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162.







*봉투 봉투 열렸네. 태형오빠*
태형은 윤기의 말대로 홀로 윤기의 방으로 향했다. 윤기는 태형이 들어오자 침대 위에 앉아 태형을 향해 바닥에 앉으라는 눈짓을 했다. 태형은 일단 당장 여동생에게 줄 세뱃돈이 필요했기에 윤기가 시키는 대로 바닥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내가 아가설탕을 운영하면서 모아둔 돈이 조금 있긴 한데."
"오, 윤기 형. 그거 나 좀 빌려줄 수.."
"그냥은 안 되고."
윤기의 의미심장한 미소와 함께 태형은 윤기에게 영혼을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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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오빠, 왜 그렇게 표정이 안 좋아?"
세뱃돈 안 줘도 괜찮으니까 울상 짓지마. 태형오빠는 촉촉한 눈망울을 손으로 부비며 내 손에 신사임당 두 장을 쥐어준다.
"공주야. 널 위해서라면 이 오빠는 뭐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오빠는.."
태형오빠는 그렇게 한참을 울먹거렸다고 한다.
*봉투 봉투 열렸네. 지민오빠*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도령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지민오빠가 나에게 덥석 세배를 했다.
"새해 복 많이 받아. 몰랑아."
"오빠, 지금 뭐하는..?"
"세배했잖아. 설날이니까."
아참. 그리고. 지민오빠는 생글생글 순진무구한 눈웃음을 치며 나에게 두 손을 내밀 었다. 이번에는 내 봉투가 털리고 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