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XT 상황문답] by 아가빵

[태현 단편 조각글] 수영부 남사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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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사귀자!!"



"...싫어"



이 대화는 단 5초, 아니 단 3초도 걸리지 않았다.
둘에게는 늘 있는 일이다.



"치이...오늘도?"



"넌 매번 부끄럽지도 않냐?"



"그래도...! 언제는 받아줄수도 있잖아.."



누군가 태현에게 여주를 좋아하냐고 물으면 태현은 한치의 고민도 없이 여주를 좋아한다고 할 것이다.
 그런데 왜 거절하냐고?

자신의 변덕스러운 마음가짐 때문에 여주가 상처받을까봐,
가족같은, 소중한 친구를 잃을까봐.



"쯧, 미련한거야 뭐야. 나 오늘 수영부 훈련 늦게 끝나니까, 기다리지 마라.아, 문자도 하지 말고. 답장 안할거야"



"에이, 문자 한다! 어짜피 답장 할거면서~"



"....안할거라고"




"그래라, 훈련 잘하고 와라!!"



여주가 마지막 말을 하고, 태현은 등을 돌려 수영장 탈의실로 들어간다.



"한파인데, 춥게 입고 나왔, 헙...!"



하마터면 속마음이 여주에게 들릴뻔했다.



"...어? 이거 태현이 거...인데?"



수영장 로비에 있는 보온병. 여주는 태현이 거란걸 알아챈다



"이미 들어갔는데...문자하면 이따 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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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하셨습니다"


태현이 수영부 훈련을 마치고 휴대폰을 켰다. 문자를 보내지 말라고 했지만, 여주에게 와있을 문자를 내심 기대했다
역시나, 문자가 와 있었다



'태현아, 너 로비에 보온병 두고갔는데 로비에 아무도 없어가지고...너 집 잎에서 기다릴게!! 끝나구 천천히 와'


"....엥?"



순간 태현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오늘 한파인데, 수영부 훈련은 2시간이였고, 여주는 얇은 코트하나 걸치고 우리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설마 아직까지 있겠어.."



말과 다르게 태현은 급하게 겉옷을 입고, 목도리를 가방에 쑤셔넣고, 수영장 로비를 빠져나가고 있었다.


"어, 강태현! 다같이 밥 먹고가지?"



"죄송해요, 누가 기다리고 있어서..."



"오~ 누구? 여자친구?"



".....아니요..그...나중에 말씀드릴게요, 먼저 가보겠습니다"



냉큼 여자친구라고 말할뻔했다. 하지만 그럴수 없었다. 늘 여주의 고백을 거절한건 태현이었기에. 
급하게 수영잘 로비를 빠져나가 집으로 단숨에 뛰어왔다


"하...하...설,마 지금까지 있겠어?"



"어...? 태현이다...헤ㅎ.."


속도 모르고 한파 속에서 2시간이나 기다렸다니. 코와 볼은 복숭아처럼 달아올라서 자신을 보며 헤실헤실 웃는 여주를 보니 화가 나려다가도 멈췄다


"자, 여기! 보온병!"



한껏 차가워진 손을 호호 불며 손에 든 보온병을 얼른 태현에게 건넨다



"...야 너 미쳤어? 지금 한파인데, 코트 하나 달랑 입고 2시간동안 있던거야?"



"어...?어...그,그냥..보온병 줘야해서..."


자신의 말 한마디에 잔뜩 주눅이 들어 말끝을 흐리는게 귀여워보였다. 최대한 티를 안내고, 급하게 쑤셔넣었던 목도리를 꺼내 여주에게 둘러주었다



"어...고마워..헤헤



목도리에서 나는 태현이 특유에 잔잔한 섬유유연제 향이 여주의 코를 간지럽혔다



"....아, 아니야, 별거..빨리 들어가라. 나도 춥다"



"으응, 아 이말 까먹을 뻔했다ㅎ"



"강태현! 나랑 사귀ㅈ,"



"...ㅈ,좋아..!"



추워서인지, 부끄러워서인지. 태현은 귀가 새빨개져셔 말했다.




"...뭐라고?"




"...좋다고, 사귀자고"




"진짜? 이거 꿈 아니지?"




"왜? 싫어?"




"아니? 너무....너무 좋아!"




여주는 태현의 허리를 꼭 끌어안았다. 태현이도 그런 여주의 머리를 조심스래 쓰다듬어주었다


photo

"나도 너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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