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모음

56 : ㅊㅅㄹ

참 어설펐던 그 시절,
나의 첫사랑.
옛 기억 속의 그 모습 그대로일까?
잘 지내고는 있을까?
... 생각만 해도 날 미소 짓게 하네.

시간이 도대체 얼마나 지난 걸까.
많은 게 변했어.
내 뽀얗던 피부도, 늘어난 주름마저도
아직 널 못 잊어서 멋대로 변했나봐.

넌 어떻게 살고 있나 너무 궁금해.
밤들에는 네 생각에 잠을 못 이루고,
손을 잡을 땐 왜 그리 떨렸는지.

과연 넌 아름답던 날들을 기억할까?
어렸었던 너와 내가 함께 그날들.
사랑해. 좋아해.
이젠 추억 속에 널 모두 남겨둬야 하는 걸까?

근데 모르겠어, 난 아직도 널 그리워하는 걸.
내 전부였던 너를.

매일 집 앞 공원에서 만나 주고받은 손편지들.
아직 내 서랍 속에 남아있더라.
한밤 중에 올린 삐삐번호 '486' 에
담긴 의미들이 선명하게 기억나.
오랫동안 연락해서 뜨거워진 전화기를 잡고
너에게 노래를 불러줬어.
그게 용기를 내 너에게 전한 고백이었다?


-


-


나 돌아가고 싶어.
널 사랑했던 그 시절로.
오래된 사진처럼 빛바랜 너와 나의 약속.
다 꿈만 같던 시절이지만 꼭 간직하고 있을게.
옛 기억들이 떠오를 때면 고맙다고 느껴.
근데 이제는 오랜 추억일 수 밖에 없네.

우리 참 좋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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