작게 중얼거렸다.

 

 

심장이, 이상하게 뛰고 있었다.

 

 

 

 

궁을 나오는 길.

연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머릿속이 조용하지 않았다.

 

 

이홍위.

세자.

단종.

 

 

그리고—

조금 전, 그 눈.

연우는 고개를 숙였다.

 

 

이상했다.

알고 있는 사람이라서 그런 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 구분이 안 됐다

 

 

 

 

“…하…”

숨이 새어 나왔다.

연우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다시 떴다.

한 가지는 확실했다.

이건,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제는—

나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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