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 dompter

8. J'adore les pousses de soja lors des événements sportifs.

제 8화.

[사랑은 체육대회에서 싹이 튼다]




w. 말랑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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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체육대회 날이다.


"야 얘들아 다들 준비하고 9시까지 운동장으로 집합해!!"

반장의 말에도 애들은 본채만채 대답만 대충 하며 여자애들은 화장 하느라 분주했고
남자애들은 몸을 풀며 떠들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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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계주 씹어 먹어야지"

"1등 못 하면 아이스크림 사줘라"

"..내가 왜?"

별 의미없는 얘기를 하며 투닥 거리고 있을 때

누군가 뒤에서 내 등을 툭툭 쳤다.


"여주야! 너도 머리 해줄게 이리와"

"어어?..나는 괜찮은데"

"얼른 와! 뿌까 머리 해줄게"


그게 뭔데!.....

이름부터 존나 수상한 뿌까머리를 해준다는 말에

거절할까 생각했지만.. 그래도 모처럼 학교 행사니까

이런 머리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야 여주 화장도 해주자 시간 넉넉함"


화장까지 해준다며 더욱 분주해진 여자 애들에게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알아서 해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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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호박에 줄 그었더니 수박됐네?"

"시비 걸지마"

"진짜 수박 됌"

"...일단 칭찬은 맞는거지?"


내 얼굴을 보며 신기하다는듯 이리저리 살펴보던 강태현이 칭찬이라며 엄지를 척 들어올렸다.

애들한테 고맙다고 말한 뒤 태현이와 운동장으로 내려갔다. 반끼리 모여있는 학생들 틈에서 8반 아이들이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경찰복으로 맞춰입었네? 반티 예쁘ㄷ..

잠시만.....


순간 내 눈을 의심했다.

최연준이 나를 발견하자마자 무언가를 흔들며 나한테 보여줬다.

[♡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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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야!!! 이거 이름표 내가 어제 밤 새서 만들었어"

"세상에..."

"하루종일 차고 있어야지~ 명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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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야 로맨틱해 미친!"

"야 태현아 도망가자"

"어..그래 우리반으로 가자"

태현이의 팔을 붙잡고 우리 반쪽으로 발을 돌리려는데 연준이가 내 손을 잡았다. 소스라치게 놀라며 손을 뿌리쳤지만, 내 앞에 연준이가 더 놀라보였다.

"여주야..너 머리 누가 해줬어"

"..아, 우리반 여자애ㄱ.."

"누구야 이름 말 해, 가서 존나 절 해줄거야"


감히 우리 여주 머리로 존나 귀여운 양갈래 똥머리를 해? 가만안둬 내가 그 친구 귀가 닳도록 칭찬해줄거야!..

ㅎㅎ.. 삭발 하고싶어지네? 이놈의 주접은 들어도 들어도 적응이 안된다. 그나저나 최연준한테서 달달한 냄새가 난다. 예전까지는 담배 냄새만 났던 것 같은데?

혼자서 킁킁거리니 연준이가 뿌듯한 듯 어깨를 으쓱 거리더니 갑자기 주머니에서 사탕을 꺼내 나한테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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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완전히 끊었어"

"..그래?"

"여주야 나 요즘 쌤한테 칭찬도 듣는다? 수업 시간에 공부 열심히 듣는다고"


뭔데 강아지 같아.. 쫑알쫑알 부끄러워하면서 자랑을 늘어놓는데 밉지가 않았다. 그래 너 처음 봤을 땐 그냥 양아치였는데 지금은 그런 이미지가 하나도 없네.

"첫 번째 종목은 피구입니다! 다들 모여주세요"

"..가야겠다. 이따 봐"


타이밍 다행이다.

하마터면 머리 쓰다듬어 줄 뻔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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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게임이 끝나고 나는 이제 나갈 종목이 없기 때문에 반 아이들 틈에 껴서 우리 반을 응원하고 있었다.

물론 속으로 응원함. 힘들어서 박수도 못 쳐줌

이번에는 강당으로 장소를 옮겨서 농구 시합을 하는데, 우리 반에서 제일 키 큰 사람이 태현이라 태현이도 가버렸다.

아 심심하네.. 배도 고프고


"반장, 나 잠깐 매점 다녀와도 돼?"

"어 다녀와 어차피 곧 점심시간이니까!"


반장에게 허락을 구하자마자 발걸음을 옮겼다. 매점에서 뭐 사지? 일단 과자랑.. 태현이 물이랑... 연준이랑 범규 간식ㄷ..

..아니지 내가 걔네 간식을 왜 사줘!

쓸데없는 생각했네 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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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안녕?"

"..."


..어엇 살짝 좆됐다.

이나은을 보자마자 내 뺨을 막았다. 이번에는 절대 안 맞아야지


"하 ㅋㅋㅋㅋ, 왜 쫄아 여주야~ 나 아무것도 안 했는데"

"어 그래 나 매점 가는 길인데.. 좀 지나갈게"

"잠깐 질문 좀 하자"

"무슨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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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어떻게 해야 둘 다 꼬실 수 있었을까.. 존나 궁금해서"

"무슨 말이 하고 싶은거야"

"여주는 능력도 좋아. 최수빈 최연준 둘 다 병신같이 너한테 넘어가기나 하고"

"..나 갈게"

"아 그리고, 최연준 가지고 적당히 놀아. 보는 사람은 슬슬 짜증나니까"


팔짱을 끼며 날 위아래로 훑어 본 뒤

먼저 뒤 돌아 가버리는 이나은 등 뒤로 엿을 날려줬다.

뻑큐 시발 내가 꼬셨냐? 내가 꼬셨어?

혼자서 씩씩 거리며 매점으로 향했다. 물론 양 손 가득 간식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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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어디 갔다와? 우리 반 농구 졌어"

"뭐?! 왜 졌어"

"상대 팀에 키 존나 큰 애 있더라"

"어떤 새끼야"


태현이가 내가 사온 물을 벌컥벌컥 마시며 상대팀 사이로 손짓을 했다. 

누구야 얼굴 좀 보자 누가 우리 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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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누나! 봤어요 봤어요? 저 슛 넣는 거 봤어요?"

"..."

"설마 못 봤어요? 저 진짜 멋있었는데! 와.. 아깝다"


멍하니 수빈이를 바라보다 뒤를 돌아 태현이에게 얘냐는 신호를 보내자 맞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수빈이면 인정을 하지 키가 이렇게나 큰데..


"너 키 절반만 나 줘라"

"그래도 누나는 작을 것 같은데.."

"얘가 쳐맞을 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네?"

"에이.. 농담 농담, 그나저나 머리 뭐에요? 진짜 귀엽다"


얘가 아무렇지도 않게 귀엽다는 말을 막 하네!!.. 괜히 부끄러워 말을 얼버무렸다. 최수빈 쟤는 암튼 이상한 애야

"..아니, 뭐.. 아 맞다. 과자 먹을래?"

"저 과자 다 먹어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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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겠냐? 여주야 잘 먹을게 고마워!"

"..나 먹을려고 사온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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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싸 내가 좋아하는 거 다 사왔네? 김여주 센스 개오져"

"내가 먹을려고 사온거라니까.."


시바..아무도 안 듣네

그래 너네 다 먹어라 다 먹어. 힘들게 시합 뛰고 왔는지 땀을 뻘뻘 흘리며 허겁지겁 먹는 애들을 보니 안쓰러웠다. 어휴 그냥 살살 좀 하지 뭐 이리 땀을 흘렸대?

"최연준 이리와 너 땀 너무 흘렸어"

여분으로 챙겨온 수건을 주섬주섬 꺼내자 연준이가 쫄래 쫄래 내 앞으로 왔다.

근데 머리는 왜 들이미는데.

"..손 없냐? 너가 닦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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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가 닦아주는거 아니였어?"

"아 싫어 너가 알아서 해!"


사실 최연준이 나에게 머리를 들이댔을 때부터 우리 반 아이들이 구경이라도 난 것 마냥 쳐다보고 있었다.

하긴 갑자기 8반 범규 연준이랑 1학년인 수빈이까지 있으니 신경 쓰일수도

"..점심이나 먹으러 갈까?"

"나는 연습하러 가야돼"

"무슨 연습?"

갑자기 연습 해야한다며 내가 준 수건으로 머리를 탈탈 털며 연습복을 챙기는 연준이다.

뭔데 또 어디가 밥 거르고..


"내일 댄스 대회! 그거 연습 해야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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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그거에 목숨 걸었어? 왜 이렇게 연습을 많이 해"

"어 목숨 걸었어"


목숨 걸었다는 연준이의 대답에 갑자기 속상했다.

저 새끼가... 지가 먼저 밥 거르지 말기로 했으면서


"..야 나도 섹.시 댄스 연습 하러 가야겠다. 너네끼리 밥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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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

"아 배고팠는데 최연준 때문에 승부욕 생겨서 안되겠네.. 나 간다"

"아니 잠시만, 여주야 너도 대회 나가? 섹시 댄.. 아니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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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김여주도 섹시 댄스 춘다고 내가 말 안해줬었나?"

"야 시발 그걸 왜 이제 말 해!!.."


최연준이 범규의 멱살을 붙잡으며 버럭 화를 내자

범규가 장난으로 가볍게 연준이의 머리를 때렸다.


"아이 씨, 지금 알았으면 됐지 멱살을 잡아? 샛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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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누나도 나가는구나.. 그래서 같이 추는 상대분은 누군데요?"

"그게 왜 궁금해?"

"아니 그냥 뭐..."


왠지 수빈이가 뾰루퉁해진것 같지만 내 착각이겠지? 

어깨를 으쓱이며 마음에도 없는 춤 연습을 하러 발을 옮기려는 그 때

수빈이가 내 팔을 잡았다.


"그래도 밥은 먹고 해요 누나 배고프다며"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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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쟤 그냥 마음에도 없는 소리 한거야. 밥 먹으러 가자"

"야 씨 아니거든? 진짜 연습하려고 했어 수빈이가 붙잡아서 가는거야"

"제가 붙잡아서 가는거에요? 안 붙잡았으면 큰일 날뻔했네"

"그치? 수빈아 가자"


자꾸 헤실거리며 내 양갈래 머리를 꼼지락 만지는 수빈이의 팔을 끌어당기며 급식실로 향했다.

아주 우걱우걱 씹어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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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냥 연습 하지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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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솔, 1등해서 고백할거라매"


저 앞에 수빈이와 다정하게 걸어가는 여주를 바라보며 심기가 불편해진 연준이가 들고있던 연습복을 바닥에 던져버렸다.

땅에 떨어진 연습복을 쯧쯧 거리며 보던 범규가 태현이의 어깨에 팔을 둘렀다.

"아.. 1등해서 고백 하긴 할건데 여주가 싫어하면 어쩌지"

"너 이미 여주가 싫어하는 짓 다 보여줬잖아. 뭔 걱정"

"아니 위로좀 해달라고 위로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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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요즘 김여주가 너 대하는 거 보면.. 그렇게 싫어하는 것 같지도 않고"

가만히 얘기를 듣고 있던 태현이가 한 마디 하자 연준이가 좋은 티를 못 숨기고 입꼬리를 씰룩 거리며 올렸다.

"맞아 내가 많이 들이대긴 했지"

"많이? 존나 개많이 들이댔지"

"...아 그거나 그거나."

"야 그래서 연습하러 갈거야 말거야 나 태현이랑 둘이서 밥 먹어?"

"아니 나도 같이 가"


연준이가 여주가 준 수건을 소중하게 들었다.

사실 그 수건은 여주 반 애들이 준거라 사실상 여주 수건도 아닌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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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밍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