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281







오빠들 하여간 단속이 정말 심하다니까. 어쨌든 오빠들의 바람대로 쌍둥이 오빠들 사진을 배경화면으로 설정해놓았다.
"어? 쌍둥이오빠들이네? 배경화면까지 할 정도로 친하구나."
진짜 현실에서 먼 남매네. 부럽다. 수정이네 오빠는 지극히 현실적이라고 했다. 그래서 인지 하루라도 싸우지 않으면 허전한 기분이 든다고 했다.
"그래, 쌍둥이 오빠들은 되게 귀엽고 발랄한 편이잖아. 다른 사람한테는 좀 까칠하기는 해도 적어도 너한테는? 남자친구는 좀 활발한게 좋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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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남자 어때? -태형]
"공주야, 우리 한옥마을 놀러가자!"
가는 길은 오빠가 다 준비해놨어.
"진짜? 우리 가서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잘 놀다 오자!"
"좋아!"
그렇게 손을 잡고 나선 지 세 시간 뒤 우리는 아직도 길을 헤매고 있다.
"오빠, 한옥마을 가는 길 맞아?"
"맞을 텐데."
잠깐만. 태형오빠는 핸드폰을 꺼낸 뒤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다.
"공주야. 화내면 안 돼."
"왜? 뭔데?"
태형오빠는 내 볼에 살짝 입 맞춘 뒤 세상 해맑은 얼굴로 미소 지었다.
"우리 반대방향으로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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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길을 헤매다가 일생을 다 보낼 수도 있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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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남자 어때? -지민]
"몰랑아!"
"오빠, 방금 말한 사람 누구야?"
"아, 아는 누나."
오빠는 아는 누나가 왜 이렇게 많아. 지민오빠는 그저 특유의 눈웃음을 치며 말을 돌릴 뿐이다.
"지민아. 어디 가?"
"지민이 여자친구야?"
"야. 너 지민이한테서 떨어져."
일단 지민오빠랑 사귀면 지민오빠들이 아는 누나들은 모두 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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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아. 나는 오빠들로 충분히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아."
"하긴, 남자친구라고 하면 더 괴롭힐 것 같긴 하다."
이번에는 수정이도 내 말의 뜻을 이해해 주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