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e vraie conversation entre huit frères et sœurs ! Non, ce n'est pas une conversation.

Parler 125

톡 125.


 


 
 
교실 안으로 들어서니 평소와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원래도 살갑지 않은 반 분위기였지만 오늘은 모두가 나를 대하기를 조심히 하고 있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좋은 느낌은 아니었다. 내가 교실로 들어서자 저번에 오빠들을 소개시켜 달라고 했던 여자애가 실실 웃으며 내 앞으로 다가온다.


"ㅇㅇ아. 2학년 언니들이 너 찾던데."


조금 있다 여기 다시 온다고 했는데. 너 도망가야 하는 거 아냐? 비아냥 대는 그 여자애의 말을 듣고 있자니 어제 윤기오빠네 학교에서 만났던 나주혜가 떠오른다. 그러고 보니 우리학교 이학년이라고 했었지. 왠지 골치 아픈 일이 생길 것 같다는 느낌이 확 왔지만 어차피 마주해야할 일이었기에 그 여자애를 지나쳐 내 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 내 책상을 걷어 찬다. 덕분에 의자에 앉아 있던 내가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들자 양 옆에 날카롭게 생긴 여자애들을 끼고 서있는 나주혜의 모습이 보인다.



"어유, 여기서 또 만나네. 후배님."


"진짜 가지가지 하시네요."


내가 막연히 겁 먹을 줄 알았던 건지 나주혜의 표정이 보기 좋게 일그러졌다. 난 더 이상 상대할 생각 없으니까 돌아가세요. 내가 나주혜를 상대하고 싶지 않다는 듯 이어폰을 귀에 꽂아 넣자 나주혜가 사정없이 내 이어폰 줄을 당겨 바닥에 내팽겨 쳐버린다.


"야, 이 싸가지 없는 년아. 너 지금 사태파악이 안 돼?"


나주혜는 어제보다 더 거칠었다. 어느새 내 교복 타이를 잡아당기며 눈을 부라리는 나주혜의 눈동자에는 분노가 가득 차올라 있었다.


"잘 들어. ㅇㅇㅇ."


여기에 네 잘난 오빠들은 없어. 여기서 네가 무슨 일을 당하든 구해줄 사람이 없다는 뜻이야. 나주혜가 입꼬리를 올려 사악한 미소를 짓는다.





야. 정국아. 이리 와 봐. 평소에 좀처럼 진지해질 줄 모르는 승관이 다급하게 정국을 부른다. 뭐, 뭔 일인데? 정국이 심드렁하니 승관의 부름에 답하자 승관이 다급하게 정국에게 다가온다.


"야. 지금 네 여동생 좀 위험한 것 같은데."


"그게 뭔 소리야? 우리 돼지가 왜?"


"아니, 내가 여중 2학년에 아는 애가 하나 있는데. 나주배인가 나주혜인가 하는 2학년에 아직까지 일진놀이하는 여자애가 자기 애들 데리고 네 동생 만나러 갔다는데?"


"걔가 우리 돼지를 왜 만나?"


"윤기 형을 좋아해서 따라다니다가 몇 번 까였나봐. 분풀이 아냐?"


승관의 말이 끝나자마자 정국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에이. 씨발. 왜 다들 우리 예쁜 돼지를 못 건드려서 지랄이야. 지랄이. 야, 나 아파서 보건실 갔다고 해라.


"야! 네가 여중 가봤자 뭐해? 들어가지도 못하는데?"


승관이 다급히 정국의 뒤통수를 향해 소리를 질러 보지만 정국이는 이미 저만치 복도를 벗어나 버린다.


"이거 태형이 형한테도 말해줘야는 거 아니냐?"


순영의 말에 승관의 머릿속에 지민의 얼굴이 스쳐지나간다. 그래, 지민이 형이라면 이 일을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몰라.



"기다려라. 나주배!"


우리 정국이 여동생 건드리면 겁나 살기 힘들어지는 거다. 승관이 전속력을 다해 태형과 지민의 반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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