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omme d'à côt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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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 같이 야자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역시나 그 아저씨는 같은 곳에서
쪼그려 앉아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있었다

오늘은 참치캔이었다

중얼거리는 혼잣말을 듣고
홀린 듯 아저씨 옆으로 걸음을 옮겼다


“ 미안해~ 형도 먹고 살 돈은 있어야지
아량 넓은 너네가 이해 좀 해줘 “

“ 아저씨 뭐해요? ”

“ 어잇 깜짝아..! ”


뒤로 발라당 넘어진 아저씨는
놀란 토끼눈으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 아 깜짝 놀랐네 너 뭐야? “

“ 왜요 나도 고양이 보러 왔는데 ”

“ 엇 너 고양이 좋아하냐? ”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니 아저씨는
반가운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알고보니 이 고양이들은 아주 딱한 아이들이었다

굶어 죽어가던 아기 고양이를 발견해서
매일매일 먹이를 챙겨줬는데
어느새 새끼까지 데리고 와서는
뻔뻔하게 밥을 달라며 울어댔다는 것이다

아저씨는 아직도 빼빼 마른 어미 고양이가
아른거려서 먹이를 하루라도 챙겨주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하다고 했다

말없이 얘기를 들으며 고양이를 빤히 쳐다보았다

정신없이 먹이를 먹던 고양이가
입 주변을 혀로 몇 번 핥더니
내 다리에 몸뚱이를 부비적거렸다


“ 근데 넌 고양이 좋아한다면서 만지지는 않네 ”

“ 아 제가 알러지 때문에 만지지는 못해요 ”


아저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다리가 저릿해지는 걸 느꼈다


“ 저 다리가 너무 저려서 먼저 들어가 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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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는 고양이에게 둔 시선을
잠시 나에게 옮기며 손을 흔들었다

어두운 골목을 들어가기가 무서워
발걸음을 재촉하며 걸으니 금방 집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잠옷으로 갈아입고 나오자마자
테이블에 놓여 있던 담배를 꺼내 물고 베란다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